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미혜 초대展

 

“Beautiful story”

 

Beautiful story_72.7x60.6cm_장지에 혼합채색_2018

 

 

장은선갤러리

  

2019. 3. 20(수) ▶ 2019. 3. 30(토)

Open Reception 2019. 3. 20 (금) PM 4:00~ 6:00

서울시 종로구 운니동 19번지 | T.02-730-3533

 

www.galleryjang.com

 

 

Beautiful story_91x116.7cm_장지에 혼합채색_2017

 

 

박미혜 작품전

전통과 현대의 접점에 존재하는 호박이야기

 

신항섭(미술평론가)

어린 시절에 겪었던 아름다운 추억은 살아가는데 큰 위안이 될 수 있다. 특히 정서적으로 안정된 환경에서 성장한 경우 그와 관련한 추억은 삶을 아름답게 가꾸는데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무원죄의 어린 시절의 추억이야말로 일생동안 퍼내도 결코 마르지 않는 화수분이나 다름없다. 그처럼 아름다운 추억의 공간을 회화적인 이미지로 변환하면 어떻게 될까.

박미혜는 꿈 많았던 어린 시절 자신을 감싸고 있던 온기에 대한 기억을 회화적인 이미지로 풀어낸다. 가정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평온하게 보낸 어린 시절의 기억은 그에 합당한 소재 및 제재를 강구하게 만들었다. 그에 가장 적합한 소재로서 선택한 것이 다름 아닌 늙은 호박이다. 누런 색깔의 잘 익은 넓적한 호박은 풍요로운 수확과 넉넉한 인심을 느끼게 하는 정서가 있다. 뿐만 아니라 풍상을 겪은 할머니 또는 무던한 시골 아낙과 같은 이미지가 오버랩하며 아련한 그리움을 불러일으킨다.

호박꽃에는 응당 호박벌이 따르게 마련이고, 호박이 무르익어갈 즈음에는 잠자리가 하늘을 수놓는다. 호박을 통해 생성되는 이미지는 이처럼 천진무구했던 어린 시절의 추억과 연관성을 가진다. 따라서 그에게 호박은 따스하고 넉넉한 어머니의 품이고, 호박벌과 잠자리, 나비는 자유로움을 꿈꾸는 그 자신의 모습일 터이다. 거기에 덧붙여 전래의 가옥인 초가집과 기와집 그리고 나무, 장독이 함께 함으로써 호박은 추억의 곳간과 같은 다채로운 이야기의 샘, 그 원천이 된다.

그의 호박 그림은 호박 자체의 형태미에 대한 관심이 아니다. 호박과 연관된 추억 및 정서를 드러내는데 있다. 회화적인 이미지로서의 형태미에 앞서 아름다운 이야기를 주도하는 소재로서의 성격이 선행한다. 다시 말해 호박을 통해 상기되는 추억의 단편들을 시각화하려는 것이다. 그러고 보면 그의 작업은 이야기 그림으로서의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작품 하나하나에 고유의 스토리가 담기는 것도 이에 연유한다.

소재의 배치 및 구성에 따라 시각적인 이미지가 달라지는 것은 물론, 그 내용도 바뀌게 된다. 작품에 따라서는 풍경화에 가까운 구성 및 구도가 있는가 하면 정물화의 요건을 갖추는 경우도 적지 않다. 어느 쪽이든 간에 호박이라는 소재 자체의 형태미를 부각시키려는 의도는 없다. 다만 형태에 대한 재해석을 통해 호박이 가지고 있는 고유의 형태는 왜곡되거나 변형되어 조형적인 아름다움이라는 목적에 순응한다.

 

 

Beautiful story_91x116.7cm_장지에 혼합채색_2017

 

 

실제로 그의 작업에 어김없이 등장하는 소재인 호박을 비롯하여 호박꽃과 줄기 및 더듬이의 비정형의 형태해석은 조형적인 상상력의 소산이다. 비현실적인 이미지로 왜곡하여 동화적인 또는 우화적인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어린이의 상상을 빌어 비현실적이고 초현실적인 이미지를 만들어냄으로써 현실로부터 멀어진 과거의 시공간으로 안내한다. 이렇듯이 비현실적인 시공간은 답답한 현실에서 벗어나 잠시나마 심신의 자유와 해방을 맛보게 한다. 현실적인 모든 제약이나 억압을 무너뜨리는 심리적인 쾌감을 수반하는 까닭이다.

그의 작업은 채색화이지만 기존의 농채 중심의 채색기법과 달리 엷은 채색기법을 구사한다. 맑은 물감을 여러 차례 반복하여 채색을 입힘으로써 어두운 색깔일지라도 탁하게 보이지 않고 가볍게 보이지도 않는다. 마치 속이 들여다보이는 것으로 착각할 만큼 투명하게 보인다. 소지가 보일 정도로 맑아서일까, 시각적인 스트레스가 없다. 이는 어두운 색깔을 쓰든 밝은 색깔을 쓰든 마찬가지다. 따라서 색깔에 현혹된 나머지 소재의 형태나 구성, 구도와 같은 조형적인 이미지를 놓치는 일이 없다. 그만큼 색채의 순도를 낮춘다.

그는 그림을 현실로 착각하도록 유도하는 일루전을 매개로 하는 평면회화의 단조로움을 극복하기 위해 몇 가지 새로운 표현기법을 도입했다. 한지를 겹쳐 붙인 다음 젖은 상태의 한지를 손가락으로 구멍을 내듯 파내어 군데군데 음각의 이미지를 만들기도 한다. 규칙적으로 때로는 불규칙적으로 배치되는 음각 형태의 원형의 요철 형태의 이미지는 단조로운 구성에 활기를 불어넣는다. 여기에 채색이 깃들여짐으로써 오톨도톨한 반점 형태의 이미지는 조형적인 아름다움을 배가시킨다. 형태묘사가 아닌 추상적인 이미지를 개입시킴으로써 현대적인 회화로서의 기능을 얻는 것이다. 또한 이로 인해 부조와 같은 형태의 입체적인 공간감이 생긴다. 더구나 사각형의 한지를 붙이는 콜라지 기법을 병용함으로써 추상적인 공간이 확장된다. 이는 구성적인 요소로서도 손색없다.

한지나 채색물감은 전래의 것이고, 소재는 토속적이고 향토적인데 반해 조형적인 기법은 전통과 현대가 조화를 이루는 지점을 지향한다. 그런 면에서 그의 작업은 전통과 현대가 만나 상승작용을 이루는 하나의 좋은 본보기라고 할 수 있다.

 

 

Beautiful story_45.5x38cm_장지에 혼합채색_2017

 

 

아름다운 이야기

Beautiful story

 

Beautiful story 한지의 배접법을 응용한 채색화 이다.

 

한지의 특성을 살려 평면에서도 입체적인 공간감을 형성할 수 있는 종이의 질감과 여백 그리고 종이속의 공간이 숨을 쉬듯 밑에서 위로 올라 오는듯한 은은하면서 깊이 있는 색감 연출을 통해 전통채색방식을 사용하였다. 한지작업을 통하여 인간과 자연속의 모든 만물이 서로 얽힘 속에서 공존하고, 그 속에서 변화하며 순환하는 이미지들을 내면에서 재해석하고 형상화해서 작업으로 표현하고자 하였으며, 동양미술의 맥락 속에서 출발해 회화적 표현방식과 이중적인 것을 동시에 전하고자 한다.

 

작품은 나의존재! 나와 어머니의 관계! 을 작업의 모티브로 삼고 있다.

작품의 소재는 어머니의 품과 닮은 호박이며, 작품정신의 중심이 되는 것은 자연이다.

작품에서 모성적 생명력을 호박열매에 비유했으며 자연과 인간의 연결고리로 표현되고 있다.

호박의 자연미 진한 질박한 느낌의 소재와 색채로 어머니의 품과 같은 그림으로 짙은 서정성과 상징성을 보여주고자 하였다. 또 전통가옥의 기와집, 장독대 옹기들, 나지막한 담장 등 정감이 느껴지는 색채로 따뜻함, 그리움, 지난 추억이나 시간들의 향수를 불러일으키게 하고,

자아를 뜻하는 상징적인 호박벌, 잠자리, 나비로 표현하여 늘 함께 있음을 표현하고자 하였다.

 

 

Beautiful story_41x24.5cm_장지에 혼합채색_2015

 

 

작품정신의 중심이 되는 자연은 의지나 욕망을 따라 움직이는 것이 아닌, 순수한 자연성을 바탕으로 살아가는 존재 가능한 정신 속에 분화되지 않은 채로 존재하는 것이다.

본인의 작품은 자연을 그대로 그리기보단 심상으로 대상을 단순화, 간결한 이미지로 바꾸어 재해석하고 순수한 조형의 세계를 나만의 언어로 표현하였다. 자연을 대상으로 한 표현 의지는 오래 전부터 내재되어 있었다. 자연을 가까이 접하면서 자연에 대한 생각과 바라보는 관점에 대해 많은 생각들을 가지게 되었다. 자연의 외형적인 모습 이외에 본질을 관찰하려고 했으며 유동적이며, 자연스러운 흐름으로 표현하고자 하였다.

작품을 대할 때 나의존재, 인간관계를 시작으로 그 근원을 자연에서 찾아 조형적으로 모색하고, 대상의 본질, 내면에 흐르는 정신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 본인의 내면과 자연의 상징적 이미지를 토대로 작품 속에 구체화 시키는 방법으로 자연의 상징성을 한지의 재료를 도입하여 중첩되게 표현하였다. 한지를 중첩시켜 화면에 독특한 질감을 만들어내고 평면의 공간을 심상이 표현된 내적인 공간으로 변화시켰다. 작업은 자연과 연결고리를 가지고, 자연이미지를 재해석하여 한지라는 매개체를 사용하여 순환적으로 표현하고자 하였다.

 

나의 그림을 통해 어머니의 품에 안기듯 위안을 받고 마음의 여유와 각자 내면에 잠재되어 있는 마음속의 순수함, 시간 흐름의 기억들을 교감해 보고자 한다.

잔잔한 일상의 마음의 평온과 따뜻한 온기로 가득 채움이 있기를 바라며

나의 이야기인 동시에 모든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자 하였다.

 

 

Beautiful story_72.7x60.6cm_장지에 혼합채색_2014

 

 

40대 초반의 왕성한 작업을하는 한국화작가 박미혜는 소박하면서 따뜻한 추억을 호박이라는 주제로 그려내고 있다. 작가는 어머니의 관계와 파생되는 자신의 존재를 작업의 모티브로 삼는다. 인간과 자연속의 모든 만물이 서로 공존하고 순환하는 이미지를 재해석하여 호박의 자연미 진한 질박한 느낌의 소재와 함께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누런 색깔의 잘 익은 넓적한 호박은 풍요로운 수확과 넉넉한 인심을 느끼게 하는 정서가 있다. 뿐만 아니라 풍상을 겪은 할머니 또는 무던한 시골 아낙과 같은 이미지가 오버랩하며 아련한 그리움을 불러일으킨다. 어린이의 상상을 빌어 비현실적이고 초현실적인 이미지를 만들어냄으로써 현실로부터 멀어진 과거의 시공간으로 안내한다. 이렇듯 비현실적인 시공간은 답답한 현실에서 벗어나 잠시나마 심신의 자유와 해방을 맛보게 한다. 작업방식은 한지의 특성을 살려 평면에서도 입체적인 공간감을 형성할 수 있는 종이의 질감과 여백 그리고 종이속의 공간이 숨을 쉬듯 밑에서 위로 올라 오는듯한 은은하면서 깊이 있는 색감 연출을 통해 전통채색방식을 사용하였다.

 

노란 색깔의 잘 익은 넓적한 호박은 풍요로운 수확과 넉넉한 인심을 느끼게 한다. 따라가기 버거운 만큼의 속도로 발전하고 있는 개인주의 사회에서 누군가와 시간 흐름의 기억들을 교감하기란 쉽지 않은 요즘, 고요하게 온정을 가득 채워줄 30여점 작품들을 장은선갤러리에서 선보인다.

 

박미혜작가는 홍익대학교 대학원 동양학과 졸업 후 플러싱 오픈스페이스 갤러리(뉴욕), NEKA 미술관(발리), 쿤스트디렉트 갤러리(독일) 등 해외에서 꾸준한 관심을 받고 있으며, 세종문화회관, 강릉시립미술관 등 국내에서 다양한 그룹전에 참여하며 활발한 활동 중이다.

 

 

Beautiful story_116.7x91cm_장지에 혼합채색_2018

 

 

 

 

 

 
 

박미혜 | Park, Mi-Hye

 

경원대학교 미술대학 동양화과 졸업 |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원 동양화과

 

개인전 | 2019 박미혜 초대展 ‘Beautiful story’ (장은선갤러리, 서울) | 2017 박미혜 개인展 ‘Beautiful story’ (갤러리 라메르, 서울) | 2013 박미혜 초대展 ‘Beautiful story’ (서울경마공원 갤러리마당, 과천) | 2011 박미혜 초대展 ‘Beautiful story’ (갤러리 SAPA, 서울)

 

아트페어 | 2017 아트 카오슝 (City Suites Hotel, 대만) | 2016 With Art Fair 위드아트페어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서울) | 2014 목우회_유네스코세계유산 회화제 (초대작가)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서울) | 2014 아트 햄튼 (뉴욕, 미국) | 2014 홍콩 컨템포러리 (Excelsior hotel, 홍콩) | 2014 SOAF 서울오픈아트페어 (코엑스, 서울) | 2013 BOHAF 블랑블루 호텔아트페어 (그랜드 앰배서더, 서울) | 2012 SCAF 서울 컨템포러리 아트스타 페스티발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서울) | 2011 서울 컨템포러리 아트전- 신세대 아트 스타전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서울) | 2010 한국미술 70인 - 아름다운 산하전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서울) | 2010 뉴욕 아트 엑스포 (PIER 94 HUDSON RIVER, 뉴욕) | 2009 SOAF 서울오픈아트페어 - EMERGING ARTIST CONTEST (코엑스, 서울)

 

단체전 | 2018 제45회 춘추회 정기전 “빛과 色의 울림” (세종문화회관 미술관, 서울) | 2018 강릉기행 春色 夏色 봄과 여름사이 (강릉시립미술관) | 2018 한국마사회 말박물관 특별전 ‘백인백마(白人白馬)’ (한국마사회 말박물관, 과천) | 2017 춘추회 정기전 “오색으로 물들다” (세종문화회관 2관, 서울) | 2017 Art&space 312 전시기획 초대전 (홍익대학교 홍익갤러리몰, 서울) | 2015 모락모락展 (갤러리 일호, 서울) | 2015 ‘아트캔버스 프로젝트’ I 한국, I 독일 (갤러리41, 서울), (쿤스트디렉트 갤러리, 독일) | 2014 아름다운 마음전 -Clematis- (청작화랑, 서울) | 2013 말박물관 정기특별전 ‘말, 사람 그리고 치유’ (한국마사회 말박물관, 과천) | 2013 초월의 만남전 [The Moment of Infinity] (청작화랑, 서울) | 2013 아트가가展 (가가갤러리, 서울) | 2012 한국화 2인 초대전 ‘박미혜.윤혜준’ (리서울 갤러리, 서울) | 2012 색 다른 이야기展 (아트리에 갤러리, 안양) | 2012 ‘New thinking, New art 2012’ (리서울 갤러리, 서울) | 2011 신진작가 전시 (송스 갤러리, 서울) | 2010 신진작가 공모당선전 - ‘4인 부스전’ (코엑스, 갤러리 아쿠아, 서울) | 2010 Vacance in lmazoo展 (갤러리 이마주, 서울) | 2010 신년기획 초대전 ‘내일의 작가전’ (갤러리 미즈, 서울) | 2009 ‘Gloval Artists 프리젠테이션전 2010’ (갤러리 미즈, 서울) | 2008 Asian Water Colours 08 (NEKA Art Museum, 발리. 인도네시아) | 2008 NYWAF *뉴욕세계미술의소통전* (24 Gallery, 뉴욕) | 2008 Flushing Open Space Gallery (뉴욕)외 다수

 

수상 | 2011 서울 컨템포러리 아트- 신세대 아트 스타전 선정작가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 2010 경향미술대전 입상 (경향갤러리) | 2009 대한민국 선정작가 공모 [미술과비평] 선정작가 (서울시립미술관) | SOAF 서울오픈아트페어 - EMERGING ARTIST CONTEST 선정작가 (코엑스) | 구상전 공모대전 입상 (성남아트센터) | 국제문화미술대전 입상 (세종문화회관) 외 다수

 

E-mail | kpakmh@hanmail.net

 

 

 

 


 

 
 

* 전시메일에 등록된 모든 이미지와 글은 작가와 필자에게 저작권이 있습니다.

vol.20190320-박미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