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진 展

 

달에서의 7년

 

 

 

갤러리 토스트

 

2018. 9. 1(토) ▶ 2018. 9. 21(금)

서울시 서초구 방배로 42길 46 | T.02-532-6460

 

https://gallerytoast.com/

  

 

작가노트
‘달에서의 7년’을 돌이켜보며
(중략)
그 중 자주 떠오르는 잡념을 꼽자면 무엇보다도 ‘지금 나의 모습은 어떠할까’이다. 화가의 삶을 다짐한지 18년이 흘렀음에도 불구하고 나의 행동(창작)으로 말미암아 누군가에게 득이 될지 실이 될지 생각조차 제대로 정리하지 못한 채 흘러왔다. 모두가 엮여 살아간다는 슌타로의 시를 인용한 지난 전시가 부끄러워 기존 연작의 탑을 잠시 멈추고 새 탑을 쌓았지만 순조롭진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밀고 나가는 이유는 유미주의가 아닌 나의 어머니가 우리를 위해 기도하듯이 나 역시 지금 나의 모습인 화가로써 붓을 둥글게 돌리며 잡념 속 등장하는 모두의 행복을 염원해서이다. 그러다 보면 어느새 물감은 층층이 쌓여 사물의 빛이 화폭에 깃들고, 둥근 염원과 도상이 만날 때마다 나의 진심과 인연과(因緣果)의 진리를 관찰할 수 있다. (아주 잠시 동안...) 아직은 불분명한 경로이기에 어디로 흘러갈지 미지수이지만 이 또한 산보처럼 잠시나마 고요함을 전해주리라 믿는다. 그렇게 그곳에서 7년 동안 한 걸음 한 걸음 내딛었고, 그 옛날 사면이 바다였던 ‘솔섬’에서 새로운 걸음을 시작하려고 한다. 잡념과 둥근 염원과 호흡, 간직할 것과 놓아줄 것, 저무는 태양의 위로. 그리고 다가오는 모든 경험을 품으며 그렇게 시작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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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0180901-김영진 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