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상자-아트스타 2018 Ver.3

 

정혜숙 展

 

 

 

봉산문화회관

 

2018. 6. 8(금) ▶ 2018. 8. 12(일)

대구시 중구 봉산문화길 77 | T.053-661-3500

 

bongsanart.jung.daegu.kr

 

 

 

 

작가 노트
나는 새를 위한 휴식 터를 만들려고 한다.
새를 위한 공간의 요구 조건은 무엇일까? 그 조건들은 인간이 살아가기 위해 필요로 하는 여러 가지 요소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물론 내가 생각하는 새를 위한 조건들은 인간이라는 한계에서 생각할 수 있는 것들이다. 내가 생각한 조건은 햇빛과 그늘 그리고 물과 먹을 것들이 적절히 균형을 이루고 외부로부터 방해나 위협이 없는 평화로운 곳이 아닐까 생각한다.
대부분의 새들은 사람이 살지 않는 곳에서 살아간다. 깊은 숲 속 혹은 누군가의 무덤, 인적이 드문 곳 등. 사람이 살기 편한 곳은 새들이 살지 않는다. 사람들은 자연을 대신해 안전함과 편리함을 찾아 도시에 모여든다. 하지만 새들은 반대로 그런 도시에서는 더 이상 머물 곳을 찾지 못한다.
‘숲세권’은 내가 요즘 들은 신조어중 가장 흥미롭게 생각하는 단어이다. 얼마나 짧고 강렬하게 사람을 자극하는지…. 도시에서 누리는 편리한 삶과 그러면서도 자연에 가까운 주거환경을 추구하는 사람들의 욕구를 대변해 주는 듯하다. 하지만 우리의 욕구는 여전히 새가 살지 않는 숲, 야생동물이 살지 않는 곳 다시 말하면 사람의 안전과 편리가 우선시되는 곳을 지향하고 있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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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0180608-정혜숙 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