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입술의 방언들 展

 

 

 

스페이스만덕

 

2018. 5. 18(수) ▶ 2018. 5. 27(일)

부산광역시 북구 만덕1로 24번길 8 | T.051-997-0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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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 만덕은 2018년 5월 18일(금)부터 5월 27일(일)까지 2018 스페이스 만덕 작가공모에 선정된 이응과 궁녀들의 <하얀 입술의 방언들>전을 개최한다. 이응과 궁녀들은 2014년부터 두 명의 작가가 한 팀을 이뤄 작품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전시의 모든 작업과정을 함께 공유하고 나누며 작품 설치까지 한 몸과 같이 진행하는 것이 흥미롭다. 두 명의 작가가 만드는 하나의 작품세계를 이번 전시에서 퍼포먼스, 영상, 설치작품으로 만날 수 있다.
시대정신은 한 시대를 지배하는 정신이지만 그 이전에 민중의 삶이 켜켜이 쌓여 큰 흐름이 되고 그 속에서 형성된다. 나비효과처럼 작은 것에서 시작되어 크게 확장되는 사건과 상황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이응과 궁녀들은 주변에서 의식하지 못하는 산발적인 작은 움직임과 변화에 주목하고 지속적인 관찰과 사유를 통해 소박하고 평범한 우리의 삶을 이해하고 사람과 사람을 잇는 숨은 연결고리를 찾으려 한다. 그들은 낡고 오래 되어 비루해 보이는 것들, 소음으로 치부해버리는 소리들, 반복 듣기로 무신경해진 이야기들, 존재했다 어느 순간 사라진 것들에 대한 인식에서 미세한 틈을 감지하고 눈과 귀를 열어 새로운 단면을 찾아낸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을 작품 속에 담아 그들만의 예술세계를 구축해 가고 있다.
이응과 궁녀들은 스페이스 만덕의 역사를 전해 듣고 자신들의 삼십년 안에 내재된 이야기와 관통하는 지점을 발견한다. 어제, 오늘, 내일은 시점이 다를 뿐 언제나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음을 깨닫는다. 작가들은 이 전시에 그들의 삼십년을 기념하는 의미를 담아 그 시간을 거쳐야만 알게 되고 받아들일 수 있는 것들을 예우하고자 한다. 작품<모든 의심들>은 둥글게 놓인 30개의 얼음이 바닥에 녹아드는 모습을 통해 시간 안에 존재했지만 사라진 또는 사라져가는 것들을 다시 상기시키고자 한다. 작품 <살아가는 드로잉>은 스페이스 만덕에 자리했던 잊힌 풍경을 쌀알로 재현한다. 흰쌀밥에 대한 아버지의 깊은 애정을 어린 시절에는 이해할 수 없었지만 배고픔을 겪어본 후에야 비로소 알게 된 작가는 아버지의 옛 기억에 대한 공감을 작품으로 구현해낸 것이다. 술 한 잔을 걸치시면 입버릇처럼 하시는 아버지의 이야기들은 알아들을 수 없는 방언들처럼 들렸지만 세월 안에서 이해와 공감을 이뤘고 확장되어 다른 이의 이야기도 알아들을 수 있게 되었다.
과거에는 옳았던 것이 현재는 틀리기도 하고 지금은 옳지만 미래는 그를지도 모르는 것이 인간의 삶이고 그 안에는 많은 것들이 교차하고 지속적으로 이어진다. 어제, 오늘, 그리고 내일은 언제나 하나로 연결되어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새로운 것들이 끊임없이 물밀 듯 밀려오는 현대는 적응하기에도 벅찬 상황으로 주변과 뒤를 돌아볼 여유는 쉬이 허락지 않는다. 하지만 뒤를 돌아봐야 현재를 제대로 볼 수 있다. 이번 전시는 우리에게 새로운 것에 가려 보이지 않는 과거와 현재를 보게 하고 함께 공감할 미래를 만들어 줄 것이다.

 

 

 

 

 

 

 

 

 

 
 

 
 

vol.20180518-하얀 입술의 방언들 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