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다아트센터 기획초대

 

윤대원 展

 

실재와 실체 사이_動

 

 

 

보다아트센터

 

2018. 8. 20(월) ▶ 2018. 8. 25(토)

Opening 2018. 8. 20(월) pm 6:00

대전 유성구 대덕대로 548 2층 | T.042-488-2579

 

 

존재에 대한 인식은 어디서 비롯되는가?

작가는 실재하는 세계가 실체의 유무가 아닌 그 사이에 놓여 있다고 본다.

실체로 인식되는 세계와 실체 없이 인식되는 세계의 사이, 그 간극이 곧 존재를 만들기 때문이다.

 

섞일 수 없는 두 세계 사이의 간극은 언제나 움직임의 형태를 띠는 것처럼 보인다.

균열 속에 일어나는 모순은 연속적인 사건과 상황 속에서 드러난다.

작가에게는 이 모순적 움직임이 존재의 본질에 대한 탐구 과제로 작용한다.

 

작가는 실체가 없는 사운드와 모니터 속에서만 유효한 신체 행위를 통해 일종의 상황을 연출하면서 모순적 움직임을 재구성하고,

시각에 한정적인 빛과 그래픽을 오브제 위에 둠으로써 간극의 속성을 자아내는 매체를 통해 움직임에 대한 실험적인 작업을 진행한다.

 

 

Mask Series_1920x1080_00:00:30_digital video_2017

 

 

[Mask Series]

개인은 수많은 사회를 형성하고, 경험한다.

사회가 개인에 의해 형성됬음에도 불구하고 개인은,

마치 본능인 것처럼,

자연스럽게 사회에 맞춰 살아간다.

우리는 그렇게 ‘성장’한다.

 

Individuals form and experience a large number of societies.

Although society was formed by individuals,

Ainstinct, they naturally align theirselves by society.s if by

We are so ‘grown up’.

 

 

Frame_1920x1080_00:02:33_digital video_2017

 

 

[Frame]

‘손’에 의해 형성된 ‘틀’은 그녀를 길들이고, 물들인다.

그 속에서 그녀는 자유를 외친다.

하지만 곧 깨닫는다.

자신이 원하는 바는 '자유'가 아닌, '속해지는 것'이라는 것을.

그녀는 스스로, '프레임'에 자신을 가둔다.

 

It tames and dyes her.

She shouts for freedom.

But then she realizes.

What she wants is not to be free, but to be in.

She locks herself in a frame.

 

 

Light Syndrome_2000x2000_00:03:30_digital video_2018

 

 

[Light Syndrome]

관음증 觀淫症

 

‘본다’는 것은 어떤 것일까?

사람은 분명 ‘눈’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고, 이미지를 접한다.

 

하지만 현시대의 디지털 매체는 ‘본다’는 것을 행할 수 있는 새로운 기관을 발달시킨 것처럼 보인다.

 

우리는 눈으로 포착할 수 없는, 다시 말해 실재하는 세계에서 보지 못하는 것들을 ‘모니터’ 속에서 볼 수 있다. 모니터 속 세계(빛의 세계)는 시간과 공간의 경계가 없으며, 모든 것이 드러나 있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모니터 세계를 보여주는 제 2의 시각은 바로 ‘손가락’이다.

 

흥미롭게도, 손가락을 통한 제 2의 시각은 눈의 시각과는 달리, ‘중독’을 일으킨다.

모든 것을 숨김없이 볼 수 있는 '빛 중독'은 곧 관음증적 태도를 낳는다.

 

 

What is "seeing"?

People obviously look at the world through 'eyes' and see images.

 

However, modern digital media seems to have developed a new agency that can do 'seeing'.

 

We can see in the monitor what we can not capture with our eyes, that is, what we can not see in the real world. There is no boundary between time and space in the monitor world (light world), because everything is revealed. The second view that shows such a monitor world is 'finger'.

 

Interestingly, the second vision through the fingertips causes 'addiction' unlike the eye vision. "Light poisoning", which can see everything without a hiding, soon leads to a voyeuristic attitude.

 

 

Grid_2000x2000_00:05:13_projection mapping_2018

 

 

[Grid]

언어는 인간이 만들어낸 가장 위대한 문명임에도 불구하고,

인간의 사고를 지배하는 듯 하다.

 

언어는 우리가 이해할 수 있도록, 세상의 ‘혼돈’을 ‘질서’로 바꾼다.

이로 인해 일방향적 시간관과 3차원 공간 속에서, 모든 것은 설명 가능한 것으로 변한다.

설명할 수 없는 것까지도.

 

언어 속에 존재하는 인간은 더 이상 설명할 수 없는 것들로 가득찬 세상을 내버려 두지 못한다.

 

우리는 설명 가능한 것으로 바뀐 세상을 ‘책’으로 남긴다.

모든 것이 언어로 정리된 채, 겹겹이 쌓여 단단해진 책의 사각 레이어는 마치 언어의 ‘늪’처럼 보인다.

 

늪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우리는 그 곳을 빠져나올 생각조차 하지 못한 채, 정리된 모순 속에 잠긴다.

 

 

Although language is the greatest civilization that man has created, It seems to dominate human thinking.

 

Language changes the 'chaos' of the world into 'order' so that we can understand.

As a result, in the one-dimensional time and the three-dimensional space, everything turns into explanatory.

Even things we can not explain.

 

Human beings in language can not leave a world full of things that can not be explained any more.

 

We leave the world changed into explanatory 'book'. The square layer of the book, which is packed in layers with everything arranged in language, looks like a 'swamp' of language.

 

We, drowning in the swamps, do not even think of getting out of there, but we are locked in a contradictory contradiction.

 

 

Y의 시선_1920x1080_00:02:00_digital video_2018

 

 

[Y의 시선]

‘타자’는 어디서 비롯되는가?

Y는 그들을 자신의 인식작용에 의해 구성되는 존재로 바라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통제를 벗어나 있는 이 존재는 두려움의 대상이자, 미지의 대상이다.

Y는 이 긴밀한 관계에 놓인 자아과 타자, 두 존재의 관계를 구분하고, 관찰하기를 시도한다.

 

Y는 타자로부터 자아를 떼어내려 애쓴다.

아마도 ‘타자’라는 이 기괴한 존재로부터의 탈피가 관찰의 시작일 것이다.

타자로부터의 탈피는 여러가지 방법이 있을 것이다.

Y가 선택한 방법은 바로 그들 중 하나가 되는 것이다.

 

Y는 그들처럼 되기 위해, 화장하듯 눈을 제외한 자신의 얼굴에 칠을 반복한다.

그들의 얼굴을 한 그는, 자신의 은폐에 만족하며 은밀한 미소를 짓는다.

 

 

관찰자 Y 이야기_400x900x400mm_projection mapping_2018

 

 

[관찰자 Y 이야기]

Y는 자신의 세계를 지켜본다.

그에게 있어, 타자는 관찰의 대상으로 존재한다.

곤충학자가 개미집을 지켜보는 것처럼.

 

‘보는 자’로서 Y는 이 목적 없는 일방적 관찰을 즐긴다.

그가 바라보는 조그맣고 혼란스러운 존재들은 Y의 눈을 즐겁게 하기에 충분하다.

하지만 Y의 이목을 끄는 또 하나의 것이 있다.

 

이것은 어두운 방 안에 한 줄기 빛을 투과시켜주는 창문 같기도,

매마른 땅이 갈라져 생긴 틈새 같기도,

빠지면 끝도 없이 떨어질 나락 같기도 하다.

 

이 알 수 없는 균열 속에는 또다른 관찰자가 있다.

그는 마치 Y를 지켜보는 것처럼 보인다.

 

이러한 사실이 Y는 불편하다.

또다른 Y의 존재가 Y의 역할을 흐트러뜨리기 때문이다.

 

이제 Y는 ‘보는 자’인가 ‘보여지는 자’인가?

 

 

 

 
 

■ 윤대원 | YUN DAE WON

 

education | 2012 - 2018 경희대학교 미술대학 한국화과 재학

 

biography | 2018.8.9 ~ 2018.10.28 기획전 ‘공간의 범주’, 대구 ‘범어아트스트리트’ | 2018.7.1 ~ 2018.7.31 기획전 ‘창 : 네 개의 시선’, 복합문화공간 ‘Sayoo’ | 2018.6.22 ~ 2018.6.24 커스텀 기획전 ‘Art Wave’, 고양아람누리 ‘전시누리’ | 2018.5.31 ~ 2018.6.3 2018 서울 한옥박람회 ‘정(#) 전’, ‘SETEC’ | 2018.5.3 ~ 2018.7.15 기획전 ‘별난 책 이야기’,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Spage Gallery’ | 2018.5.1 ~ 2018.5.31 윤대원 초대전 ‘관음증’, 복합문화공간 ‘Sayoo’ | 2018.4.1 ~ 2018.4.30 윤대원 초대전 ‘개인과 사회’, 복합문화공간 ‘Sayoo’ | 2018.3.3 ~ 2018.3.6 미디어아트 기획전 ‘정(#) 전’, ‘신단비이석갤러리’ | 2017.7.11 ~ 2017.7.24 신진작가 공모전 ‘흐리고 느린’, ‘불일미술관’

 

이메일 | ruleru709@naver.com

 

인스타그램 | @yan_colorla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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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0180820-윤대원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