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자 展

 

그리움을 그리다

 

 

 

예술공간dot

 

2019. 1. 16(수) ▶ 2019. 1. 22(화)

부산시 금정구 금샘로 35 | T.051-518-8480

 

https://www.artdot.kr/

  

 

나는 땅 위에 떨어진 낙엽을 보며 최후를 맞이한 그 잎을 다시 들여다보았다.
아낌없이 모든 생을 불사른 그를 보며 아쉬움이나 안타까운 모습은 볼 수 없었고, 그저 최선을 다해 살아온 그 흔적을 볼 수 있었다.
그래서 나는 가엽지도 슬프지도 않았다. 도리어 대단하고 고귀해 보였다.
나는 그 삶을 닮고 싶었다.
그로부터 나는 낙엽 이외에는 아무것도 눈에 들어오질 않았다.
예쁜 꽃도 보이질 않았고 웅장한 숲도... 아름다운 산천도 눈에 들어오질 않았다.
얼마의 시간이 지났을까...?
나에겐 조금씩 변화가 생기기 시작했다.
사물이 보이기 시작하면서 모든 물체가 눈에 담겼다.
그리고 그려보고 싶은 충동이 생겼다.
이 모습을 알아차린 내 딸아이가 기뻐서 눈시울을 적시며 내 손을 꼭 잡았다.
그림을 접하면서 나는 점차 세상 밖으로 나오게 되고 사람들과도 스스럼없이 대화도 나누며
웃음을 찾게 되고 즐거움을 스스로 만들어 가게 되었다.
참으로 신기했다.
내 손으로 아름다운 색채를 만들고 무엇인가 흔적을 남기게 되는 것이 참으로 기뻤다.
붓을 놓고 돌아보면 저 그림이 과연 내가 그린 그림인가 의심도 해본다.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오늘 이곳까지 오게 되었다.
이제 손도 떨리고 눈도 침침해진다.
그러나 나는 할 수 있을 때까지 그림을 그릴 것이다.
이렇게 되기까지 어미를 위해 바쁜 일상 속에서도 짬을 내어 이끌어준 사랑하는 내 딸에게 고맙고

또한 어머니 잘 하라고 용기 주고 응원해준 내 사랑하는 자식들과 손자 손녀도 고맙다.
이 기쁨을 먼저 떠나가신 사랑하는 내 남편과 같이 나누고 싶고
절실한 것은
내 남편의 칭찬이 그립다.
얼마나 기뻐할까?
장하다고...

- 작가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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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0190116-김광자 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