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양선 展

Lee Yang Sun

 

- 세종의 꿈을 그리다 -

 

아름겨울산Ⅱ_73cmx91cm_Acrylic on canvas_2017

 

 

세종포스트 청암아트홀

 

2017. 11. 16(목) ▶ 2017. 11. 30(목)

Opening 2017. 11. 16(목) 16:00

세종특별자치시 한누리대로 499 세종포스트빌딩 5층 | T.044-1644-2114

* 이 전시는 '2017년도 세종특별자치시와 세종시문화재단의 지역문화예술지원사업'의 지원에 의한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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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의 향연_162x130.3cm_Acrylic on canvas_2017

 

 

 

그리기와 지우기 - 감춤과 드러냄 -

 

임 재 광(미술평론가, 공주대학교 교수)

- 색  

중견 서양화가인 이양선의 작품에서 맨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색이다. 오방색을 기조로 한 화려한 원색이 화면을 가득 채우고 있다. 따라서 가볍고 밝고 화려하며 강렬한 느낌을 받는다. 이러한 색채는 팝아트의 경쾌한 색면이나 표현주의 작가들의 강렬한 색채를 떠올리게 한다. 그러나 사실 작가는 한국의 전통색인 오방색에서 모티브를 따왔다.

작가는 한국성에 관한 탐구의 과정에서 단청의 오방색을 찾아내었다. 대학에서 서양화를 전공 했지만 우리의 것에 대한 애정을 바탕으로 한국적인 미의식을 찾기 위한 탐구의 과정을 거쳤고 그 과정에서 나타난 것이 바로 오방색인 것이다.  

우리의 전통적 색채관은 두 가지의 상반된 견해가 있다. 백의민족으로 상징되는 흰색과 단청이나 민화에서 보이는 오방색의 대비다. 이 두 가지의 견해는 시대에 따라 주도적 인식이 바뀌었다. 1970년대 까지는 한국을 대표하는 색은 흰색이었다. 일본의 근대 미학자 야나기 무네요시(柳宗悦)가 조선의 미를 ‘백색의 미’라고 평하기도 했고 고려시대부터 흰옷을 입던 전통에 의하여 생긴 인식이었다.

그러나 1980년대 들어 한국을 대표하는 색상으로 오방색이 주목받기 시작하였다. 88올림픽을 통해 대외적으로 알려진 한국의 이미지는 바로 오방색으로 상징되는 화려한 칼라였다. 한국성 또는 한국적인 것을 찾기 위한 미술가들에게 오방색은 매력적인 대상이었다. 작가 이양선이 오방색에 집중한 것은 이와 같은 동시대 미의식에 탐구적인 자세로 동참한 결과라 할 수 있겠다.

 

 

한가로움_91cmx116.7cm_Acrylic on canvas_2017

 

 

- 자연

이양선 작품의 내용과 대상은 언제나 자연이다. 작품의 제목은 <무제>가 많고 특정한 대상이 있음에도 직접적이기 보다는 추상적인 제목을 붙이는 편이다. 예를 들어 2015년도의 연꽃 시리즈에 대한 작품제목을 보면 <인연> <열정> <외출> <소나기> <그리움>과 같이 우회적이며 추상적인 단어를 사용하고 있다. 작품의 소재는 자연이지만 작가가 추구하는 작업의 방향은 단순히 자연 자체에 대한 추구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작가에게 자연은 자신의 내적 표현 욕구를 반영하는 수단이며 매개체인 것이다.

이번 전시는 ‘2017년도 세종특별자치시와 세종시문화재단의 지역문화예술지원 사업’의 지원을 받아 진행하는 전시이기 때문에 세종시의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상징물들을 작품의 소재로 삼았다. 따라서 작품마다 직접적으로 그 대상을 제목으로 삼으면 될 것 같은데 이번에도 역시 작품의 제목은 추상적이며 우회적인 단어들이 조합되었다. 나무가 소재인 작품들인데 <2월> <축제> <온누리> <봄> <화려한 날> <봄의 향연>과 같이 비형상의 단어들로 표기되었다.

작품과 제목의 관계에서 관람자는 상상의 여지를 갖게 된다. 관람자는 제목의 언어가 갖는 관념과 회화의 시각적 실체 사이에서 생각의 폭을 넓게 가질 수 있다. 작가는 관람자에게 제목으로 이해의 폭을 한정하지 않고 오히려 상상의 폭을 넓혀주고 있는 것이다.

 

 

세종의 아침_52.8cmx45.3cm_Acrylic on canvas_2017

 

 

- 선

이양선의 작품에는 선적인 요소가 상당히 많이 들어있다. 연꽃 시리즈나 나무를 그리는 그림에서는 선이 직접적으로 드러나지만 겨울산시리즈 같은 작품들은 원색의 바탕색을 지워가면서 남긴 여백으로 선이 만들어진다. 선은 사물의 경계에서 만들어지기도 하지만 남겨진 여백에 의해 발생하기도 하는 것이다.

이렇듯 이양선의 작품은 서로 다른 양면의 속성을 가지고 있다. 원색의 강렬한 화면을 그대로 드러내기도 하지만 한 편으로는 그 화려함을 흰색으로 덮어버리기도 한다. ‘그리기와 지우기’ ‘드러냄과 감춤’의 교차는 감정의 발산과 통제를 보여준다. 이러한 양면적 표현을 통해 절제와 균형의 상태를 유지한다. 이는 작가의 삶의 태도에서 기인하는 균형 감각이라 할 수 있다. 작품이 삶과 유리될 수 없듯이 작가 자신의 인간적 성품과 본연의 모습이 담기는 것이 당연하다.   

 

 

세종의 빛_162x130.3cm_Acrylic on canvas_2017

 

 

- 삶

이양선 작품의 다양한 요소 중에서 ‘색’과 ‘자연’과 ‘선’을 주목하면서 이 요소들을 다루는 작가의 태도와 방법을 통해 작가의 작업관을 보았다. 자연을 대상으로 작업하면서도 자연 자체의 외형보다는 자신의 내면을 투사하고 있으며 오방색이라는 전통 색을 통해 한국성을 추구하는 탐구적 자세를 견지하고 있다.

아울러 조형적 화면 구성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선적인 요소를 다루면서 ‘감춤과 드러냄’ ‘그리기와 지우기’라는 작가 특유의 방법을 구사한다. 작가는 이러한 제작방법을 통해 감정의 절제와 균형 있는 삶의 자세를 보여주고 있다.

대부분의 여성 미술인들이 그렇듯이 작가 이양선도 작품 활동에 휴지기가 있었다. 미술가의 길을 선택하여 현장에서 바쁘게 활동을 하던 젊은 시절의 열정을 뒤로하고 결혼과 출산 그리고 육아의 기간 동안 활동을 쉴 수밖에 없었지만 기본적인 의무를 다한 후 이제는 자신의 인생이며 길이었던 미술가의 길을 포기하지 않고 계속 이어가고 있다.

이 과정에서 작가는 재료를 유화에서 아크릴로 바꿨고 대상을 바라보는 시각이나 작품을 제작하는 방법들도 자연스럽게 변화하였다. 오방색을 찬란하게 드러내는가 하면 흰색으로 눌러 감추기도 하는 제작 방법 역시 삶의 태도와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다시 불붙은 작가로서의 열정이 좋은 작업으로 나타날 것을 기대한다.

 

 

밀마루의 바람_97cmx130.3cm_Acrylic on canvas_2017

 

 

 

 
 

이양선 | Lee Yang Sun

 

신라대학교 예술대학 미술학과 졸업 | 신라대학교 대학원 미술학과 졸업(미술학 석사)

 

교육경력 | 부산예술고등학교, 신라대학교 예술대학 미술학과, 동주대학 산업미술과, 브니엘예술중학교 강사 역임

 

개인전 | 1990 제1회 이양선 개인전(KBS 전시실, 부산) | 1993 제2회 이양선 개인전(다다갤러리, 부산) | 1995 제3회 이양선 개인전(다다갤러리, 부산) -'1995년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문화예술진흥기금'의 지원에 의한 것임- | 1999 제4회 이양선 개인전(세원갤러리, 부산) -'1999년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문화예술진흥기금'의 지원에 의한 것임- | 2016 제5회 이양선 개인전(정부세종컨벤션센터 홍보동, 세종) | 2016 제6회 이양선 개인전(금강문화관, 세종) | 2017 제7회 이양선 개인전-의식의 빛-(갤러리 미술세계, 서울) | 2017 제8회 이양선 개인전-세종의 꿈을 그리다-(세종포스트 청암아트홀, 세종) -'2017년도 세종특별자치시와 세종시문화재단의 지역문화예술지원사업'의 지원에 의한 것임-

 

단체 및 기획전 | 2016 | 제16회 타워현대여성작가전, 타워아트갤러리 | 2016 서촌 유토피아전, 아트팩토리 갤러리 | 2nd 광화문 르네상스 展, 조선일보미술관 | 세종시 여류 미술작가 초대전, 베어트리파크 갤러리 | 제50회 한국미술협회전 | 제13회 옥천미술협회 정기전 및 세종미술협회 교류전 | 제11회 2016 연꽃그림 페스티벌, 시흥연꽃테마파크 | 2016 Fukuoka 한국미술전, Fukuoka Asia Art Museum | 세종시 고양시 미술교류전 1차 전시, 세종문화원 | 세종시 고양시 미술교류전 2차 전시, 찰스퍼니처 세종전시실 | 세종미술협회 아트페스티벌, 정부세종컨벤션센터 홍보동 | 제15회 고양국제아트페어, 고양국제꽃박람회장 | 제5회 한중일 국제아트페어, 부산문화회관 대전시실 | 예술아 놀자, 세종문화원 | 제43회 근대일본미술협회전, 동경도 미술관 | 세종시 문화재단 출범기념 초대전, 금강문화관 | 아름다운 만남전, 타워아트갤러리 | 강변문화예술제, 금강문화관 | 2017 | 리수갤러리 개관기념전, 리수갤러리 | 세종미술협회 아트페스티벌, 정부세종컨벤션센터 홍보동 | 제1회 세종예술제, 세종국제교류 70인 초청전, 세종문화예술회관 | 제51회 한국미술협회전, 한가람미술관 | 대전국제아트쇼 2017, 대전무역전시관 | 그 밖에 1989년부터 현재까지 단체 및 기획전 다수 출품

 

작품소장 | 부산광역시 연제구 이안과의원 | 파라다이스호텔 부산 | 부산광역시 동래구청장실 | 금강문화관 | 그 밖에 개인소장 다수

 

수상 | 세종미술인상(2017. 06.)

 

현재 | 한국미술협회 회원 | 세종미술협회 서양화 분과위원장

 

이메일 | lyangsun@naver.com | 블로그 | https://blog.naver.com/lyangsun

 

 
 

vol.20171116-이양선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