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럴 마르턴스 展

 

스틸 무빙

 

 

 

플랫폼엘

 

2018. 10. 11(목) ▶ 2019. 1. 20(일)

서울시 강남구 언주로 133길 11 | T.02-6929-4470

 

https://www.platform-l.org

    

 

플랫폼엘 컨템포러리 아트센터(이하 플랫폼엘)는 네덜란드를 대표하는 세계적인 디자인 거장 카럴 마르턴스(Karel Martens, b.1939, 네덜란드)의 국내 첫 개인전 《카럴 마르턴스: 스틸 무빙 Karel Martens: Still Moving》을 오는 10월 11일부터 내년 1월 20일까지 개최한다. 전시는 근 60 년간 그래픽 디자이너로 활동하며 그 분야의 독보적인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한 카럴 마르턴스의 전통적 인쇄매체 기반의 디자인 작업부터 인터랙티브 미디어가 가미된 설치작품까지, 아날로그와 디지털, 이미지와 텍스트, 수학적 사고와 감성, 응용미술과 순수미술의 경계를 넘나드는 작업 세계를 선보인다. 현대 그래픽 디자인에서 주요하게 다뤄지는 디자이너 카럴 마르턴스는 국내에서 소개된 적은 없지만 디자인계에서는 존경하는 디자이너이자 훌륭한 교육자로 통하는 세계적인 거장이다. 스스로를 타이포그래퍼로 칭하는 카럴 마르턴스는 프린트 기반의 책 작업을 중심으로 SUN 출판사와의 작업과 건축 잡지 오아서 OASE의 작업으로 유명하며, 그의 자국 네덜란드에서 동전, 우표, 전화카드를 디자인한 것으로도 잘 알려져있다. 또한 교육자로서 네덜란드 아른험에 위치한 베르크플라츠 티포흐라피(Werkplaats Typografie, 이하 WT)를 1998년 공동 설립했으며, 예일 대학교 미술 대학 및 기타 유수 대학에 출강하며 디자인 교육에 힘써왔다. 이번 전시의 포스터와 굿즈를 담당하고, 한국의 디자인계와 미술계, 교육계에서 활발하게 활동 하고 있는 슬기와 민(Sulki and Min)과 김영나(Na Kim)의 스승이기도 하다. 전시 제목인 ‘스틸 무빙 Still Moving’은 정지 사진(still photograph)을 뜻하는 ‘스틸(still)’과 움직이는 사진인 영상을 뜻하는 ‘무빙(moving)’의 조합이다. 대비되는 두 단어의 조합은 장르와 매체, 이성과 감성의 영역을 넘나드는 카럴 마르턴스의 작업 세계를 상기시킨다. 산수를 바라보는 나이에도 활발하게 작업을 계속하고 있는 디자인에 대한 작가의 지칠 줄 모르는 애정과 열정을 뜻하는 중의적 의미 또한 담고 있다. 카럴 마르턴스의 디자인은 전달하고자하는 내용과 의미를 일상 속의 평범한 소재들을 활용해 단순하면서도 풍성하게 자신만의 스타일을 담아낸다. 숫자와 글자와 같은 텍스트를 수학적 알고리즘을 통해 색깔, 모양 등 이미지로 치환하여 표현하거나, 이미 사용한 봉투나 고지서 등 과거가 있는 종이 매체에 인쇄하거나, 버려진 자동차의 부품 등 시간성을 지니는 금속 오브제를 이용해 종이에 압력을 주어 인쇄하는 등 기발하고 독창적인 디자인 아이디어를 연구하고 구현해낸다. 하루에 단 한 가지 색깔만을 인쇄하고 잉크가 다 마른 다음 날 그 위에 새로운 패턴을 덮는 등 작가적 면모를 엿볼 수 있는 세심한 작업 스타일로도 알려져 있다. 이번 전시의 주요 작품으로는 카럴 마르턴스가 2013 년 도쿄 긴자 그래픽 갤러리에서 선보인 바 있는 Time Difference Between Amsterdam and Tokyo의 서울 버전 Time Difference Between Amsterdam and Seoul를 선보인다. 이 작품은 암스테르담과 서울의 시간차를 착시 현상과 숫자에 의한 디자인을 활용해 시적으로 표현한 작품으로, 국내 테크니션과의 협업을 통해 가로 7m, 세로 3m에 달하는 대형 설치를 통해 구현될 예정이다. 또한 카럴 마르턴스가 타이포그래피를 실험했던 장(場) 네덜란드 건축 잡지 〈오아서 OASE〉의 올해 5 월 발간된 100번째 에디션을 포함한 에디션의 인쇄본과 디자인 스프레드가 전시된다. 오아서 OASE 는 1981년 델프트공과대학교의 학생들이 설립한 독립적이면서도 국제적인 건축 저널 잡지로 1990년부터 카럴 마르턴스가 디자인을 맡기 시작하면서 WT 학생들과 함께 디자인 작업을 해왔다. 전시는 오아서 OASE 에디션을 통해 과거부터 현재까지 이어지는 카럴 마르턴스의 끊임 없는 디자인 연구와 실험을 조명할 예정이다. 그 밖에도 이번 전시는 작가의 대표적인 작업 방식을 보여주는 ‘레터프레스 모노프린트’, 시계의 시, 분, 초를 재해석한 설치 작품 Three Times, 그리고 프랑스 르 아브르(Le Havre) 해변에 캐빈을 설치작업한 Colours on the Beach와 관객과의 소통을 시도하는 인터랙션 설치작업, 마르턴스가 15년 이상 동안 연구해온 아이콘-픽셀 언어의 확장에 대한 작업 Icon Viewer 등 작가의 작품 세계를 총망라하는 다채로운 작업을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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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0181011-카럴 마르턴스 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