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존립 초대展

 

여인_65.0x65.0cm_Oil on canvas_2017

 

 

GALLERY SOHANG

 

2017. 5. 8(월) ▶ 2017. 6. 3(토)

경기도 파주시 탄현면 법흥리 1652-529 | T.031-957-0325

 

www.saltpot.co.kr

 

 

봄바람_65.0x65.0cm_Oil on Canvas_2017

 

 

이존립-정원에서 보내는 생의 행복한 순간

 

박영택(경기대교수, 미술평론)

이존립은 인간이 자연 속에서 행복하고 낭만적인 생의 한 순간을 만끽하는 장면을 선물처럼 안긴다. 그것은 정원에서 보낸 하루의 일기와도 같고 그곳에서 보내온 그림엽서 같다는 생각도 든다. 그림이 무척 예쁘고 장식적이며 달콤하다고나 할까. 다분히 문학적인 그림이다. 문학적이란 그림을 보면서 어떤 사연, 내용이 자꾸 연상된다는 얘기다. 특정한 사연을 도상화 하고 있는 그림, 그림책과도 같다. 그림 하나하나가 사연과 이야기를 열매처럼 매달고 있으며 그 장면 하나로 인해 여러 상념과 사연을 부풀려낼 수 있다는 뜻이다. 사실 근대 이전의 그림은 모두 문학적인 그림들이었다. 특정한 텍스트에 기반 한 이야기그림들이었다. 서구의 경우 그리스, 로마 신화나 성경에 나오는 일화가 그림의 내용들이었고 영웅담이나 전설들이 그림으로, 조각으로 형상화되었던 것이다. 우리의 경우 역시 신화나 불교교리, 유교경전의 내용이 이미지로 풀려나왔다. 따라서 전통시대의 그림이란 결국 특정한 텍스트에 기생하는 것이었다고 말해 볼 수 있다. 따라서 그 당시 이미지는 읽은 그림들이었다.

반면 현대미술은 미술에 붙은 이야기를 배제하고 오로지 미술 그 자체만을 다루려고 하였다. 따라서 문학은 미술에서 추방되고 이제 미술은 미술 내적인 문제나 시각적인 것만을 대상으로 하면서 주제나 내용이 지워졌다. 이른바 현대미술의 보편적인 작품 제목이 된 ‘무제’가 바로 그것을 반영한다. 미술은 오로지 눈으로 보는 그 상태, 그 자체만을 즉물적으로 확인시키는 다소 난해하고 건조한 것으로 되었음도 부정하긴 어렵다. 그래서인지 미술에서 추방된 문학성, 이야기성을 여전히 그림 안으로 호출하는 경우를 자주 만난다. 이존립의 경우도 그런 예라고 볼 수 있다.

 

 작가가 들려주는 이야기는 고독, 사랑, 낭만, 행복 같은 단어를 자연스레 떠올리게 하는, 입에 붙게 만드는 그림을 그린다. 다소 상투형의 이미지이자 설정이지만 무척 정감 있는 풍경이다.  그는 모종의 행복한 순간을 형상화하고 있다. 자연 속에서 저렇게 여유 있고 호젓하며 나른한 한 때를 보내는 한 때가 추억되고 있다. 그의 그림은 행복한 지락의 한 순간을 기념하고 기억한다. 그림 속 공간은 한결같이 숲속이고 공원의 한 풍경이다. 나무와 풀과 꽃이 가득한 공간이다. 현란한 색채와 다기한 형상을 지닌 온갖 꽃과 풀들이 색 면과 간추려진 도상으로 번안되어 그려져 있다. 그것은 식물을 단순하게 약호화 하고 기호화하고 있다. 너무도 다른 식물의 여러 자태들을 몇 가지 유형으로 간추려서 색채와 이미지로 해석하고 있다.

-중략-

 

 

정원-꽃바람_72.7x50.0cm_Oil on canvas_2017

 

 

 

정원-기다림_72.7x50.0cm_Oil on Canvas_2017

 

 

사심없는 관조로 세상을 맑게 하는 착한 풍경

신병은(시인)

 

 ........... 세상을 착하게 보는 창, 동심적 응시  

 

좋은 생각이 좋은 그림을 만든다.

착한 마음으로 생각하고 착한 마음으로 그리면 착한 풍경이 된다.

 

그에겐 햇살 한 올 바람 한 올도 기분좋게 산란하는 동심적 렌즈가 하나 더 있다.  

답답한 일상을 산뜻한 색으로 풀어놓은 그 위로 유년의 맑은 풍경을 실루엣으로 올려, 너무 멀리 떠나 온 존재의 처음을 챙겨주는 동심적 응시, 그것을 통해 세상과 맑게 소통하려는 것이 이존립의 화법이다. 풍경의 면면에 안겨있는 의미 체험은 뭔가 꼭 제시해야한다는 의도된 풍경이 아니라, 맑은 심성의 소유자만이 그릴 수 있고 볼 수 있는 착한 풍경이면서 스스로 젖어들고 하나가 된 공감각적 풍경이다.

풍경을 사랑으로 껴안을 때 가슴에 일어나는 감흥은 우리가 기억하고 있는 보편적인 꿈에 대한 근원적 해석을 전하기도 한다.

 

그림을 보기만 해도 행복해지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때론 절제되고 때로는 자유로운 붓의 리듬에 젖어든 이데아를 향한 그리움,

그래서 꽃과 나무가 내뿜는 싱그러움에 눈이 가지 않을 수 없고, 오래오래 그 정황에 머무르게 한다.  

그의 그림 속에서 나무는 어제의 나무, 어제의 풀, 어제의 꽃이 서로 만나 오늘 아침의 새로운 바람을 만들고 숲을 만들고 오늘 아침의 꽃을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정원,

그것은 나무와 새, 꽃과 나비가 화가의 동심적 렌즈에 포착된 정감의 깊이다.

그 정감의 깊이를 비집고 우리의 소중한 기억을 찾아가는 낯익은 출발이고 나를 열어 너를 열어주는 그리움의 은둔이다.

 

-중략-

 

 

정원-춘_53.0x41.0cm_Oil on canvas_2017

 

 

정원-하_112.0x162.0cm_Oil on canvas_2016

 

 

  

 
 

이존립

 

개인전 및 초대전 39회. 아트페어26회 | 현대미술관 초대전(제주도) | 금보성아트센터 초대전(서울) | 아트광주(김대중컨벤션센터,광주)2016 | 화랑미술제(COREX,서울) 2015 | 경남국제아트페어(CECO,창원) 2016 | 대구아트페어(에코스,대구)2016 | 부산국제아트페어,백스코,부산2016 | 서울아트쇼(COREX,서울)2016 | 아트부산(백스코,부산)2016

   

현재 | 선과색, 그룹새벽, 중작파회원 | 전라남도미술대전 초대작가 | 대한민국미술대전. 전라남도미술대전. 광주시전. 순천미술대전. 심사위원역임 | 조선대학교 미술대학 겸임교수 역임 | 한국미술협회 이사 역임

 

수상 | 전라남도 미술대전 대상. 우수상수상(96-98) | 대한민국 미술대전 입선3회.특선1회(96-2003) | 전남 청년 작가상 수상(2002) | DAF 특별상 수상(2006) | 전남 예술상 수상 (2010)

 

서진규박사(저) 행복수업 삽화 | 신병은시인 시집 휴(삽화) | 경기도로공사 표지그림 | 7차교육과정 교과서 작품 수록(미레엔 중등교과서)

 

이메일 | aabb0617@naver.com | 2lipss@hanmail.net

 

SITE | www.johnlip.com | https://blog.daum.net/aabb617 | https://blog.naver.com/aabb0617

 

 
 

vol.20170508-이존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