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희 展

CHO KEUM HEE

 

Active Composition

 

active_130.3×487.8cm_acrylic on canvas_2018

 

 

 

 

2018. 12. 5(수) ▶ 2018. 12. 11(화)

서울특별시 종로구 관훈동 인사동길 52-1 | T.02-736-66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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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을 입히다._130.3×325.2cm_acrylic on canvas_2018

 

 

조금희의 근작들 가운데 지금 내가 가장 흥미를 느끼는 것은 <active>(2018), <색을 입히다>(2018)와 같은 계열의 작업들이다. 여기서 이 화가는 ‘수동적 종합’으로서의 구성, 곧 공간 체험을 반영하거나 표상하는 수준을 뛰어넘어 마치 건축가처럼 실제로 독특한 공간을 창출하려고 한다. 경험된 것들과 경험한 것들이 엄격한 그리드 안에 모종의 질서에 따라 결합된 이 작품들에서는 시간을 초월한 부동의 균형 중심 같은 것을 찾을 수 없다. “움직이는 말들이 계속 변하는 행위의 절점을 창조하는” 까닭에 “계속 변하는 절점들의 집합적인 형태”를 띠는 체스게임이 그렇듯 여기서는 뚜렷한 중심과 좌표에 의지해 공간을 하나의 일관된 전체상으로 파악하는 일이 거의 불가능하다. 나는 다만 주의를 집중하면서 기억과 감각에 의지해 주어진 단편들을 연결하여 공간의 이미지를 종합할 수 있을 따름이다. 여기서 나는 전적으로 수동적이면서 동시에 전적으로 능동적인 상태에 있다. 그 과정에서 나는 불완전하고(incomplete), 잠정적이지만 썩 만족스러운 공간의 전체상을 얻는다. 그러나 그 종합은 여전히 진행 중인 상태에 있고 선취된 공간의 전체상은 뒤따르는 공간의 전체상에 자리를 내 주어야만 한다. 시간에 대해서 말하자면 여기서 나는 시각을 파악하는 상태에 있는 것이 아니라 차라리 시간을 촉발, 또는 용출하는 상태에 있다. 조금희의 말대로 무엇을 시작하고 나면 관계가 맺어지고 그 관계에서 생성되는 감정들은 “또 새로운 공간을 촉발하여 여러 부산물들을 남기게 될 것”(작업노트, 2018)이다. 조금희는 이 작업들 일반에 ‘활동적 구성(active composition)'이라는 이름을 선사했는데 여기서 ’활동적‘이라는 단어는 유난히 내 눈길을 끈다. 나에 대해서 의미를 갖는 것, 또는 그 의미의 출발점이 되는 관계들과 시간들을 촉발, 용출하려면 아무래도 나는 좀 더 “활동적으로” 될 필요가 있는 까닭이다.

홍지석(Hong Jisuk, 미술비평, 단국대 초빙교수)

 

 

성수동 이야기1_162.6×130.3cm_acrylic on canvas_2018

 

 

성수동 이야기2_162.2×130.3cm_acrylic on canvas_2018

 

 

리듬_116.8×91cm_acrylic on canvas_2018

 

 

그곳에 3_162.2×130.3cm_acrylic on canvas_2018

 

 

 

 

 

 
 

조금희 | Cho Keum Hee

 

단국대학교 일반대학원 조형예술학과 서양화전공 박사수료 |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원 석사졸업

 

Email | nikki975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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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0181205-조금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