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현주 展

 

' 선을 그리다 '

 

Bamboo 4-1_80x120cm

 

 

 

가나인사아트센터 본 전시장

 

2017. 12. 13(수) ▶ 2017. 12. 19(화)

서울시 종로구 인사동길 41-1 | T.02-736-1020

 

www.insaartcenter.com

 

 

Bamboo 6-1_120x67.5cm

 

 

대나무- ‘흑색의 정서적 풍경’

 

 

김석원 (고려대학교역사연구소 연구교수)

 

즉발성, 미니멀한 여백의 미

동양화(東洋畵)의 수묵화 중 산수화는 고도의 정신적인 수양이나 철학적인 측면을 담고 있다. 그런 정신작용 중에서 선의 역할은 형태를 만드는 데 일조한다. 선의 작용은 활동적 혹은 비 활동 적일 수 있으나 긍극적인 의미에서 선은 직선이나 곡선 이상의 그 무엇을 의미하기도 한다. 우리는 시각 예술작품을 감상할 때 작품의 구도에서 감각적인 지각 작용을 불어 넣는다. 직관의 세계에서는 선을 통해 자연의 아름다움과 직접적인 접촉에서 우러나오는 것과 유사한 ‘정서적인 쾌감’을 표현한다. 점과 선의 작용은 모두 자연의 형태를 암시적으로 표현하는데 그중에서 흑색의 선이 조화롭게 구성되면 작가의 사상, 감정, 생각을 직접적으로 드러내는데 용이하다. 동양화는 이런 입장에서 그림을 판단하고 훌륭한 화가는 선의 유희를 잘하는 사람을 말한다. 사진작가 장현주는 이처럼 동양화에서 중요한 방법론 중의 하나인 선의 유희를 효과적으로 수행한 것으로 보인다. 장현주가 사용한 선의 굵기는 대부분 일정하게 묘사되어 있는데 이런 선의 작용은 대나무를 섬세하게 표현하는 데 있어서 적합해 보인다. 중국 청대(淸代)의 화가 정섭(鄭燮)은 눈 속의 대나무(眼中之竹), 가슴속의 대나무(胸中之竹), 손 안의 대나무(手中之竹)라는 세 단계로 그림 그리는 과정을 설명한 바 있다. 장현주의 사진 역시 눈으로 본 것을 가슴속에 담아두었다가 손의 미세한 작용을 통해 사진으로 기록한다. 사진을 찍는 과정에서 프레임의 구상은 대상을 눈으로 관찰하고, 가슴속에 생각했던 이미지와는 약간의 차이가 발생한다. 즉 작가가 지각한 것이 동일하게 재현되고, 프레임에 구상했던 그대로 재현하는 방식을 벗어나 실제로 촬영하고 인화하는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예술적 감흥이 드러나는 ‘즉발성(One-action)’이 생기는데, 그것은 작가의 개별성으로 함축된다.

 

 

Bamboo 10-1_100x75cm

 

 

장현주의 사진에 드러나는 특징으로는 미니멀과 여백의 미를 들 수 있다. 예를 들면 여자의 코를 묘사할 때는 영어의 'L' 자로 묘사해서 명암과 같은 효과를 배제해서 진짜 코처럼 보이지는 않지만, 동양화에서는 이런 표현으로 코의 개념을 충분히 표현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실제 형태를 세밀하게 모방하는 것 보다는 이런 방법으로 작가의 사상을 잘 표현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장현주는 형식적, 정신적인 요소에서 대상의 본질을 파악한 결과를 관객에게 보여준다. 함축된 결과는 미니멀한 풍경 속에서 여백을 생성하고 사색적인 공간으로 우리를 초대한다. 이처럼 장현주가 생각하는 본질적인 생각은 실재하는 자연풍경에 구속되지 않고 끊임없는 절제와 사색을 통해 우리로 하여금 실재하는 세계와 깊은 소통을 만들어 낸다는 데 의미가 있다. 장현주가 즐겨 찾는 곳은 전라남도의 담양에 있는 대나무에 매료 되는데 그는 대나무라는 대상을 통해서 휴식과 영감을 받았다고 얘기한다. 그의 사진에서 알 수 있듯이 작품들에서는 사진기를 둘러메고 다닌 작가의 모습을 상상할 수 있다. 눈 속의 대나무를 가슴속의 대나무로 기록하고, 그 순간의 찰나는 지나가고, 그가 마음을 빼앗겼던 대나무는 흑색의 정서적 풍경으로 다시 탄생한다. 나무의 존재감은 직접적인 접촉 없이 그 대상을 바라보고 있으면 체감되는 어떤 감흥과 같은 것으로 조용히 관조하고 그 ‘대상/대나무’를 상기할 때 느껴지는 정서이다. 장현주의 사진은 편안히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도와주며, 조용히 우리 자신들의 내면의 목소리에 집중하라고 말한다. 장현주의 사진 전시는 자연미를 통해서 ‘한국적 정서와 독창미’를 이룩한 그의 예술세계를 다시 살펴본 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Bamboo 16-1_66.67x100cm

 

 

선을 그리다

 

언제부터인지 난 가슴이 답답할 때면 담양을 찾았다.

그곳엔 대나무가 있기 때문이다.

물론 어딘들 대나무야 많겠지만 그곳에 대나무들은

내게 휴식과 영감을 주기 때문이다.

나에게 늘 풀리지 않는 숙제가 있다.

그것은 사진과 그림의 접점을 찾는 것이다.

지금껏 수많은 작품을 하면서 그 경계를 없애보려

부단한 노력과 실패를 거듭해 보았지만

늘 제자리였다.

그러다 문득 동양화의 사군자가 뇌리를 스칠 무렵

대나무가 새롭게 다가왔다.

늘 휴식과 평안을 주던 대나무...

한지에 사군자를 그리듯 대나무를 카메라로 담아내자.

많은 날들을 그렇게 대나무와 함께했다.

이제 그 작업에 끝자락에서 나의 땀과 노력의 결과물을 선

보이려한다.

그리고 다시 시작이다...

 

                                                                    예 사진가 장 현 주

 

 

Bamboo 20-1_120x67.5cm

 

 

Bamboo 52-1_75x150cm

 

 

 

 
 

■ 사진작가 장현주

 

개인전 | 2017 선을 그리다 (가나인사아트) | 2015 유희 (갤러리 문 오픈초대전) | 2014 자작나무 숲에 이는 바람 (GS 예울마루) | 2012 모오리돌의 꿈 (갤러리 나우) | 2012 산사의 다람쥐 (한벽원 갤러리) | 2011 산사의 다람쥐 (천은사초대전) | 2010 날개가 있는 풍경 (진남문예회관) | 2009 날개가 있는 풍경 (화봉 갤러리)

                                                 

부스개인전 | 2013 spring approach (한국KASF세텍) | 2012 한국KASF(코엑스) | 2012 한국KASF(세텍) | 2011 LA38주년 국제미술대전초대전 | 2011 서울포토페어(코엑스)

                                                  

기타 | 2015 부산지방법원 작품소장전 | 2015 고려대학교 교우회 사진초청특강

 

2015 갤러리 J 운영 | 기획사 VIVIDRO 소속작가활동중 | 2017 르블랑 카페갤러리 -상설전시-

 

Email | altmxjwkd@hanmail.net

 

 
 

vol.20171213-장현주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