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유정 展

 

" 빛의 마법 "

 

 

 

갤러리도스 본관

 

2018. 7. 11(수) ▶ 2018. 7. 17(화)

서울시 종로구 삼청로 7길 37 | T.02-737-4678

 

https://www.gallerydos.com

 

 

빛이 주는 일상의 신비

빛은 우리 눈을 자극하여 물체를 볼 수 있게 하는 감각의 중요한 매개체이다. 누구나 일상에서 빛을 통해 직접적 혹은 간접적인 경험을 하게 되며 이를 통해 감정을 얻기도 한다. 많은 작가들이 빛을 표현하는 방식에 대해 연구해왔으며 이는 예술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불러일으켜왔다. 권유정에게 빛은 어떠한 것을 담고자 하는 표현방법을 구현하는데 예술적 상상을 이끌어내는 촉매와도 같다. 빛이 주는 시각적이고 촉각적인 체험의 순간은 대상에 내재된 환상에 대한 표현 욕구를 일깨운다. 작가는 자신을 둘러싼 환경을 관찰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하여 빛이라는 무한한 조형언어로 다양한 이미지를 만들어내는데 집중한다. 그리고 그 바탕에는 환상적 리얼리즘(Magic Realism)이 자리한다.
작가는 빛이 가진 속성이 물체와 만나 만들어내는 현상을 통해 환영적인 공간을 상상하고 표현한다. 빛은 반사와 흡수, 굴절 등의 다양한 물리적 요소와 맞물려 발하게 되는데 우리는 이를 그대로 받아들이기보다는 각자의 주관적인 관점을 통해 재해석하고 이해하게 된다. 작가의 빛에 대한 체험은 객관적인 소재를 화면 내에서 새로운 조형적인 공간으로 형성하는데 기여한다. 이처럼 환상적 리얼리즘은 주변 현실을 모사하기보다는 그 이면에 가려진 신비로움을 포착해내려고 하는 일종의 현실을 바라보는 태도를 의미한다. 작가는 현실을 외면하기보다는 그 앞에 서서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하는 빛과 그림자, 형태의 변화에서 오는 환상을 포착하기 위해 감각을 곤두세운다. 풍경을 바라보면서 빛이 가진 온도를 상상하기도 하고 무언가를 자라나게 만드는 모습을 상상하기도 한다. 이처럼 권유정 작품의 핵심은 사물과 인간을 둘러싼 삶 속에서 신비로운 것을 발견하는 것이다.
누구에게나 평범한 일상의 공간이 새롭게 다가오는 순간이 있다. 작가는 특별하지 않은 공간 안에서 빛이 지닌 속성을 통해 잠재된 형상을 이끌어내고 현실을 뛰어넘은 공간으로 확산시킨다. 빛을 통해 새롭게 인식된 대상은 내면에 숨겨져 있는 것들이 자라서 드러나는 형상이거나 혹은 좌우대칭의 형태로 현실과는 전혀 다른 공간으로 재구성되기도 한다. 이렇게 빛과 물체가 관계를 맺을 때 그곳에서는 자연적이며 신비한 공간이 탄생하게 된다. 현실 자체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하기보다는 빛이 주는 순간의 인상을 담은 화면은 감상자로 하여금 일상에서 느끼지 못했던 시적인 정서를 불러일으킨다. 작가가 표현하는 환상 안에는 일상의 익숙함과 처음 마주하는 신선한 이미지가 동시에 공존하고 있으며 이는 우리에게 새로운 세계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상상의 기회를 제공한다.
어떠한 동기도 목표도 없는 자유로운 상상은 보는 이를 즐겁게 한다. 예술은 현실로부터 분리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현실에 침투하여 그로부터 발현되는 것이다. 작가에게 빛은 환상적 리얼리즘을 불러일으키는 하나의 조형언어로서 중요한 역할을 차지한다. 단순한 묘사를 떠나 작가의 경험을 매개로 빛이 가진 그림자나 온도 그리고 생장의 에너지라는 다양한 특성들을 일상의 현실에 접목시킴으로써 보는 이의 정서를 자극하고 화면 안에 신비로움을 표출시킨다. 이처럼 작가는 빛에 의한 공간과 색채의 조형적 탐구를 통해 공간과 이미지 사이에서 일상에 대한 새로운 시지각적 체험을 느낄 수 있는 화면을 만들어 낸다.


갤러리도스 김선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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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0180711-권유정 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