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의 여정 Journey of Transformation 展

  

 

 

닻미술관

 

2018. 10. 27(토) ▶ 2018. 12. 30(일)

경기도 광주시 초월읍 진새골길 184 | T.070-4193-2581

 

https://www.datzmuseum.org/

  

 

생명이 있는 것은 계속 변화합니다. 안과 밖을 오가며 반복되는 호흡으로 순환이 지속되는 것, 스스로 유지하는 항상성을 갖는 것, 주어진 환경에 반응하며 변화해 가는 특성을 우리는 살아있는 상태라고 정의합니다. 이와 같은 순환과 유지를 위한 노력, 적응과 변화를 만드는 긴장과 고통은 살아있기에 일어나는 사건들일 것입니다.
수직으로 상승과 하강을 반복하는 사진가 브라이언 오스틴의 여정은 중력을 이기는 근력을 필요로 합니다. 무거운 배낭을 지고 험한 산을 올라 태양을 마주하고, 숨을 참아가며 깊은 물속으로 들어가 고래와 눈을 맞춥니다. 그가 마주한 극한의 상황들은 현실을 넘는 세계의 초상이 되어 우리 눈앞에 펼쳐집니다.
핸드릭 폴의 사진은 대지의 여행자가 남긴 발자욱 같습니다. 흙, 물, 공기, 빛의 원소들이 이루는 물리적 세계의 질서를 믿는 그는, 그 중심에 존재하는 위대한 힘을 사진을 통해 자신의 안으로 받아들입니다. 필름과 암실에서의 물리적 화학적 과정을 통해 인화되는 그의 흑백사진은 정직하고 순도 높은 아름다움의 결정체입니다.
미니 리의 작업 <밀리언 이얼스>는 서쪽에서 동쪽으로 이동 중에 하늘에서 바라본 대지를 담은 여정 중의 기록입니다. 작가는 호기심 가득한 지구 여행자의 눈으로 공기처럼 떠있는 생각을 무한한 시간과 공간 속으로 확장하고, 때로는 학자처럼, 때로는 과학자처럼, 시와 이미지를 호흡하는 예술가로서 흥미로운 질문을 엮어냅니다.
보이지 않는 내면의 여정을 담아내는 메리 다니엘 홉슨은, 축복은 어두움과 침묵의 시간을 통해 주어짐을 시각화합니다. 고요히 자신을 내어 맡기면 깃털 같은 영감의 메시지가 그의 몸에 새겨집니다. 예술의 주술적 행위는 고요한 빛의 기도에 참여하는 이들에게 다른 세상을 볼 수 있는 창이 되어줍니다.
우리 모두 각자의 선택한 길을 걷고 있습니다. 여기 네 명의 작가들이 참여하는 변화의 여정은 각각 고유하며 동시에 하나로 연결됩니다. 보이지 않는 세포의 한 부분이었던 존재가 미시의 여정을 통해 한 인간을 이루다가 거대한 우주 속의 먼지로 돌아갑니다. 생기가 머무르는 동안 밝은 눈으로 세상을 보고 깊이 성찰하는 여행자. 그들은 일상의 경계를 넘어 흐르는 시공간의 여정에 우리를 부르는 예술의 인도자입니다.
기획: 주상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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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0181027-변화의 여정 Journey of Transformation 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