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노트 어떠한 목적을 위한 수많은 침탈과 전쟁은 필연적으로 살육을 통한 쟁취로 귀결된다. 그렇다면 그 살육의 역사를 지켜나가기 위해 희생된 것들은 무엇이었을까? 묵묵히 자연의 곁에서 더 이상의 자연(야생)이 아닌 상태로 생명을 유지해 오고 있는 ‘본래의 자연이었던 것'이 아닐까? 자연에서 나온 것들은 도심에서 자라질 못한다. 도심의 경계에서부터 그 삶이 지속된다. 어김없이 인간의 철저한 통제시스템 아래에서만 살아갈 수 있다. 참 슬프지 아니한가? 그들은 죽어야만 살코기가 붙은 음식이 되어 도시로 귀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