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후 展

  

 

 

국립과천과학관

 

2019. 3. 5(화) ▶ 2019. 3. 31(일)

경기 과천시 상하벌로 110 | T.02-3677-1500

 

https://www.sciencecenter.go.kr/scipia/

  

 

“무언가에 몰입하는 사람들, 그들의 세계를 소개하고 싶습니다.”

2015년 대한민국에서 가장 많이 검색된 신조어는 ‘덕력’ 이라는 단어이다. 다소 생소할 수도 있는 이 단어의 뜻은 ‘덕후 능력’의 줄임말로 ‘덕후’는 이제 공중파 방송의 자막으로도 심심치 않게 등장하는 단어가 되었다.

‘덕후’라는 단어는 원래 일본의 ‘오타쿠’에서 유래됐는데 이 단어에 대해 일본에서는 부정적인 인식이 강했다고 한다. 한국의 ‘덕후’는 이 ‘오타쿠’에 소통이 더해진 새로운 집단으로 무엇인가의 분야에 대한 마니아 수준의 애정과 실력을 가진 사람을 지칭하는 긍정적인 단어로 인식되고 있다. 한 방송에서 가수 ‘김태원’씨는 ‘덕후’에 대해서 한가지 분야에 깊이 빠져들어 사랑하는 사람이라고 이야기 했다.

이런 ‘덕후’들 중에 무언가를 만드는데 몰입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자발적으로 애정을 가지고 몰입을 하기 때문에 더러 비범한 작품이 나오기도 한다.

미술관 같은 곳에 전시되어야만 할 것 같은 다양한 디오라마, 한 장의 종이를 이용하여 만든 전갈, 나무젓가락과 같은 주변에 흔한 재료로 만든 건담 등의 캐릭터와 같이 깜짝 놀랄만한 수준의 작품들이 즐비하다. 이런 수준에 이르지 못하였더라도 자신들이 좋아하는 작품을 만들기 위해 열정을 쏟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이런 작품들과 많은 수집물들을 보고 감탄을 하다가 문득 이런 궁금점이 생겼다. 먹고 살기 바쁜 대한민국에서 왜 이들은 이런 것들을 만드는데 힘을 쏟는 것일까? 이 사람들이 사는 세계와 이 사람들이 좋아하는 세계는 나와 얼마나 다를까?

한국사회는 경쟁이 치열하고 옆을 돌아볼 여유가 많지 않은 사회로 사람들의 고민들과 화제들이 연령대별로 비교적 정형화 되어 있다. 20대 초반은 연애와 군대, 20대 후반은 취업, 30대 결혼, 40대 육아, 50대 부터는 건강과 자식 이야기..

무언가에 깊이 빠진 사람들은 이와 다른 화제와 열정을 가지고 있다. 세상을 바꾼 범선들의 이야기, 밀리터리, 영화와 만화속의 새로운 세계관, 이 안에서 전하는 메시지 등 특별한 세계에 빠져 있고 이 이야기로 원하는 디오라마 하나를 만들기 위해 몇 달 걸리는 작업을 마다하지 않는다.

이런 특별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시하고 싶었다. 나이가 많아졌다고 꿈을 꾸지 않게 되는 것도, 상상을 하지 않게 되는 것도 아니다. 이 사람들은 어쩌면 상상을 구현한 기념품을 가지고 싶어 하는 보통 사람보다 부지런한 사람일 뿐일지도 모른다.

국립과천과학관에서 3월 5일부터 31일까지 이들의 작품들과 이야기가 전시될 예정이다. 놀랄만한 작품들과 다소 소박해 보이는 누군가의 꿈을 담은 작은 작품들이 함께 전시가 되고 이 작품들을 만드는 사람들의 이야기도 들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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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0190305-덕후 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