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우기 그리기 지우기 展

 

 

 

art space purl

 

2018. 6. 5(화) ▶ 2018. 7. 20(금)

대구광역시 중구 명덕로 35길 26 | T.053-651-6958

 

www.artspacepurl.com

 

 

2018년 아트스페이스펄 특별기획전은 1970년대 이후 꾸준히 창작활동을 하고 있는 세분의 작가를 초대해 현재라는 시간 속에서 과거와 미래의 미술을 생각하는 시간을 가지고자 한다. 40~50년의 세월 속에서 세분의 작가는 같지만 다르고 다르지만 같은 감성의 결이 담긴 작품을 발표해 왔다. 이번 전시의 주제로 내세운 ‘비우기, 그리기, 지우기’는 창작의 태도와 과정에서 세분의 작가가 가진 제작방식을 부각시키기 위한 것이다.
김영진 이명미 최병소의 작업은 한국의 근대화 과정에서 화가인 아버지거나 엄마인 화가로 호흡한 숨소리였고 말의 벗이자 생각의 표정이었다. 그 표정에는 깊이를 알지 못하는 푸른 바다의 표면이거나, 뒷마당에 핀 맨드라미의 검붉은 닭의 볏이기도 하고, 창공을 나는 새처럼 삶의 무게를 자유롭게 하는 하얗고 파란 빛으로 그만의 직관과 자의식이 발현된 흔적들이다. 그 흔적은 삶의 무게만큼 깊고 넓으며 풍부한 색과 형과 선으로 새겨져 있다. 그곳에 가닿는 ‘비우기 그리기 지우기’는 같지만 다른 체화된 손맛이 주는 묵직한 감촉이 담겨있다.
아트스페이스펄의 특별초대전인 ‘비우기 그리기 지우기’는 삶과 예술의 변곡점에서 취할 수 있는 개인적인 사유가 어떻게 미술로 녹아드는지, 그 의미를 되새겨보는 시간이다. 무엇보다 이번 ‘3인의 전시’에는 신작과 구작을 함께 볼 수 있다. 김영진의 이번 전시작은 신체의 부분을 재료의 특성에 맞게 찍어 내 듯 오목한 형으로 공간을 비우는 음각 작품과 신체의 부분을 양각의 부조로 표현하고, 그 위에 푸른색을 뿌려 블루라이트로 빛을 발하는 작품도 전시한다. 이명미의 작품은 1992년의 작품인 \'여인좌(左)상\'으로 이번에 처음 전시되는 작품이다. 이명미의 작품은 작가특유의 위트가 마치 오케스트라 지휘자처럼 선과 색, 색과 형 그리고 문자의 울림으로 언어의 의미가 결합하는 지점에서 보고 느끼고 생각하는 시·지각의 장이다. 최병소의 구작과 신작은 신문지와 판화지라는 재료뿐 아니라, 설치작과 연필에서 실크스크린으로 제작한 작품도 볼 수 있다. 신문지의 활자를 지우고 긋는 행위에서 신문의 원지인 백지에 실크스크린 프린팅을 했다. 이 작품은 검은 색 실크스크린 사이 공간을 비우고, 비워둔 공간에 긋는 행위가 만들어 내는 2차원의 평면성은 3차원의 공간성으로 확장한 작품이 전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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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0180605-비우기 그리기 지우기 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