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르기타 호시아 展

  

 

 

한미갤러리 서울

 

2018. 8. 30(목) ▶ 2018. 10. 19(금)

서울시 강남구 압구정로 34길 30 | T.070-8680-3107

 

https://www.hanmigallery.co.uk/

 

   

한미 갤러리 서울은 런던에 기반을 둔 영국/스웨덴 작가인 베르기타 호시아(Birgitta Hosea)의 개인전을 개최합니다. 이 전시에서는 그녀의 Erasure 시리즈의 애니메이션, 종이 기반의 작품, 그리고 퍼포먼스를 선보입니다. 개념 예술 작가인 베르기타 호시아는 애니메이션을 화면에서 벗어나 현재를 더 확장된 공간으로 가져오는 프로젝트를 만듭니다. 그녀는 자신의 예술적 실천을 “포스트 애니메이션”이라는 용어로 설명합니다. 이는, 그녀의 애니메이션이 일반적인 영화의 형태를 취하지 않고, 그녀가 “애니메이션 사고(animation thinking)”라고 부르는 개념을 다른 분야에 적용하기 때문입니다. 실험 드로잉, 프로젝션 기술 및 퍼포먼스 아트를 결합한 그녀의 작업은 체화된 경험(embodied experience), 그 중 특히 여성의 정체성으로 살아가면서 겪는 경험들이 어떻게 묘사될 수 있는지에 대해 질문합니다.
건물 짓기, 물건 만들기, 요리하기, 청소하기와 같이 우리 주변 세계를 창조하는 일에는 너무나 많은 육체 노동이 필요로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이러한 일들은 너무 자주 인식하지 못합니다. 우리는 완성 된 건물, 완성된 요리, 청결한 집과 같은 최종 결과물만 보지, 이를 창조했던 일꾼들의 노동은 인식하지 못합니다. Erasure 시리즈는 여러 세대에 걸쳐 여성이 가족들을 위해 수 없이 반복해서 수행한, 하지만 당연시되고 잊혀졌던, 가사 노동의 일부를 기억하는 것을 목표로합니다. ‘Erasure’라는 단어는 드로잉의 일부를 지우기, 먼지를 없애기, 검열 혹은 삭제와 같이 다양한 뜻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애니메이션, 종이를 이용한 일련의 작품과 퍼포먼스를 통해, 작가는 삭제(erasure)의 과정을 오히려 가사 노동의 시간과 행동을 기록하는 데 사용됩니다. 예술가가 청소부로 일했던 어릴적 경험을 바탕으로 이 작업들은 반복적인 문지르기와 닦아내기 방법을 이용하며, 잉크의 질감, 표백제와 기타 청소 용품의 질감을 사용하여 가사 노동을 재현합니다.
이번에 전시되는 작품들에는 사회에서 일어나는 여성의 목소리 삭제에 대한 Erasure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작품은 먼지와 다른 청소용품을 디지털 애니메이션과 결합한 단편 애니메이션입니다. 일련의 이미지들로 이루어진 Scoured I-XVI는 모두 잉크가 묻은 종이를 표백제와 수세미로 변형하여 만들어졌습니다. Scrubbed Clean이라는 작품은 문질러진 종이 위에 애니메이션을 투영한 설치 예술입니다. Rosary Drawing XII는 작가가 그녀의 할머니들에게 경의를 표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입니다. 이 작품은 바닥을 청소하는 데 걸린 시간을, 필름 스트립 또는 묵주의 끈처럼 보이는 일련의 종이로 기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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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0180830-베르기타 호시아 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