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보성아트센터 3월 기획展

 

예술! 또 다른 나를 찾아가는 길

 

강희석(공학박사, 한국생산기술연구원) | 권경희(국문학, 전교사) | 솔비(가수, 권지안) | 금보성(시인)

박기천(패션토탈아티스트, 홍대섬유전공박사과정) | 이승진(영문학, 전교사) | 이진하(문화운동가, 미술학박사)

정은하(기획자) | 정철(번역가) | 최소리(타악연주자) | 허원실(치의학박사, 홍대미대박사)

 

 

 

 

2019. 3. 19(화) ▶ 2019. 3. 26(화)

서울특별시 종로구 평창36길 20 | T.02-396-8744

 

blog.naver.com/kimboseong66

 

 

[예술! 또 다른 나를 찾아가는 길]

어느 시대나 기성예술가들이 높게 쌓아올린 바벨탑은 늘 허무하게 무너져 내렸다. 예술사는 이를 증언해 준다. 기성 혹은 기득권에 안주한 예술들은 시간이라는 칼에 난도질당해 스러져 갔다. 이탈리아 미술사가 마테오 마랑고니는 “예술의 운명을 거머쥔 자는 마치 전설속의 힌담비처럼 언제나 더럽혀지지 않은 채 기성에서 탈출한다.”고 일갈했을 정도다. 동양예술가들은 글이나 그림에서 조각배를 타고 속세(기성세계)를 떠나는 것으로 예술가의 길을 상징화 했다. 정신적 소풍으로 일상(기성) 너머의 부름에 응답하기 위한 것이었다.

 많은 현대인들도 ‘또 다른 나’를 찾아 나서는 여정으로 예술을 조각배 삼는다. 한국 여성주의 대모 윤석남 작가는 대표적 사례에 속한다. 평범한 주부에서 작가로 당당히 섰다. 40대 어느 날 남편 월급봉투를 몽땅 들고 화구가게로 달려가 물감 등을 사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누구의 아내, 누구의 엄마에서 진정 자신의 이야기를 화폭에 풀어냈다. 누구의 아내로서의 나, 누구의 엄마로서의 나가 아닌 윤석남으로의 나를 찾아가는 여정이었다. 자연스레 여성 윤석남의 이야기는 한국여성주의 작가의 간판이 됐다.

삶에서 누구나 정해진 역할 속에 자신을 매몰시키게 마련이다. 가정이나 직장에서, 또는 생계현장에서 나름의 역할을 ‘자신’으로 삼아 살아가게 된다. 최근 들어 이를 넘어서 ‘진정한 나’를 찾아 예술의 길에 들어선 이들이 늘고 있다.

금보성아트센터에서 열리는 ‘예술! 또 다른 나를 만나다’전에 출품하는 작가들도 이런 흐름 속에 있는 이들이다.

11명의 작가 금보성(시인), 강희석(공학박사,한국생산기술연구원), 권경희(국문학, 전 교사), 솔비(가수,권지안), 이승진(영문학,전 교사), 이진하(문화운동가,미술학박사), 최소리(타악연주자), 허원실(치의학박사,홍대미대박사), 박기천(패션토탈아티스트,홍대섬유전공박사과정), 정은하(기획자), 정철(번역가)등은 전시에서 자신들의 또 다른 나를 드러내 보여주고 있다.

우리는 어쩌면 내 안에 많은 나를 가지고 살지만 그 중에 하나의 나로 살아가고 있는 지도 모른다. 현실이 그렇게 만들고 그런 나로 살아가게 된다. 많은 ‘나’들은 그냥 묻혀 스러져 가게 된다. 예술은 그런 ‘나’ 들을 깨우는 죽비가 돼준다.

프로이드와 더불어 20세기 가장 영향력 있는 심리학자 융도 이를 환기시켰다.

 융은 프로이드와 결별 후 몇 년에 걸쳐서 자신의 내면을 성찰하면서 그동안 연구했던 것들에 대해 스스로 되묻는 시간들을 가졌다. 자신의 연구 작업이 과학에 속하는지, 예술에 속하는지를.

융은 자신이 꾼 꿈을 기록하고 해석하고, 때론 그림으로 표현하면서 자신이 체험한 환상을 이해하려 했다. 어는 순간 ”예술이다“라는 여성의 음성이 들렸다. 놀란 그는 그녀와 대화에 빠져들었다. 차츰 그녀는 구체적인 성격으로 드러났다. 융은 ”나는 그녀에게 어느 정도 경외감을 가졌다. 그것은 마치 빈 방에서 보이지 않는 존재를 느끼는 것과 같았다“고 생전에 술회했다. 아마도 또 다른 나 얻을 것이다.

이번 전시에 참여하는 작가들도 미술로 또 다른 나, 경이로운 그녀를 찾거나 찾아가고 있는 이들이다. 기득권에 끼어들어 안주하기보다 기성에서 탈출해 자신만의 세계를 깨우고 있다. 진정한 작가의 길이다. 예술은 그런 것이다.

편완식(기획자)

 

 

금보성作_2018 한글 얼굴

 

 

강희석作_예술 또 다른 나를 만나다

 

 

권경희作

 

 

권지안(솔비)作_Hyperism RED_Acrylic on Mixed Media_101x42cm_2017

 

 

박기천作_Wrapping in the City 240x109x10cm, Mixed Media, 2018

 

 

이승진作_예술 또다른 나를 만나다.

 

 

이진하作_Fly_mixed media on canvas_100F_2016

 

 

정은하作_존재=시간 Sein=Zeit_53x240cm_2016

 

 

정철作_백사마을

 

 

최소리作_소리를본다 Seeing Sound_120x60cm_알루미늄-2017

 

 

허원실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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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0190319-예술! 또 다른 나를 찾아가는 길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