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미아트스페이스 2월 기획

 

박기일 초대展

 

MATTE SHOT

 

 

 

 

 

2018. 2. 1(목) ▶ 2018. 2. 26(월)

Opening 2018. 2. 1(목) pm 5

서울 종로구 우정국로 51 올미아트스페이스 | T.02-733-2002

 

www.allmeartspace.com

 

 

In joy_91x64cm_캔버스에 아크릴_2016

 

 

박기일 개인전 <MATTE SHOT>

유혜인

 

실사, 그래픽 이미지 등과 블루스크린을 배경으로 한 촬영본을 합성해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광경을 만들어내는 영상 제작기법을 일컬어 ‘매트 숏(Matte Shot)’이라고 한다. 전시 제목이 암시하듯, 박기일의 여섯 번째 개인전은 마치 판타지 영화의 한 장면처럼 비현실적인 상황에 처한 주인공들이 등장한다. 이전의 개인전 <플라스틱 메모리(Plastic Memory)>, <플래쉬 백(Flash Back)>에서는 유년시절 작가의 시선에 맺혔던 기억의 상 혹은 욕망하는 무언가가 대상(對象)으로 캔버스 위에 포획되었던 반면, 이번 작업에서는 기억하는 행위의 주체 혹은 욕망의 주체가 스스로 보여지는 대상이 되길 자처한다. 언젠가 어디엔가 있을 법한 무언가를 상상하는 주체로서의 대상, 화가의 자화상이 등장한다.

 

작업하는 자신의 모습을 담아내는 화가의 자화상은 미술사의 거장들이 단골로 삼았던 주제다. 디에고 벨라스케스의 <시녀들>, 구스타프 크루베의 <화가의 작업실>에서는 이젤 앞에 선 화가 자신의 모습이 위풍당당하게 묘사된다. 그림의 대상이 되는 모델을 ‘보는’ 권력을 소유한 화가의 주체성이 전면에 부각된다. 그런데 박기일의 그림 속 화가는 뒤돌아 선 채 작업에 몰두할 뿐 어떤 과시적 면모도 드러내지 않는다. 화가의 옷차림 역시 ‘예술가’라는 관념에 덧씌워진 관습적 기대에 배치된다. 베레모 대신 야구모자를 쓴 화가는 물감과 팔레트 대신 벽화용 스프레이, 페인트 통을 앞에 두고 작업한다. 이렇게 박기일이 재현하는 오늘날의 화가는 다름 아닌 노동하는 제작자이다. 그의 예술적 주체는 자부심 넘치기 보다는 위태로운 편에 가깝다. 거대한 간판에서 완성된 환상적인 이미지는 이처럼 동시대 예술가가 속한 현실을, 결핍으로 대변되는 현실을 부각시킨다.

 

 

Red sky_162.2x112cm_캔버스에 아크릴_2017

 

 

박기일의 ‘화면 속 화면’에는 화가가 처한 현실과는 대조적인, 평화롭거나 경이로운 자연의 풍경, 혹은 완벽한 아름다움을 소유한 생물체들이 등장한다. 가령 거친 풍랑 한 가운데 우뚝 솟은 대형 간판 앞에 선 화가가 그리는 것은 잔잔한 수면 위에 평화롭게 떠 있는 보트 한 척이라든가, 반팔 셔츠와 반바지, 한여름의 복장을 한 화가가 그리는 것은 빙하가 부유하는 극지방의 바다 풍경이라는 식이다. 상상 속 이미지를 가시화하기 위해 각종 눈속임 기술을 사용해 온 영화인들처럼 화가는 캔버스와 붓, 물감만으로 현실을 모방하면서도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환상 혹은 이상(理想)을 창조해낼 수 있다. 마치 거대한 간판이 세계의 시선을 향해 웅변하듯, 화가는 ‘그림 그리기’라는 행위를 통한 ‘희망하기’를 멈추지 않는다. 상상의 힘으로 구축된 이상의 세계를 가시화하는 회화, 그리고 시각의 힘을 발휘해 희망하는 행위를 멈추지 않았던, 태초의 동굴벽화에 새겨진 인류의 강력한 유산은 이번 박기일의 개인전에서도 끊임없이 상기된다.  

 

 

갈색말을 그리는사람_162.2x112cm_캔버스에 아크릴_2018

 

 

Getting the cloud above the Clouds_80.3x53cm_캔버스에 아크릴_2017

 

 

평온의바다_130.3x97cm_캔버스에 아크릴_2017

 

 

 

 
 

박기일

 

Education | 2009 국민대 학교 예술대학 회화과 졸업 | 2004 계원 조형예술대 매체예술과 졸업

 

Solo Exhibition | 2018 ‘Matte Shot' 올미아트스페이스, 서울,대한민국 | 2016 ‘Flashback' The trinity&metro Gallery,서울,대한민국 | 2014 ‘Plastic Memory' 전 The Gallery D, 강원도,대한민국 | 2011 ‘Sealed Box' 전 Gallery4walls,서울,대한민국 | 2009 'Heartbeat' 전 Gallery4walls,서울,대한민국 | 2005  window gallery HYUNDAI,서울,대한민국

 

Group Exhibition | 2017 ‘명화의 재발견', LG u+ Art&Healing,서울,대한민국 | 2013 '기계 생명을 꿈꾸다', 경기도 미술관,경기,대한민국 | 2012 '도어즈아트페어', Gallery4walls, 서울,대한민국 | 2012 '다섯개의문’전 Gallery TOAST,서울,대한민국 | 2012 'AHAF’전 웨스턴 조선 호텔,서울,대한민국 | 2012 '가족’전 양평군립미술관,경기,대한민국 | 2011 'RE/RE/Presentation’전 TV12 gallery,서울,대한민국 | 2011 NANJI ART SHOWⅢ‘앞집화가’전 Nanji gallery,서울,대한민국 | 2010 ‘ In To The Wild’ 전 Interalia Gallery,서울,대한민국 | 2010 ‘ Boiling Point’ 전 쿤스트 독 갤러리,서울,대한민국 | 2009 NEW s 전 K Auction 갤러리,서울,대한민국 | 2009 Mr. MIXI in AVENUEL전 롯데 아트갤러리,서울,대한민국 | 2009 Mr. MIXI 전 Kim.jinhye Gallery,서울,대한민국 | 2008 Reality- Portraits 전 자하 미술관,서울,대한민국 | 2007 ‘그림의 대면’ 전 소마 미술관,서울,대한민국 | 2006 ‘Auto Motive’전 Gallery Ssamzie,서울,대한민국  

 

Collection of Works of Art | ‘Complex1’서울시립미술관 | ‘Green’경기도 미술관

 

Residency | 2010-2011 서울 난지 미술 창작 스튜디오 5기 입주작가

 

 
 

vol.20180201-박기일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