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효은 展

 

이기는 것이 좋아

 

 

 

갤러리도스 신관

 

2018. 7. 4(수) ▶ 2018. 7. 13(금)

서울시 종로구 삼청로 7길 28 | T.02-737-4679

 

https://www.gallerydos.com

 

 

식물은 더 많은 햇빛을 받고 더 넓게 줄기를 펼치기 위해 서로 엉키어 자란다. 우리는 어렸을 때부터 형제자매 사이에서 부모의 사랑을 독차지하려 애쓰고, 자신도 알아채기 힘든 매 순간 승부욕을 발휘해왔다. 달리기, 수영과 같은 운동경기 외에도 친구와의 키재기에서 살짝 발뒤꿈치를 들었던 적이 있으며, 엘리베이터보다 빠른 계단 오르기에 희열을 느끼고 횡단보도에서 초록 불이 바뀌는 순간 가장 먼저 한 걸음을 내딛기 위해 눈치싸움을 했을지 모른다.
오늘날 승부욕은 모두가 즐겨 말하는 소위 ‘쿨(cool)’함에 가려 겉으로 잘 드러나지 않는다. 승부욕이 있음을 고백하기란 쉽지 않다. 승부욕은 결코 남에게 들키고 싶지 않은 내적 욕망으로 그것을 위해 스스로의 능력치를 최대로 끌어내려는 노력이 필요하며, 성취감과 만족감을 동시에 느끼게 되는 사소하지만 은밀한 본능적 욕구이다. 긍정도 부정도 아닌 시선으로 일상에서 누구나 한 번쯤은 직접 느끼고 겪었을 법한 승부욕에 관한 에피소드를 모아 밝은 색감과 위트 있는 이미지로 표현한다. 스스로 잠재된 내면을 들여다보게 되는 순간 새어 나오는 웃음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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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0180704-김효은 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