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회 한국작가상 이흥덕 작가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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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회 한국작가상 이흥덕 작가 수상

금보성 아트센터와 한국미술협회가 공동 주최하고 운영하는 한국 작가상 운영위원회는 2회 수상작가로 서양화가 이흥덕(66)씨를 선정했다. 이 상은 65세 이상의 작가로 독창적인 작품세계를 가지면서도 화단에서 저평가 되거나 소외된 작가에게 주어지는 상으로 작가에게는 상패와 상금 총 1억이 수여된다. 수상작가 전시는 2019년 금보성 아트센터에서 개최된다.

한국상 작가 운영위원회는 총 60여명의 응모한 서류중에서 20명을 1차 예심에서 선정 했다. 여기서 선정된 작가들을 중심으로 2차 예심에서는 심사위원 미술평론가 3인 고충환 , 김종근,박영택이 최종 3명 (서양화가 2인, 한국화가 1인)의 본심에 수상 작가 후보를 선정했다.

최종 마지막 본심 심사는 미술평론가 고충환, 김종근, 박영택, 전혜정, 홍가이, 이범헌(한국미협 이사장) 6인이 심사를 진행했다.

 

 

 

심사위원 총평

최종수상 후보에 오른 3인의 본심 심사 진행에 앞서 공모와 심사제도에 대한 위원의 제안이 있었다. 앞으로는 좀 더 폭 넓고 우수한 작가를 선정하기 위해 공모제도와 추천제도를 병행하여 훌륭한 작가가 심사에서 제외되는 일이 없도록 개선하자는데 동의 했다. 그리고 운영위원회는이 상을 한국미술협회와 공동으로 주최 하자는데 합의 했다.

이후 심사위원들은 3명의 후보 가운데서 각자가 추천하는 작가의 추천 이유와 의견을 각각 발표했다. 심사위원 의견 중에는 특정한 수상후보 2인이 이미 다른 미술상을 수상해서 심사대상에서 제외하는 것은 심사의 제도상 바람직하지 않을 수 있다는 이견이 제시 되었다.

또 다른 의견은 현재 화단에 침체 위기를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는 동양화단의 상황을 고려하여 후보 중에 오른 한국화가를 적극적으로 추천한다는 견해도 제시 되었다.

그러나 심사위원단은 본 상의 취지와 성격, 정체성을 지키는데 동의 했다. 그리하여 오랫동안 독창적인 시선으로 현실에 비판적인 문제들을 일관되게 다뤄온 이흥덕 작가를 한국작가상 2회 수상작가로 결정했다.

특히 이흥덕 작가는 1980년에서부터 현재까지 40여년 동안 우리 시대 욕망의 다양한 도시풍경을 유머러스한 그만의 화풍으로 해석 해내는 작품을 보여주었다. 특히 화면 구성에서 일상적 대중 공간을 무대로 현대인의 삶과 불안의 본능을 강렬한 색채로 독창적으로 풀어낸 점에 크게 주목했다.

이흥덕 작가는 민중미술과 또 다른 형상성 있는 어법으로 성, 불안, 폭력 등의 소재를 풍자적으로는, 때로는 에로티시즘적인 수사학을 통해서 동시대의 인간상을 형상화한 점을 크게 평가하여 수상작가로 선정 되었다.

심사위원장 김종근 (미술평론가)

 

 

 

제2회 금보성아트센터 한국작가상 심사평

 

2016년 제정되어 격년으로 시행되는 ‘금보성아트센터 한국작가상’은 올해가 2회, 즉 첫 걸음마를 띠고 막 발을 내딛은 상태라고 할 수 있다. 많은 화제 속에 시작한 한국작가상이 바른 방향성으로 지속되기 위해 2회의 가장 중요한 심사기준은 무엇보다도 한국작가상의 정체성을 확인하고 상의 취지에 맞는 작가를 선정하는 것이었다. 60세 이상을 대상으로 하는 한국작가상은 한국 미술계에서 자신만의 작품 세계를 구축하며 오랫동안 전업 작가로 활동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에 걸 맞는 인정을 받지 못했거나 비교적 저평가되어 왔던 작가에게 그간의 노고를 인정하고 앞으로의 작품 활동에 꾸준한 힘을 실어주기 위해 제정되었다.

결선에 오른 작가 분들은 모두 한국미술계에서 긴 시간 본인만의 조형언어로 독특한 작품 세계를 구축해나간 분들이기 때문에 어떤 분이 ‘한국작가상’이라는 타이틀로 수상을 하더라도 기실 큰 무리는 없어보였다. 그러나 앞서 설명했듯이 ‘금보성아트센터 한국작가상’의 정체성과 지향점은 오랜 작품 활동과 고유한 작품세계에도 불구하고 표면으로 떠오르지 못한 작가 분들을 독려하는 것이었기 때문에 심사는 이 부분에 초점을 맞추어졌다. 따라서 40년가량 꾸준히 작업에 매진하면서 성실하고도 독자적인 작품 세계를 구축해왔으나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이흥덕 작가의 수상은 이 상의 설립취지에 가장 부합했다고 할 수 있다.

욕망이 점철된 도시의 인간 군상들을 그리는 이흥덕의 작품은 서울로 보이는 도시의 모습을 통해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계의 단면들을 관찰하고 기록하며, 제시하고 있다. 작가의 눈으로 본 날카로운 관찰의 결과로 우리는 한국사회의 다양한 부조리와 모순을 다시금 마주하게 된다. 작품은 우리 사회의 시대의 모습들을 새롭게 투영할 뿐 아니라 사회 변화의 모습을 반영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이흥덕의 작품에서 도시로 대변되는 한국사회의 변화는 오롯이 드러난다. 예술의 공공적 목적과 기능을 ‘즐거움을 위한 예술’, ‘기록으로서의 예술’, ‘경배와 제의의 예술’, ‘기념을 위한 예술’, ‘자아 표현으로서의 예술’ 이렇게 다섯 가지로 염두에 둔다면(패트릭 프랭크 Patrick Frank, 『아트폼스 Artforms』), 이흥덕의 예술은 현대 작가들이 기본적으로 표출하고 있는 ‘자아 표현으로서의 예술’을 바탕으로 ‘기록으로서의 예술’에 주목적을 둔 것으로 보인다. 이 기록은 충실한 사건의 재현으로서의 기록이 아니라, 화면 속 이야기 구성을 통해 사회의 여러 불합리와 문제들을 날카롭게 드러낸다. 그러나 그에 대해 거리를 두어 세상에 대해 반문하게 하는 것이 이흥덕의 방식이다.

따라서 이흥덕은 그의 작품 속에서 드러나는 한국사회의 모순들과 부조리, 날 것의 욕망에 대해 치밀한 관찰의 결과를 드러내나 통렬한 비판을 제시하거나 향후 어떠해야 한다고 명확히 설득하거나 주장하지 않는다. 이 점이 ‘설득으로서의 예술’을 지향하는 ‘민중미술’과의 차별점이다. 또한 도시라는 배경에서 일상 소비사회의 산물들이 소재로 등장하는 점, 춘화를 연상시키는 성적인 표현, 밝은 색채와 일부 만화적 표현에도 ‘즐거움을 위한 예술’이 주목적이 아니라는 점에서 팝아트와 구분된다. 회화 형식 속에서 들여다보기와 거리두기를 통해 사회를 관찰하여 이야기를 구성하는 독특함으로 이흥덕은 본인만의 작품세계를 구축하고 있다. 현실을 기록하는 관찰자와 그 현실을 해석하는 해석자, 이를 통해 현실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는 개입자의 역할 속에서 균형 잡기를 하고 있는 이흥덕과 그의 작품들이 40년간 한국사회의 풍경과 그 변화의 모습을 기록했다는 점에서도 그의 ‘한국작가상’ 수상은 큰 의미가 있다. 앞으로 그의 작품들이 이 상의 수상을 통해 한국사회에 대한 더 큰 각성제의 역할을 하기를 희망한다.

전혜정(미술비평)

 

 

2018 한국작가상 심사평

고충환(미술평론)

객관적인 현실은 없다. 다만 우연하고 무분별한, 우발적이고 산발적인 현실의 조각들이 있을 뿐. 이런 산만한 현실의 편린들로부터 추상해낸 것이 전형이고, 그 전형이 전개되는 장소가 객관적 현실이다. 그러므로 객관적 현실은 저절로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상상력을 매개로 추상해낸 것이다. 게오르그 루카치가 전형을 창조라고 본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러므로 다시, 전형을 창조하기 위해선, 객관적 현실의 지평을 전개해 보이기 위해선 무분별한 현실 그대로가 아닌, 현실을 극화해야 한다. 극화된 현실을 통해 비로소 산만한 현실이 더 잘 보이고, 무분별한 현실이 분별되게 보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이흥덕 작가의 서사적 장치가 있다. 바로 극장이며 무대다. 흔히 삶을 극장에다가 비유한다. 인생극장이다. 이흥덕 작가의 그림은 삶이라는 연극이 실연되는 무대를 보는 것 같고, 한 시대의 풍속도가 상연되는 극장 같다. 작가는 각각 카페를 그리고 지하철을 그 무대로 설정한다. 작가에게 카페 그리고 지하철은 한 시대의 풍속도가 오롯이 그 실체를 얻는 삶의 축도다. 특히 지하철이 그렇다. 흔히 지하철을 지옥철이라고 한다. 콩나물시루 같은 열악한 교통현실을 빗댄 말이지만, 왠지 그 말은 삶이 곧 지옥이고, 지하철이 그 지옥의 축도라는 말처럼 들린다.

고무바지를 입고 배로 기는 거지, 노숙자, 술주정꾼, 신문 너머로 옆자리에 앉아 졸고 있는 여자의 허벅지를 힐끗거리는 사내, 마사지 걸에게 엉덩이를 내맡긴 채 느긋하게 담배를 피우는 남자, 성기마냥 빨갛고 긴 코를 킁킁거리는 남자, 헐떡이는 남자와 껄떡거리는 사내, 귓속말하는 사람, 예수와 부처, 무당과 12지, 쫒는 자와 쫒기는 자. 그리고 그 모두를 관망하는 작가. 그 카페와 지하철에는 형이상학이 있고 형이하학이 있다. 종교가 있고 욕망이 있다. 자본이 있고 잉여(잉여인간?)가 있다. 표면을 소비하는 대중문화가 있고 끈적거리는 에로스가 있다. 몰염치가 있고 용서가 있다. 그것들이 무차별하게 등가치를 이룬 카오스적 현실이 있다. 여기서 작가는 다만 풍자할 뿐, 사회적 현실에 대한 비판을 대중의 몫으로 남긴다. 다시, 여기서 풍자는 객관적 현실을 위해 사회적 현실로부터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게 해주는 미학적 장치로 보면 되겠다.

2016년 첫 제정된 한국작가상이 올해의 작가로서 이흥덕 작가를 선정했다. 그동안 작가가 보여준 성과에 비해, 그리고 작업이 갖는 위상에 비해 각종 수상제도로부터 소외된 작가를 발굴 선정하는 것이 본 상의 취지다. 돌이켜보면 1회 수상작가(유휴열)나 이번 2회 수상작가(이흥덕)는 이런 취지에 걸 맞는 선정이었던 것 같다. 향후 숨어있는(?) 근성 있는 작가가 선정될 수 있도록 지금의 제도를 더 정교하게 만들 필요가 있다. 본 수상제도가 지향해야 할 성격에 대해서도 지혜를 모아야 할 것이다. 그리고 한국작가상이라는 타이틀에 대해서도 제고해볼 여지가 있다는 생각이다. 여하한 경우에도 이런 듬직한 수상제도가 하나 더 생겼다는 것은 고마운 일이다.

 

 

 

 

 

 

 

 

 

 

 

 

 

 

 

 

 

 

 

 

 

 

 

 

 

 

 

 

 

 

 

 

 

 

 

 

 

 

 

 

 

 

 

 

 

 

 

 

 

 

 

 

 

 

 

 

 

 

 

 

 

 

 

 

 

 

 

 

 

 

 

 

 

 

 

 

 

 

 

 

 

 

 

 

 

 

 

 

 

 

 

 

 

 

 

 

 

 

 

 

 

 

 

 

 

 

 

 

 

 

 

 

 

 

 

 

 

 

 

 

 

 

 

 

 

 

 

 

 

 

 

 

 

 

 

 

 

 

 

 

 

 

 

 

 

 

 

 

 

 

 

 

 

 

 

 

 

 

 

 

 

 

 

 

 

 

 

 

 

 

 

 

 

 

 

 

 

 

 

 

 

 

 

 

 

 

 

 

 

 

 

 

 

 
 

■ 이흥덕

 

1953년생 인천출생 | 1979년 중앙대학교 회화과 졸업 | 1984년 홍익대학교 대학원 서양화과 졸업 | 개인전 25회. 단체전은 200여회

 

개인전 | 1985 한강미술관, 서울 | 1990 현대미술관, 서울 | 1993 나무화랑, 서울 | 1993 금호미술관, 나무화랑, 서울 | 1995 나무화랑, 서울 | 1996 그림시 갤러리, 수원 | 1999 서남미술관 , 서울 | 2000 그림시 갤러리 , 수원 | 2000 나무화랑 , 서울 | 2001 갤러리 사비나. 서울 | 2005 갤러리 스케이프. 서울 | 2006 북 하우스. 파주 | 2006 예술의전당, 한가람 미술관, 서울 | 2007 문 갤러리, 북경 | 2007 제비울 미술관, 과천 | 2008 소헌 갤러리, 대구 | 2009 나무 갤러리, 서울 | 2010 임립미술관, 공주 | 2011 갤러리 한길, 파주, 헤이리 | 2012 나무갤러리, 서울 | 2012 박진화미술관, 강화 | 2013 통인옥션갤러리, 서울 | 2013 갤러리 일호, 서울 | 2016 ART GALLEY 2ND AVENUE, 서울 | 2017 나무아트 갤러리, 서울

 

소장 | 국립 현대미술관 | 부산시립미술관 | 대구시립미술관 | 대전 시립미술관 | 서울 시립미술관 | 경기도립 미술관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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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0181231-이흥덕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