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展

JAE YONG RHEE

 

Memories of the Gaze

 

 

 

 갤러리 EM

 

2018. 4. 12(목) ▶ 2018. 5. 12(토)

Opening Reception 2018. 4. 12(목) 5pm

서울특별시 강남구 압구정로 71길 14, 2F | T.02-544-8145

 

www.galleryem.co.kr

 

 

갤러리 엠(Gallery EM)은 4월 12일부터 5월 12일까지 이재용의 개인전 <기억의 시선 Memories of the Gaze> 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갤러리 엠에서 열리는 작가의 세 번째 개인전으로, 2014년 개인전 이후 갤러리 엠에서는 4년 만에 여는 전시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기억의 시선> 연작 중 새로운 청자 작업과 불상 작업을 포함하여 작품 17여 점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현재의 순간만을 포착하는 사진 매체의 태생적 한계를 넘어, 대상의 시간과 공간이 축적된 기록물 형태로 사진의 범주를 넓혀 가고 있는 작가의 작품세계를 만날 수 있다.

 

이재용은 그동안 사진을 통해 시선의 한계를 기억으로 극복하고자 하는 작업을 지속적으로 해 왔다. 사진 속 대상은 작가의 시선으로 기억되고, 여러 겹 쌓여진 기억들로 인해 입체적인 존재가 된다. 짧게는 몇 달, 길게는 10년에 걸쳐 하나의 피사체를 수백 여장의 사진으로 기록하고, 후반 작업을 통해 투명도를 낮춘 각각의 이미지들을 한 데 포개어 지나간 시간의 단층들을 한 장의 사진으로 압축해서 보여준다. 이러한 작업방식과 함께 작가는 시간성이 드러나는 소재를 사용하여, 공간과 시간의 흐름이 동시에 공존할 수 없는 사진이라는 매체적 특성의 한계를 극복해 내고 있다. 나아가 현재라는 순간에 구속될 수 밖에 없는 사진이, 역설적이게도 현재의 경계를 넘어 대상의 모든 시간과 모든 시선을 사유해 내고 있다. 따라서 이재용의 <기억의 시선>은 대상, 그리고 대상을 둘러싼 모든 시간과 공간을 사진 한 장에 담아 내기 위해 작가가 오랜 시간동안 치열하게 고민한 흔적의 결과물로 볼 수 있다.

 

그 대상이었던 자연, 도시 전경, 정미소, 그리고 유물 등을 작업소재로 다루며 이재용이 집요하게 추구해왔던 것은 바로 사라지려는 힘과 버티려는 힘의 중심에 관한 것이다. 쉼 없이 변해가는 대상의 실재를 반투명한 이미지의 축적을 통해 시각화한 <기억의 시선>은 과거의 기억들을 다시 현재로, 나아가 미래로 길어 올리며 새로운 인식의 장을 열어 놓는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작품 속 유물은 사라진 과거에도 존재했고, 한편으로는 오늘날에도, 나아가 국가적 보존을 통해 미래에도 존재할 대상이다. 이미 사라진 과거 속 기억일지라도 현재를 살고 있는 관객에게 과거를 불러일으킬 수 있고, 미래의 관객에게 과거가 될 현재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 즉, 이전 <기억의 시선> 작업들이 사라지는 존재에 대한 기억의 시선을 담아냈다면,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작업들은 사라지려는 힘과 버티려는 힘을 동시에 담아내, 관객에게 새로운 시간과 공간을 제시하며 기억의 시선을 더욱 확장 시킬 것이다.

 

이재용(b.1969)은 홍익대학교 시각디자인과를 졸업한 후, 홍익대학교 사진대학원을 수료하였다. 개인전으로는 갤러리 엠(서울, 2018, 2014, 2012), 스페이스 22(서울, 2015), 디초콜릿 갤러리(서울, 2010), 올리브 갤러리(서울, 1998) 등이 있으며, 주요 그룹전으로는 베를린 아시아 미술관(베를린, 2016, 2015), 서울시립미술관(서울, 2015), 델피나 파운데이션(런던, 2014), 문화역서울 284 (서울, 2012), 인사아트센터 (서울, 2011), 한림미술관(대전, 2000) 등 다양한 미술관과 갤러리에서 활동하고 있다. 이재용은 <소버린 아시안아트 프라이즈>(2012-2013) 파이널리스트에 선정되어 루이비통 에스빠스(싱가포르, 2013)에서 전시한 바 있으며, 아를르 사진페스티벌(프랑스, 1999)에도 참가했다. 작품 소장처로는 베를린 아시아 박물관,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 서울시립미술관, 광주시립미술관, SK네트웍스 등이 있다.

 

 

 

 

 

 

 

 
 

 

 
 

vol.20180412-이재용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