정혜신 展

 

Space Oddity

 

 

 

갤러리도스 본관

 

2019. 3. 27(수) ▶ 2019. 4. 2(화)

서울시 종로구 삼청로 7길 37 | T.02-737-4678

 

https://www.gallerydos.com/

 

 

 

 

외부로 드러난 겉모양으로 물체를 인식하고 대상을 파악하는 것은 직접적이고 일차원적인 행위이다. 특정한 사물을 인식하고 그 성질을 파악하는데 있어서 학습이나 체험을 통해서 사람들은 그 표면적 이미지나 모양만을 보고서도 그것을 인지하게 된다. 하지만 정혜신은 사물을 선택하고 이를 특징지우는 표면을 글루로 완전히 뒤덮는다. 반복과 겹침을 이용해 새로이 드러나는 시각적인 이미지는 강하면서도 단순하게 느껴진다. 그 안과 밖, 공간과 공간 사이의 경계는 분명히 존재하지만 그 경계가 흐릿해져 있어 환영적으로 보인다. 이러한 애매모호한 형태와 실체가 없음이 주는 자유로움은 정혜신 작품이 주는 큰 특징이다.
작가의 작업에는 반복적인 행위와 몰입이 반드시 수반된다. 작가는 몰입이라는 과정을 통해 실존을 확인하는 직접적이면서도 적극적인 개입을 추구한다. 인공적인 색깔의 글루가 수십겹 쌓이며 물체의 표면에 접착된다. 무언가를 헤치고 파내는 것이 아니라 누적되어 쌓음으로써 새로운 사물을 발굴한다. 그 표면에 가려진 층위는 이면의 것, 즉 껍데기 안에 잠재된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해 재조명을 하는 과정이 된다. 작가는 물질이란 영원히 고정된 재료가 아님을 보여주며 새로운 의미를 부여함과 동시에 물질 자체가 만드는 새로움을 통해 예술작품으로 발전시킨다. 선택된 오브제를 은폐함과 동시에 드러내는 작업 과정은 만들어져가는 과정 속에 만들어지는 것에 대한 사유를 담고 있다.


갤러리 도스 김선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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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0190327-정혜신 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