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근배 초대展

 

‘ 여정 그리고 가볍게 넘실거리다 ’

 

기차(여정)_대리석, 동_84x30x74cm_2017

 

 

장은선갤러리

 

2017. 6. 14(수) ▶ 2017. 6. 24(토)

Reception: 2017. 6. 14(수) pm 4:00 - 6:00

서울 종로구 인사동 10길 23-8 | T.02-730-3533

 

www.galleryjang.com

 

 

 

나뭇잎(여정)_대리석, 동_63x27x55cm_2016

 

 

여정 그리고 가볍게 넘실거리다 도착한 집, 떠오르는 향기

 

그와 동반하는 흰 코끼리는 서로를 판가름 할 수 없을 만큼 닮아 있는 그 자신이다. 그리고 그의 편재로 드러나는 새로운 조각물들이 그의 주변을 감싸고 있다. 그것들은 그를 실어 나르는 도구들인데 작은 배, 낙엽, 자동차, 낙하산 등이 그것이다. 지극히 시간의 여정을 품고 있는 이 도구들은 그와 만나 모종의 상황을 재현함으로써 의미를 확대하고 있다.

배는 그 혼자 타고 가는 배, 코끼리만 타고 가는 배가 있는데 이 배에는 노가 없다. 흐르는 물에 자신을 내 맡기는 것이다. 코끼리와 그가 함께 배에 오르는 경우 둘은 서로를 마주보지 않는다. 둘은 결코 한 방향으로 가고 있지 않다. 배 머리에 서 있는 것은(다가올 미래) 그 자신이며, 배가 지나간 자리(과거)는 코끼리가 서 있다. 이 배에는 세 개의 노가 있으며, 물결에 반사된 모습에는 배만 있다. 물에 비친 배는 아무도 있지 않다. 배는 배로서 홀로 흘러가고 있다. 이 둘의 관계는 때로 수평을 가기도 하는데, <시소>라는 작품은 둘의 관계를 극명하게 성찰한다. 빌딩 꼭대기에서 시소를 타고 있는 그와 코끼리, 코끼리는 그의 마음인 물고기를 코로 물고 있다. 여기에서 둘은 평행을 유지한다.

그가 없는 자리, 혹은 장소는 두 개의 오브제를 통해 이야기를 전달한다. 하나는 가방이며, 하나는 집이다. 지금까지 그와 함께 했던 것들은 이삿짐 보따리들인데, 차에 한가득 실고 다니던 잡동사니였다. 그러나 그의 가방은 잘 정돈된 보따리와 같다. 손잡이가 달리 가방 안에는 그동안 갖고 다니던 책과 우산, 숟가락과 TV와 옷들이 가지런히 정리되어 있다. 이제 어디든 이것만 들고 가면 끝이다. 짐을 꾸리고 풀어야 했던 삶이 순간 정리되어 버린 것이다. 그리고 그 가방은 늘 주인이 손을 내밀어 자신을 어딘가로 데려갈 때까지 귀퉁이에서 기다리면 되는 것이다.

집은 여정의 끝이자 시작이다. 작은 배로 가볍게 넘실거리다 도착한 집은 적막하다. 도착한 그는 어디에도 없기 때문이다. 그곳에는 잘 정돈된 책상과 탁자, 옷과 TV, 그리고 분신인 코끼리가 있을 뿐이다. 치지직 거리며 TV가 켜진 거실에서는 물 흘러가는 소리가 나는 듯 하다. 그가 방에서 꺼내어 좀 더 크게 제작한 TV에는 넘쳐나는 물고기 떼와 코끼리 떼로 터질 지경이기 때문이다. 흔적도 없이 다시 떠나간 그의 자리에는 물의 향기가 떠오르고 있을 뿐이다. 그에게 작품은 세상과 만나는 통로이다.

 

김종길(평론)   

      

 

고래(여정)_대리석, 동_60x55x70cm_2016

 

 

공작새의 여정_대리석, 동_160x5x105cm_2016

 

 

파랑새_동, 현무암_80x90x80cm_2017

 

 

조각가 김근배 선생은 청동과 대리석을 활용하여 작품을 만든다. 대리석조각 걸작이 많은 이태리 국립 까라라 아카데미아에서 수학한 작가는 현지에서 보고 배우고 체험한 예술적 영감을 아름다운 작품으로 승화시킨다. 차갑고 남성적인 이미지가 강한 재료인 돌과 동의 다른 면을 이끌어내 동화 속 주인공 같이 우화적이며 서정적인 조각 작업을 한다. 대리석의 거친 면을 부드럽게 다듬고 동에 청량한 색을 입혀 작가가 전달하고자 하는 ‘여정’에 관한 이야기들을 완성도 높은 조각품으로 선보인다.  

   

이솝우화 같은 김근배 선생의 조각 작업에 주인공이 될 수 있는 대상들은 무궁무진하다. 헤엄을 치거나 뛰고 날수 있는 동물들과 이동이 가능한 무생물 등 모든 존재에게 언제 어디든 떠날 수 있는 설렘과 행복의 기운을 불어 넣어 아름다운 구상조각 작품으로 탄생시킨다. 작가는 대리석과 동으로 토끼, 고래, 기차 등을 여행을 떠나는 주인공으로 표현하고 ‘여정’이 말하는 가슴 뛰는 설렘과 긴장감을 고목나무 가지형상을 빗대어 동 조각을 만들었다. 가늘게 뽑아낸 동을 하나하나 용접하여 전통 방식으로 처리 한 후 자동차 도색인 우레탄을 이용하여 싱그러운 새싹이 움트며 희망을 꽃 피우는 고목나무를 표현하였다. 평범해 보일 수 있는 대리석 조형에 동으로 만든 푸른 고목나무를 더해 소망과 생동감을 나타낸 김근배 선생의 조각품은 정형화 되지 않아 많은 상상력을 제공한다.

 

눈처럼 하얀 대리석에 피어난 청동으로 만들어진 푸른 고목나무들이 한여름 무더위를 잊게 하는 김근배 선생의 신작 20여점을 장은선갤러리에서 전시한다.

 

김근배 선생은 서울 시립대학교 환경조각과와 이탈리아 까라라 국립 아카데미아 졸업. 이탈리아 카마이오레 시립미술관, 네델란드 아틀리에 데 아펠하벤, 한국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 등에서 개인전 24회 및 1991년부터 꾸준하게 다양한 그룹전과 아트페어에 참가하며 국내외에서 왕성한 작품 활동을 펼쳐오고 있다. 제11회 이탈리아 국제 조각심포지움 1등상, 서울 현대 미술대전 입선 등의 수상경력과 이탈리아 피에트라산타시 모형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미술은행) 등 여러 기관에서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

 

 

 

새(여정)_동_30x35x5cm_2016

 

 

자동차(여정)_대리석, 동_65x40x5cm_2016

 

 

 

 

 

 

 
 

김근배

 

1969년 평택생 | 1995년 서울 시립대학교 환경조각과 졸업 | 1999년 이탈리아 까라라 국립 아카데미아 졸업

 

개인전 | 1997년 제1회 개인전 (이탈리아, 피에트라산타, 갤러리 페트아르테 에디치오니 아틀리에) | 1998년 제2회 개인전 (이탈리아 피에트라산타, 빌라 베르실리아나) | 1999년 제3회 초대 개인전 (서울 갤러리 조) | 1999년 제4회 초대 개인전 (아틀리에 데 아펠하벤, 네덜란드 호른) | 2001년 제5회 이탈리아 카마이오레시 초대 개인전 (이탈리아 카마이오레 시립 미술관) | 2002년 제6회 초대 개인전 (아틀리에르 데 알펠하벤, 네델란드 호른) | 2002년 제7회 초대개인전 ‘3인 3색전’(서울 성곡 미술관) | 2003년 제8회 미국이민 100주년 기념 초대전 (미국, L.A) | 2004년 제9회 KCAF 초대 개인전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 2005년 제10회 초대 개인전 ‘대장정’ (서울사간, 갤러리 조선) | 2006년 제11회 KCAF 초대 개인전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 2007년 제12회 KCAF 초대 개인전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 2008년 제13회 KCAF 초대 개인전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 2008년 제14회 초대 개인전 (서울, 장은선갤러리) | 2008년 제15회 초대 개인전 갤러리 모니카 백 (독일, 홈브로코) | 2009년 제16회 KCAF 초대 개인전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 2010년 제17회 KCAF 초대 개인전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 2011년 제18회 초대 개인전 (서울, 청화랑) | 2012년 제19회 KCAF 초대 개인전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 2014년 제20회 초대 개인전 (갤러리W가회, 가회동) | 2015년 제21회 “이랜드 뉴센세이션”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 2015년 제22회 “동심으로떠나는 여행”(수원시 어린이체험미술관) | 2016년 제23회 “서울국제조각페스타”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 2017년 제24회 초대 개인전 (서울, 장은선갤러리)

 

2인전 | 2000년 김근배,박선영 피에트라 산타시 초대2인전 (이탈리아 피에트라 산타 시립미술관) | 2000년 김근배,박선영 갤러리 아르토마토 초대2인전 (이탈리아 피에트라 산타 갤러리 아르토마트) | 2004년 김근배,박선영 초대2인 조각전 (가나 인사아트센타) | 2009년 김근배,박선영 초대2인“꿈꾸는가을전”(여원미디어,파주출판단지) | 2010년 김근배,박선영 초대2인전 “하늘을 담다”(장은선갤러리) | 2012년 김근배,박선영“쓱싹,뚝딱 만들어요”2인전 (경기도미술관) | 2013년 김근배,박선영 초대2인전 “누군가의공상,누군가의일상”(장은선갤러리) | 2014년 김근배,박선영 초대2인전“산중턱에걸린 행복”(제주 뷰크레스트갤러리) | 2016년 김근배,박선영 초대2인전(천안신방도서관,한뼘미술관) | 2016년 김근배,박선영 2인전“행복한여정”(아트스페이스더릿지354.평창)                           

 

신세계아트페어(퍼플케익),여름방학특별전 “Happy Birthday”(인사가나아트센타) | 2007미술과놀이-펀즈터즈(예술의전당)

 

국제아트페어 | 독일 쾰른 | 네덜란드아트페어 3회 | KIAF한국국제아트페어 | 서울화랑미술제 | SOAF | 아트에디션 | 부산 | 홍콩아트페어 | 싱가폴아트페어 | 상하이아트페어

 

수상 | 제11회 이탈리아 국제조각심포지움 “난토 피에트라 2001” 1등상 (이탈리아 난토)  제2회 국제 미술조각대전 “에르만노 카솔리” 입상 (이탈리아 세라 산퀴리코) 외 국내외 다수 수상

 

공공기관 소장 | 이탈리아 피에트라산타시 모형미술관 | 이탈리아 난토 시청 | 이탈리아 카마이오레시립미술관 | 수원 월드컵경기장 | 부산 천마산 조각공원 | 천안 병천 문화의거리(유관순기념관) | 여수 무슬포 조각공원 | 당진 김창희미술관 | (주)삼성 테스코 | I-PARK 현대산업개발,현대(힐스테이트) | 4.19 50주년기념탑(광화문,열린마당) | 국립현대미술관(미술은행) | 필립스, 서울농협중앙회, 여원미디어, 김&장 로펌

 

 

역임 | 서울시립대학교 | 강원대학교 | 충남대학교 | 경기대학교 | 성신여자대학교 | 서울미술장식품 심의위원

 

현재 | 시립조각회회원 | 한국미술협회회원 | 한국조각가협회회원 | 천안미협회원 | 내포문화조각회원

 

 
 

vol.20170614-김근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