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주예슬 展

 

성 쌓고 남은 돌

 

 

 

플랫폼 엘 컨템포러리 아트센터

 

2018. 11. 28(수) ▶ 2018. 12. 16(일)

서울시 강남구 언주로133길 11 | T.02-6929-4470

 

https://platform-l.org/

  

 

전시명 '성 쌓고 남은 돌'은 정전 65년 동안의 임시적 상황동안 제자리를 지켰던 판문점의 경계석에 영감을 받아, 판타지를 직조하는 방식으로 실현되었다. 여기서 판타지의 실현은 현실을 방해하는 장애물이 아닌 이성으로는 파악하기 어려운 진리를 가능하게 하는 구조적 조건으로 수행된다.
판문점 내부는 한반도에서 가장 리미날리티(liminality: 도피, 해방, 축제의 공간) 한 공간중 하나다. 그러나 정전이란 긴 세월 속에 노출되었던 대부분의 사람들은 군사분계선(MDL)이 주는 비현실적인 환상을 넘어 희망이 깨어지면서 찾아오는 환멸의 비용까지 고스란히 치러야 했다. 이들을 상징하고 있는 '성 쌓고 남은 돌'은 성을 다 쌓은 다음에 남아도는 돌멩이라는 뜻으로, 쓰일 자리에 쓰이지 못하고 남아 쓸모가 없어진 것, 또는 혼자 남아 외로운 신세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속담이다.
전시 공간에는 출입이 가능한 작품이 설치되어 있다. 이 작품은 Temporary, 말 그대로 남북 정전 협정기간 동안 임시로 쓰겠다는 생각으로 만든 하늘색 건조물을 아지트화 한 것이다. 작품 내부는 실시간 크로마키를 위한 하늘색 천막으로 이루어졌으며, 이때 내부에 있는 관객들은 외부 스크린을 통해서 임시적 판타지들을 만나게 된다. 스크린 속에 들어간 자신 또는 타인의 모습이 가상세계에서 어색한 조화를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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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0181128-한주예슬 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