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인의 육호展

Six To Six

 

" 작지만 강하다 "

 

김동현 | 박준식 | 유영선 | 윤송이 | 조상은 | 황정우

 

 

 

Gallery 815

 

2018. 6. 28(목) ▶ 2018. 7. 20(금)

서울특별시 마포구 월드컵북로 5가길 8-15 1F | T.02-332-5040

운영시간 | 11:00am~6:00pm (일요일 휴관)

아티스트 토크 | 2018. 6. 30(토) 오후 2시 | 2018. 7. 14(토) 오후 2시

주최 | 갤러리815, 문화본부, 미술문화

 

 

문화본부의 강령은 “문화를 論하고 즐기고 자랑하라”입니다.

문화culture는 라틴어 콜로colo에서 유래하는데, 그 뜻은 ‘(밭을) 경작하다, 가꾸다’ 혹은 ‘(신체를) 훈련하다’라는 뜻입니다.  본래 물질적 의미로 사용되던 이 말은 고대 로마에서 정신적 의미에서의 도야cultura animi나 교양 등의 의미로 사용되기 시작했습니다. 물질의 영역을 가꾸는 것보다는 마음 혹은 정신을 가꾸는, 특히 도덕적 정신을 함양하는 활동으로 여기는 전통이 생겼습니다. 문화본부는 바람직한 제도, 관습, 의식, 작품 등을 경작하는 일에 노력할 것입니다.

Gallery 8.15에서는 미술작품을, Club Arts & Book에서는 음악, 문화강연, 책과 함께 차, 와인, 맥주를 마시며 문화를 누릴 수 있습니다. 자신의 예술을 자랑하고 싶은 사람은 누구든 문화본부의 문을 두드려주세요. 문화가 있어야 삶이 진정 풍요로와 집니다.

 

육인의 육호전

6호전에 응모해주신 분이 많았지만, 전시공간이 제한되어 있어 6인의 작품만 선정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6호는 보기에 따라 작은 크기이지만 결코 작은 회화가 아닙니다. 작품의 스케일이 반드시 작품의 크기를 수반하는 건 아닙니다. 파울 클레의 작품은 대부분 작지만 ‘우주의 동화’로 불립니다. 6호는 우주적 스케일도 담을 수 있는 크기입니다. 같은 크기의 화면에 6인의 회화가 어떤 다양성을 보여줄 수 있을까 하는 것이 이번 전시 기획의 의도입니다.

작품을 흔히 호당 얼마라고 말합니다. 그렇다면 조형물은 크기를 재어 값을 정해야 합니다. 시계의 경우 손목시계가 벽시계보다 더 값나가는 것이 보통입니다. 내용을 무시하고 오로지 크기로만 값을 매기는 관행은 사라져야 합니다. 6호전의 기획 의도 중 다른 하나는 회화를 크기로 바라보지 않고 그 내용만을 집중해 관람하는 것이 포함됩니다.

 

김광우 갤러리 8.15 관장 | 미술평론

 

 

 

김동현作_일상적인_Mixed media on canvas_6호_2018

 

김동현_의식적으로 열중한 일상의 진실

예술가는 기발한 착상이나 자극으로 작품을 제작하는 것이 보통이다, 착상이나 자극은 외부로부터 오는 것이 또한 보통이다. 그렇기 때문에 바깥세상에 관심을 두다보면 자신의 반복되는 삶을 간과하는 면이 있다. 김동현은 일상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일상의 진실을 화면에 담고자 한다. 반복이라지만 우리의 삶은 늘 같지 않다. 같아 보여도 자각Self-consciousness에 따라서 다르게 인식될 수 있다. 자신의 생각, 행동, 감정, 의욕 등에 의식적으로 열중하면 일상에도 큰 변화가 일어난다는 걸 깨닫게 된다. 김동현의 회화는 자각의 표현이다. 의식적으로 열중한 일상의 진실이다. 얼마 전 군을 제대한 그는 생활관에서 전우들의 모습을 관찰하여 동화로 엮어냈다. 군대에서의 생활을 소중한 삶의 기록으로 회화의 진실로 꾸몄다. 반복되기 때문에 간과하기 쉬운 일상의 진실을 그의 작품에서 발견한다.

- 김광우 갤러리815 관장 -

 

 

 

박준식作_목없는 복수자_Acrylic on canvas_40.9x31.8cm_2018

 

박준식_실존의 확인

박준식의 회화는 다분히 저항적이다. 사회의 권력구조 속에서 자신의 권리를 행사함으로써 자신의 존엄성을 지키고자 한다. 이는 외적 저항이고 내적으로는 스스로를 옭죄는 사슬을 끊고 자유로워지고자 한다. 이러한 욕망이 화면에 실존existence의 확인으로 분출된다. 화면에서의 그의 실존은 사회 권력구조 속에서 실현되기를 바라는 능동적이고 주체적 존재인 것이다. 불안과 고독과 절망이라는 자기의식은 필연적으로 수반되는 투쟁의 대상이다. 사회의 권력으로부터 영향을 받지 않고 자신의 행동과 의사 결정을 스스로 조절하고 통제할 수 있는 자유의지를 원하는 것은 자신의 행동에 대한 도덕적 책임을 질 수 있을 때 가능해진다. 박준식은 스스로 자유로워지기 위해 그림을 그린다.

- 김광우 갤러리815 관장 -

 

 

 

유명선作_잡초의 정원_Oil on canvas_34.8x27.4cm_2018

 

유영선_사람은 몸이다

유영선에게 몸은 단순한 물物이 아니라 인식 작용을 일으키는 주체로서의 몸身이다. 신身이라는 한자는 여성이 임신한 형태를 나타내는 상형문자이다. 유영선의 신체는 주체身와 객체體 어느 편에도 국한되지 않는 오히려 양편을 모두 아우르는 존재이다. 그녀는 자신의 회화에 관해 이렇게 말했다. “몸에 기초해서 정신이 깃들고, 몸 역시 정신을 기반으로 움직인다. 작품에서의 몸은 의식의 보여주기와 감춤의 이중성에 관한 물음이기도 하다. 보여주기로서의 자의성과 관음으로서의 타자성이 혼재된 시각의 다양성을 표현하고자 하는 것이 작품의 재현의 내용이다.” 유영선은 몸을 주체와 객체의 이중적 정체성을 다루는 효과적 수단으로 사용한다.

“몸에 대한 내재된 의식의 다중성”을 표현한다. 특히 상품으로 노출되는 몸을 문화적 측면에서 고발하기도 한다. 그런 점은 “훔쳐보기와 드러내기의 경계”에서 절묘하게 표현된다. 우리는 몸을 마음心과 분리해서 말하지만 심心은 사람의 심장 모양을 본뜬 글자이다. 몸속에 마음이 있고 마음은 몸을 떠나서 존재할 수 없다. 유영선의 몸 회화에서 심장과 같은 그녀의 마음을 읽어내는 것이 묘미이다.

- 김광우 갤러리815 관장 -

 

 

 

윤송이作_Untitled_Lithography_33.3x45.5cm_2017

 

윤송이_식물은 선善이다

윤송이의 콜라그래피collagraphy(콜라주 판화)는 식물에 자신의 감정을 이입한 결과물이다. 윤송이는 “식물을 보았을 때 가슴 속 일렁임, 뭔가 말 못하는 움직임이 있었고 순간적으로 다가오는 심상이 있다”면서 이를 부유浮遊(이리저리 떠다님)로 표현한다. 그녀의 경험은 나무를 의인화한 데서 비롯한다. 인간에게는 이기심利己心이 있지만, 나무에게는 자기 자신의 이익만을 꾀하는 마음이 없으므로 비이기적 존재로 보인다. 비이기적 행위는 선善이다. 이기적 행위는 불신을 잉태하고 마침내 서로에게 불이익을 주지만, 상대편을 배려하고 베풀면 신뢰가 쌓이고 장기적으로 유익한 관계가 성립된다는 것이 윤송이가 표현하고자 하는 작품의 내용이다.

- 김광우 갤러리815 관장 -

 

 

 

조상은作_흐르는 기억의 장소 No.01_Oil on canvas_40.7x31.7cm_2015-2017

 

조상은_흐름의 공간

조상은은 자신의 회화를 흐름의 공간Space of Flow으로 규정하고 “삶과 죽음에 관한 성찰과 인간 삶의 이야기에서 비롯된다. 작품은 시간과 공간이 흘러가는 가운데 인간의 근원적인 삶의 모습을 성찰한다”고 말한다. 그녀에게 흐름이란 “다양한 세계를 함축하는 언어”이다. 조상은은 2009년부터 “이상理想과 현실, 죽음, 메멘토 모리memento mori(죽음을 기억하라Remember that you have to die), 생명, 빛, 기억, 시간 등에 관심을 기울이면서 각종 매체로부터 전송 받은 이미지와 정보, 여행하는 중에 차를 타고 이동하면서 찍은 사진과 매일 습관적으로 촬영하는 일상의 이미지들을 역동적으로 전개”해 온다. 흐름의 공간 연작은 이렇게 제작된 것이다. 동시대의 환경이 작품에 반영된다. “작품은 현실에서 지각되는 일상적인 공간과 사물의 경계를 와해하고, 구상과 추상의 경계에서 실험적으로 이루어진다.”

- 김광우 갤러리815 관장 -

 

 

 

황정우_나2_Mixed media_40.9x27.3cm_2018

 

황정우_내면의 세계

황정우는 “사람들은 가면을 쓰고 살아간다. 자신의 속마음, 비밀, 모든 것을 드러내진 않는다. 간직할 것은 간직한 채로, 감출 것은 감춘 채로 살아간다”면서 외적으로 드러나지 않는 내면의 세계를 화면에 담는다. 가면假面은 인격의 변환을 돕는 장치로 본심本心을 감추기 위해 쓰기 때문에 가면을 쓰는 순간 이미 본래의 자기 모습은 가려진다. 일상 언어와 얼굴 표정을 중심으로 한 통상의 소통이 가면으로 단절될 수밖에 없다. 황정우는 가면으로 감추어진 진실을 표현하고자 한다. 그것은 곧 그녀의 내면인 것이다.

- 김광우 갤러리815 관장 -

 

 

 

 
 

김동현 | Scribblerh

1994년 3월 4일 수원 출생. 상명대학교 무대미술학과에 재학하며, 상명대학교 F동 종합 실기관에서 작업 중이다. 군대에서 그림을 그려 작품집 <크라이 스탈 헨지>를 독립 출판했다.

인스타그램 | scribblerh

이메일 | dhk9403@gmail.com

 

유영선 | You, Young Seon

1967년 경북 문경 출생.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원 회화과를 졸업하고 서울 강남구 개포동 대청타워에서 작업 중이다.

개인전 4회, 초대개인전 1회(미누현대미술관), 그룹 및 단체전 50여 회. 대한민국미술대상전 기업매입상 외 다수. 오픈갤러리 전속작가이다.

이메일 | ysib0904@naver.com

 

조상은 | Jo, Sang Eun

경남 마산에서 성장. 홍익대학교 일반대학원 회화과와 동 대학원 미술학과에서 박사과정을 수료하고 현재 서울에서 작업 중이다.

개인전 6회 | 그룹전 21회.

인스타그램 | josangeun_artspace

이메일 | bisang4u7@naver.com

 

박준식 | Park, Jun Sik

1994년 서울 출생. 2015 계원예술대학교 드로잉&페인팅 졸업. 2018 계원예술대학교 순수미술과에 재학하며 학교 작업실에서 작업 중이다. 단체전 12회.

인스타그램 | create_sik

이메일 | qkrwnstlr702@naver.com

 

윤송이 | Yun, Song Yi

1994년 충남 천안 출생, 대전 출신. 목원대학교 서양화과를 졸업하고 홍익대학교 대학원 판화과 재학 중이다.

그룹 및 기획전 10회.

이메일 | songyi204@naver.com

 

황정우 | Hwang, Jeong Woo

1996년생 서울 출생, 홍익대학교 회화과 재학 중이다

개인전 1회, 단체전 9회

인스타그램 | hwang_jw00

이메일 | kingstar090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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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0180628-육인의 육호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