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rsona Non Grata 환영받지 못하는 자 展

 

 

 

탈영역 우정국

 

2018. 9. 8(토) ▶ 2018. 9. 9(일)

서울시 마포구 독막로 20길 42

 

https://ujeongguk.com/

  

 

<Persona Non Grata/환영받지 못하는 자>는 한국에 비교적 소개되지 않고 익숙하지 않은 여성 이야기를 ‘퍼포먼스 포럼’의 형식으로 풀어낸다. ‘퍼포먼스 포럼’은 강의라는 맥락 안에서 극작법과 교육학을 접목시키는 것을 말한다. 그러므로 강의는 하나의 공연으로써 다가갈 수 있고, 공연이론과 기법은 강의주제에 대한 정서적이면서 동시에 지적, 사회적인 참여로 이용 될 수 있다.
강연자(이자 공연자)는 강의 내용을 연설, 사진, 영상 등을 이용하여 전달하지만, 이 사이에 다양한 연극적 장치&#8212;음악, 배우의 연기, 나레이션 등&#8212;들 또한 개입한다. 이러한 장치들은 관객들이 학술적 환경에서의 방식과는 다른 형태로 몰입 할 수 있는 조건을 만들어 준다.
<Persona Non Grata/환영받지 못하는 자>에서는 여럿의 목소리가 출연하는데, 이들은 모두 일반적으로 상상되는 ‘여성’이라는 추상적 범주에 균열을 낸다. 퀴어, 이민자, 난민, 성노동자 등 주류 혹은 대중적인 여성 서사에서 쉽게 들리지 않았던 목소리들이다. 이질적인 참조점들이 호명되고 교차하는 공연의 장에서, 이들은 각자의 목소리로 관객에게 이야기를 들려주며, 이 목소리들은 계속해서 중첩된다. 시간에 지남에 따라 관객들은 배우의 연기, 실제 공연 공간, 그리고 강연과 부딪히며 어떠한 ‘마찰’을 일으킨다. 이 감응과 소통의 과정 속에서 관객들은 스스로 떠올린 질문들과 마주하게 될 것이다.


상호교차성 페미니즘
미국의 흑인 여성 운동가인 벨 훅스는 페미니즘이 ‘단순히 여성이 남성과 동등한 지위를 얻기 위한 운동이 아니라, 인종주의, 성차별주의, 계급주의, 이성애주의를 포함한 모든 차별과 억압을 제거하려는 헌신’이라 정의내렸다. 이는 우리 모두에게 내재되어 있는 남-녀, 흑-백, 이성애-동성애, 이주민-국민 등의 이분법적 사고에서 벗어나 인간 해방 운동을 추구해야 한다는 의미이다. 평등한 사회를 위해선 여성 뿐만 아니라 사회 내 다양한 인종, 계층, 문화 사이의 연대가 필요하다.
북유럽 여성학자 니나 뤼케는 ‘성과 젠더’는 상호교차적으로 이해되어야 한다고 주장하며 상호교차성을 다음과 같이 정의한다. “상호교차성이란…[여러가지 구조적 요인들로 인해] 구성된 사회적 범주에 기반한 (예를 들어 젠더, 인종, 민족, 계급, 성, 나이/세대, 장애여부, 국적, 모국어 등) 권력 편차 그리고 규범들이 역사적으로 어떻게 서로간의 교차 및 상호작용을 통해 다양한 종류의 사회적 불평등과 부당한 사회관계를 생산하는지를 분석하기 위한 이론적, 그리고 방법론적인 도구이다.” 이는, 차별과 억압은 단 하나의 사회적 범주, 예를 들면 성 (여성), 혹은 인종 (유색)만을 기반으로 작동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사회적 범주들과 맞물려 교차적으로 작동하고 있다는 의미이다.
1800년대 중반 미국의 여성권 운동이 본격적으로 등장하였지만, 이 운동의 주체는 대부분이 백인 여성이었다. 자연히 이 ‘여성권’의 대상은 상대적으로 여유있는 백인 가정의 공간에 매여 있던 백인 여성들이 되었고, 이러한 관념에 매여있던 이들에게 흑인 여성 소저너 트루스가 한 1851년 오하이오 여성권 집회 연설은 시사하는 바가 매우 많다.
“제 팔을 보세요! 나는 땅을 갈고, 곡식을 심고, 수확을 해왔고, 그 어떤 남성도 날 앞서지 못했어요. 그래서, 나는 여성이 아닌가요? 나는 남성만큼 일할 수 있었고, 먹을 게 있을 땐 남성만큼 먹을 수 있었어요. 남성만큼이나 채찍질을 견뎌내기도 했어요. 그래서, 나는 여성이 아닌가요? 난 13명의 아이를 낳았고, 그 아이들 대부분 노예로 팔리는 걸 지켜봤어요. 내가 어미의 슬픔으로 울부짖을 때 그리스도 말고는 아무도 내 말을 들어주지 않았어요. 그래서, 나는 여성이 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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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0180908-Persona Non Grata 환영받지 못하는 자 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