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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3. 10(토) ▶ 2018. 4. 3(화)

서울시 강남구 테헤란로 28길 25 (역삼동 725-11) | T.02-567-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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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미소' 가 보내는 우정에 대한 화답

'칠오전'에 부쳐

 

미술평론가 윤 진 섭

 

[칠오전]은 1975년에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에 입학한 동기들이 모여 결성한 전시회의 이름이다. 이 전시가 처음으로 열린 것은 1984년이었다. 당시 인사동에 있던 청년작가회관에서 창립전이 열렸다.

 

1970년대 초반, 고등학교 시절에 10월 유신을 겪은 학우들은 다같이 1975년에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에 진학하였다. 이들 중 몇몇은 재수나 3수 혹은 4수를 하여 늙수그레한 티를 내는 동기들도 있었지만, 고등학교를 갓 졸업하고 진학한 대다수의 75학번 동기들은 대학의 캠퍼스 안에서 신선한 청춘을 마음껏 발산하였다. 그 시절의 홍대는 지금 보는 것처럼 고층빌딩이 위용을 자랑하는 모습이 아니라 중앙의 타워건물을 제외한 대부분의 건물들은 매우 낮았다. 예나 지금이나 홍대는 캠퍼스 부지가 매우 협소하여 밖으로 뻗어나갈 수 있는 입지적 조건이 아니다. 캠퍼스 뒤편으로는 와우산이 버티고 있어서 도무지 확장이 불가능하고, 앞으로는 대로가 있으니 그 쪽으로도 진출하긴 글렀다. 그러니 마치 콩나물시루처럼 한정된 공간에서 건물들이 밀집된 형태로 위로만 솟구치는 형국이 돼 버렸다. 홍대에 낭만이 부족하다면 아마 이런 환경도 작용했으리라 짐작해 본다.

 

홍대의 상징은 ‘영원한 미소’다. 탈 스트리터라는 미국의 조각가가 홍대에 남긴 키네틱 작품이다. 홍대에 가면 지금도 빨강색이 칠해진 ‘소’자 형태의 작품이 바람에 의해 천천히 움직이는 모습을 볼 수 있다. 40여 년 전에 75동기들 역시 실기실에서 작품을 끝내고 나오면서 서해안의 저녁노을을 등지고 웅장하게 서있는 이 작품을 바라보며 미래를 꿈꾸었으리라.

 

그렇게 세월은 흘러갔고 팔팔했던 동기들은 어느새 머리가 허연 노년의 시기에 접어들고 있다. 그래도 마음은 청춘이라 이들은 해마다 연말이면 망년회를 갖고 친교를 유지하더니 올해는 30년 전의 전시를 기억해내고 다시 [칠오전]을 재개하기로 의견일치를 보았다. 흩어진 친구들이 모여 전시를 계기로 우정을 나누는 일은 아름답다. 아마 연륜이 더해갈수록 이런 모임은 더욱 필요하리라.

 

서양화, 동양화, 조소 전공을 합해 70여 명에 달하는 동기들은 1979년에 졸업한 이후 사회로 진출했으며, 그 과정에서 많은 개인적 변화가 있었다. 몇몇은 이미 오래전에 유명을 달리했고, 외국에 정착하여 얼굴을 보기 힘든 경우도 있으며, 행방이 묘연하여 과거의 행적만 신화처럼 떠도는 친구들도 있다. 그러나 다행인 것은 대다수의 학우들이 미술현장을 지키고 있다는 사실이다. 창작에 전념하는 친구들이 대부분이지만 교직이나 이론 분야로 진출하여 미술관이나 비평현장에서 일하는 사람들도 꽤 된다. 홍대에는 전설처럼 떠도는 말이 있으니 5년 주기설이 그것이다. 5년 마다 졸업생이 융성한다는, 근거없는 설이 그것인데, 아닌 게 아니라 覫학번’의 면모를 살펴보니 미술계에서 열심히 활동하는 동기들이 많은 것으로 미루어볼 때, 이 설도 마냥 낭설은 아닌 듯 하여 기쁘기 한량없다. 동기들이여, 부디 건강하고 행복하시라.

 

 

1_강기욱作_속삭임_53.0x45.5cm_oil on canvas

2_김경희作_침묵 속에서_50x70cm_mixed media_2015

3_김동백作_Untitled_76x56cm_Arcylic on canvas

4_김석환作_Harbin-09_60x45cm_woodcut_2017

 

 

1_김승연作_Night Landscape-200132_40x60cm_동판화 (메조틴트)_2013

2_김정수作_진달래-축복_91x116.7cm_아마포 위에 유화_2016

3_김정순作_어울림_72.5x60.5cm_Acrylic, oilstic on canvas

4_노영이作_자비의 성모님_36x47cm_Egg tempera on board

 

 

1_박은서作_Forest-1509_60.6x45.5cm_acrylic on canvas_2015

2_박헌열作_Forest_55x20x82cm_marble_2014

3_변승훈作_세계일화_60x52x5cm_분청토 1260도_2017

4_성순희作_생의화음_72.7x90.9cm_Mixed Media on Canvas

 

 

1_손기환作_DMZ - 산수_78x78cm_Acrylic on Canvas_2016

2_심인혜作_Fly_45.5x45.5cm_Acrylic on canvas

3_안희선作_꽃밭에서_120x80cm_실크, 꽃무늬_2017

4_이경혜作_삶 -16_70x90cm_아크릴+패브릭+철사,핀_2016

 

 

1_이상권作_VionⅡ_22x10x34cm_브론즈_2017

2_이신명作_모란_54x74cm_Watercolor on paper_2017

3_이정규作_봄날_spring day_72.7x60.6cm_oil on canvas

4_이희중作_월광_90.9x60.6cm_oil on canvas_2017

 

 

1_정대현作_THE SPACE_70x33x17cm_terra cotta

2_정해숙作_투영 (생명나무) III_72.7x72.7cm_Oil on Canvas_2017

3_차대영作_MT INWANG_100x65.1cm_oil on painting_2017

4_한진섭作_세상이 다 보이네_18x20x38cm_대리석_2017

5_황찬수作_Space and Memory-1802_50x50cm_acrylic on canvas_2018

 

 

 

 

 
 

 

 
 

vol.20180310-홍대75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