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성강 展

 

- Noise -

 

개망초_143x95cm_Inkjet print_2018

 

 

천안 예술의전당 미술관

 

2018. 10. 2(화) ▶ 2018. 10. 14(일)

Opening 2018. 10. 2(화) pm 5

충남 천안시 동남구 성남면 종합휴양지로185 | T.1566-0155

 

www.cnac.or.kr

 

 

노랑말채_270x145cm_ Inkjet print_2017

 

 

현실의 반영과 변형

 

미술평론가 이선영

 

서성강이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요즘 미술시장에서 각광 받고 있는 단색화도 상당 부분 벽지 무늬에 지나지 않을 정도로 피상적인 작품이 포함되어 있음을 부정할 수 없다. 추상이든 구상이든 실재감은 중요하다. 실재감으로부터 근본적인 변화를 야기할 의미와 충격이 만들어진다. 그러나 실재는 또한 직접적으로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형식이라는 매개를 거쳐야 한다. 형식은 실재에 이르는 사다리임과 동시에, 그 비중이 커질 때는 그 자체가 실재에 가까워진다.

그 극단에는 형식이 실재를 대체하는 형식주의가 남는다. 서성강은 사진이라는 형식 외에 색과 노이즈라는 또 다른 형식을 도입한다. 작가는 벤야민이 [기계복제 시대의 예술작품]에서 염려한 예술작품의 아우라를 복귀하기 위해 ‘노이즈’를 적극 활용했다. 그래서 회화 못지않은 독특한 물성을 구현했다. 이러한 물성에 의해 본래의 참조대상은 불확실해지지만, 심미적 효과는 증대된다. 서성강의 작품에서 노이즈는 컬러 스크램블 기법과 더불어 색감과 텍스춰를 결정하는 요소 중의 하나로, 단색화에 영감을 받아 회화 같은 사진작품을 만드는데 큰 역할을 한다. 디지털 방식에서 노이즈는 정보와 반대된다. 오랫동안 아날로그에 바탕 한 예술에서 형식은 내용과 길항 작용을 해왔다. 형식과 내용이 상호상승작용을 하는 것이 이상적이지만, 그러기는 쉽지 않다. 그래서 내용을 강조하거나 형식을 강조하거나 둘 중 하나로 귀결된다.

예술은 반영함과 동시에 변형한다.

반영 자체가 선택이라는 면에서 변형을 내포하고 있지만, 예술적 변형은 한 걸음 더 나아간다. 이때 언어의 힘은 강력하다. 지시대상이 무색할 정도로 매력적인 화법이 있을 수 있다. 의미가 아닌 존재의 차원으로 격상된 언어가 있을 수 있다. 이때 각 장르는 자기 고유의 매체를 강조한다. 회화는 사진이 할 수 없는 것에 몰두하고, 사진 또한 마찬가지이다. 회화는 지시대상을 삭제하고 색감과 화가의 행위를 강조한다. 그렇게 해서 단색화도 생겨났다. 사진의 본질은 아마도 서성강이 80-90년대에 찍었던 다큐멘터리에서 정점을 찍었을 것이다. 그러나 현실과 가상이 극도로 교란되는 시대에, 그 본질이라는 것이 문제시되었다. 회화의 본질은 회화를 텅 빈 캔버스로 만들었고, 사진의 본질은 이제 소비되는 수많은 스펙터클 속에 퇴색했다. 내용과 형식이 두루 포함되는 실험은 없을까. 서성강의 최근 작품은 이러한 문제의식의 발로라고 생각된다.

 

 

빨강말채_255x135cm_Inkjet print

 

 

“add noise”  작가노트

입체적인 공간, 소리, 냄새, 바람, 햇빛… 그리고 감정이 동화되었을 때 그 사물과 마주한다. 그 사물에 의미를 두고 있기 때문이다. 그 의미가 마음에 와 닿았기 때문에 마주서서 내면에서 일어나는 감정을 기록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환경을 배제하고 인화지라는 평면 위에 색채에 의한 형태만으로 감정을 온전히 표현 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이 것이 내가 인식하는 사진예술이다.

존 듀이(john Dewey 1859~1952)는 “과학은 의미를 진술하고 예술은 의미를 표현한다.”고 했다. 디지털 카메라의 개발로 이미지가 데이터화 되었고, 이 데이터를 편집할 수 있는 프로그램은 과학과 예술의 매개적인 역할로 누구나 쉽게 사진을 접할 수 있게 되었다. 현장에서 마주한 사물의 이미지를 그때의 기억으로 복원하거나 때론 변화시켜 다른 의미로 재탄생시키는 것이 가능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사물이 가지는 물성 그리고 그 자체가 처한 현실을 있는 그대로 표현하는 것이 사진이라면 이번 전시는 사뭇 다르다. 물성 자체의 질감과, 또는 그 주변의 색채를 변화시켜 사진이 가지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려 했으며, 시야의 한계에서 오는 고립성을 추상화하여 표현의 범위를 넓히는데 목적을 두었기 때문이다.

 

 

 

고들빼기 꽃_180x136cm_Inkjet print

 

 

수양버들_95x126cm_Inkjet print

 

 

수선화_380x148cm_Inkjet print

 

 

 
 

서성강

 

성균관대학교 교육대학원 졸업

 

개인전  | 1994. 고뇌의 바다 Ⅰ.  천안문화원 | 2009. 고뇌의 바다 Ⅱ.  갤러리 북스 | 충남학생교육문화원 초대전

 

수상 | 26회 천안시민의 상 | 48회 한국사진문화상 | 11회 충청남도 사진문화상

 

현재 | 한국사진작가협회 회원

 

역임 | 천안 지부장 | 충청남도 협의회장 | 한국사진작가협회 이사

 

Email | kgkp@naver.com

 

 
 

* 전시메일에 등록된 모든 이미지와 글은 작가와 필자에게 저작권이 있습니다.

vol.20181002-서성강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