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욱 展

 

HERMITAGE

 

 

 

갤러리조선

 

2019. 3. 20(수) ▶ 2019. 4. 5(금)

서울시 종로구 북촌로 5길 64 | T.02-723-7133

 

https://www.gallerychosun.com

  

 

갤러리조선은 3월 20일부터 4월 5일까지 김진욱의 전시 <Hermitage>를 진행한다. 김진욱의 작품에는 언제나 상반되는 두 개념이 공존한다. 이는 아주 작고 섬세한 선으로 이루어진 뎃상과 그 사이에 존재하는 커다란 검은 반점 혹은 매우 절제된 방식의 색채사용으로 발현된다. 그에 반해 다른 한편에서 뿜어내는 알록달록한 색상은 상반되는 특징으로 가시화되며 대척점을 이룬다. 하지만 이러한 그의 반전은 작품에서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다.
김진욱은 한국에서 동양화를 전공한 이후에 독일과 영국을 돌면서 서유럽의 문화를 받아들였다. 그의 작품에서 나타나는 대조들은 이렇게 서로 다른 문화를 통해 그가 습득한 작가 개인의 삶을 반영하는 듯하다. 작은 선이 모여 패턴을 만들고 그러한 패턴들이 다시 모여 하나의 형태로 응집되는 그의 작품에는 자세히 들여다보아야만 식별할 수 있는 미립자의 가치들이 숨어있다. 카무플라주(유기체의 몸 빛깔을 주변 환경과 식별하기 어렵게 위장하여 적으로부터 유기체의 몸을 숨기는 방법)의 방식은 김진욱의 작품에서 중요한 표현기법 중 하나이다. 그의 작품 속에 숨어 있던 그 형태를 발견하는 순간, 관객은 작품과의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게 된다. 이는 작품에서 나타나는 세밀화와 같은 묘사가 작품의 주요한 내용이 아니며, 조금 더 넓은 시야를 가지고 바라볼 때 비로소 그 작품의 진면목을 알 수 있다는 깨달음에서 나오는 반사적 행동이다.
작품이 품고 있는 한 개인의 방어기제에 대한 존중의 표시이기도 하다. 하나하나의 작은 선들로 이루어진 김진욱의 Hermitage(은둔처)는 결국 말 그대로의 숨기 위한 공간이 아닌, 견고하게 다듬어진 소통의 장소이다. 다중적으로 표현되는 김진욱의 언어는 이번 전시를 통해 다시 한번 그 모습을 드러내며 관객과의 연결지점을 찾는 여정을 시작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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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0190320-김진욱 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