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금선 作品展

Do Geurm Seon

 

The Solo Exhibition by Do Geurm Seon

 

인사동 거기_65.1×50.0cm_oil on canvas_2019

 

 

2019. 2. 27(수) ▶ 2019. 3. 5(화)

opening : 2019. 2. 27(수) pm 5:00

서울시 종로구 인사동길 36. 원빌딩 3층 | TEL. 02-732-9820

 

www.kpaa-all.or.kr

 

 

인사동_여기 53.0×33.4cm_oil on canvas_2018

 

 

도금선 작가노트

늘 똑같은 일상, 지치고 힘들 때 등불같이 피어오르게 하는 것은 그림을 그리려 붓을 들었을 때다.

늦은 저녁 집에 들어와 그림을 그린다는 것은 나만의 시간, 나만의 소중하고 행복한 순간이다. 힘든 모든 일들이 공기 속으로 희석되며 사라진다.

다시 샘솟는 희망.

모두가 다 사라진다 해도 그림을 그릴 수만 있다면, 감사 또 감사. 내 몸 마디마디 속속히 파고 들어오는 물감 냄새와 기름 냄새가 너무너무 좋다.

불안하고 떨리는 마음으로 설레임과 함께 조심스레 첫 개인전을 연다. 빠알간 감, 홍시가 이번 전시회의 주제이며 테마이다.

홍시를 통해 바라본 세상, 나만의 세상을 화폭에 펼쳐본다. 또 다른 테마와 세상을 꿈꾸며........

2019년 2월에

 

 

그해_모두의_159×45.5cm_oil on canvas_2018

 

 

그곳에는_ 도금선의 그림이야기

 

어느 날, 시간과 계절을 품은 대봉을 발견합니다. 어른 주먹보다 큰 가을의 감은 시간과 계절을 품은채로 농익을 빛깔을 탐하고 있습니다. 어찌 보면 주황이고 어찌 보면 주홍이고, 어찌 보면 붉은 색을 더 많이 품고 있어 보이기도 합니다. 선명한 빛깔은 분명한데 그것이 무슨 색인지 표현하기도 어려운 오묘한 세월을 담고 있는 그것이 자신과 닮아 있음을 발견합니다. 정성스레 껍질을 벗겨낸 후 햇볕 잔잔한 베란다에 걸어둡니다. 적당한 볕과 따뜻한 바람이 수분을 가져가 면서 색이 변해 갑니다. 점점 짙어지는 색은 세월을 묵묵히 살아온 사람들입니다. 오묘했던 색은 짙은 황갈색으로 변하면서 시간과 볕을 담은 무게에 반비례 하면서 크기도 작아집니다. 작아지고 짙어지는 감을 맛보기 전에는 그저 소박한 곶감에 지나지 않습니다. 도금선은 여기에 즈음하여 작품의 영역에 감의 시간을 담아냅니다. 어느 가을의 영역에서 발견한 과일(감)에서 자신이 지내온 시간을 묻어둡니다. 오랜 시간을 함께한 가족과, 지금까지 지탱하고 유지하게 하여온 사람들에 대한 믿음과 신뢰에서 벗어난 자신을 발견합니다. 불현 듯 다가오는 외로움에 대한 감정과 지나칠 수 없는 자신의 모습을 보면서 진정한 자신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탈색하고 작아진 감이지만 속 알맹이는 언제나 부드럽고 말랑거립니다. 볕과 시간에 수분을 건내면서 더 진해진 선홍빛 속살의 감춰 두고 있습니다.

 

 

그곳에서_65.1×50.1cm_oil on canvas_2018

 

 

이번 전시는 그녀가 살아온 시간만큼의 넉넉한 감성이 있습니다. 감을 소재로 한 자기 발견이 첫 번째 라면, 인사동 풍경을 중심으로 한 세상살이의 영역을 표현한 두 번째 이야기가 됩니다. 자신이 살아온 긴 시간의 인간적 고뇌와 삶의 녹녹치 않음을 곶감이 되어가는 감을 통해 이야기 합니다. 말라가고 작아지면 서도 더 진한 색과 맛의 향취를 품고 있는 그것이 본인이 살아온 삶의 영역과 닿아있음입니다. 탐스러운 봄볕과 강렬한 한여름의 기운, 풍성한 가을의 정취, 을씨년스럽지만 소담스러운 겨울의 영역을 하나의 과일(감)에 빗대어 이야기 합니다. 배어나온 당분으로 흰색으로 변하면서 겉이 메말라 건조하지만<작품 ‘그해겨울’ 참조> 맛과 향과 시간과 정취가 그대로 있음을 그림으로 표현합니다. 두 번째 이야기에는 인사동이 있습니다. 인사동은 문화예술의 공간이면서

관광지입니다. 매일 수만의 인파가 오가면서 서로가 남이 되고, 서로가 모르는 사람으로 모여지는 공간이기도 합니다. 이곳에 있으면 사람만 많이 있어 결국은 혼자라는 사실을 더욱 절실하게 알게 하는 장소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작품제목들까지 ‘여기’, ‘저기’, ‘이곳’, ‘저곳’으로 되어 있습니다. 작품 <인사동_저기>를 봅니다. 답답한 회색벽에 몇 개의 창문이 있습니다. 메말라가는 곶감의 모습이 중첩됩니다. 잎이 떨어진 앙상한 가지에 까치 감 몇 개를 달아놓습니다. 실재로 있다가 보다는 화가의 감성으로 열매를 달아놓았다는 말이 더 맞는 것 같습니다. 곶감이 그러하듯이 답답하고 딱딱한 콘크리트 건물이지만 여기에도 인정이 있고, 감성 넉넉한 사람들이 살고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담아냅니다. 거리를 걸어가는 이들 또한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잘 알려주고 있습니다. 그림이라는 영역에 자신의 감정과 감성을 충분히 녹아내면서 사람이 살아가는 가치를 말하고 있습니다. 타인이지만 관계자이고, 정감 가득한 가족이지만 결국은 타인으로 살아가는 사람 속에서 자신을 찾아가는 희망이며, 스스로를 지켜내는 힘이 됩니다.

 

문득 길을 나섭니다. 지금까지 걸어오면서 만난 사람들과 풍경들과 세상의 모든 것을 다시 바라봅니다. 길에서 만난 사람을 기억하고 그곳에서 생겨난 많은 일들을 생각합니다. 좋거나 즐겁거나 했던 것만이 기억되지는 않습니다. 그림을 그리면서 희망과 미래를 찾아냅니다. 오직 자신만의 영역임을 확인하면서 캔버스와 물감을 곁에 둡니다. 그곳에 기억을 묻고, 시간을 담고, 사람과 사랑과 행복의 영역을 갈무리합니다. 그림을 그리는 이유입니다.

박 정 수 (미술평론, (사)한국전업미술가협회 평론위원

 

 

인사동_저기_55×38cm_oil on canvas_2019

 

 

인사동_이곳40.9×27.3cm_oil on canvas_2018

 

 

 

 

 
 

도금선 | Do, Geurm Seon

 

2016 서울디지털대학교 회화과 졸업

 

2019 제1회 개인전 (갤러리 올) | 2018 국제누드드로잉 아트페어(안산. 단원미술관) | 2018 성남누드크로키회전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 2018 화요화실전 (갤러리 공감) | 2018 누드드로잉전 (갤러리 토포하우스) | 2017 성남누드크로키회전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 2017 화요화실전 (갤러리 공감) | 2017 누드로전 (환 갤러리) | 2015 현대아트센터 초대 청담크로키전 (현대아트센터) | 2004 바라보기전 (남산시립도서관내 목멱전시관) | 2004 21세기 수채화 실험작가회 차립전 (Eve 갤러리) | 1996 홍익대 미술교육원 10주년기념 작품전 (홍익대학교 박물관) | 1995 현대동인전 (예맥화랑) | 1995 신미회전 (백상 갤러리) | 1995 현대동인전 (강릉 동해관광호텔) | 1995 홍익교육원전 (홍익대학교 박물관) | 1995 아시아미술회 초대전 | 1994 홍예전 (롯데화랑) | 1993 홍익교육원전 (홍익대학교박물관) | 1992 홍익교육원전 (홍익대학교박물관) | 1991 홍익교육원전 (홍익대학교박물관)

 

수상 | 1993 미술세계대상전 입선 (경인미술관) | 1992 홍익미술디자인 교육원장상

 

현재 | 사)한국전업미술가협회 | 한국국제조형미술협회 | 성남누드크로키회 | 청람회 회원

 

E-mailg64071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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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0190227-도금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