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희용 초대展

 

‘ 영겁의 시간 그리고 찰나의 아름다움 ’

 

정물_91x91cm_종이에 연필_2016

 

 

장은선 갤러리

 

2017. 3. 15(수) ▶ 2017. 3. 21(화)

Reception: 2017. 3. 15(수) pm4 - 6

서울 종로구 인사동 10길 23-8 | T.02-730-3533

 

www.galleryjang.com

 

 

정물_84x60cm_종이에 연필_2016

 

 

도자 그림의 아우라

 

벤야민은 아우라를 ‘유일하고도 아주 먼 것이 아주 가까운 것으로 나타날 수 있는 일회적인 현상’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예술 작품의 불가촉의 미적인 현상은 작품의 일회적인 존재성이며, 이것이 곧 아우라의 의미이다. 그렇게도 먼 것이 친숙하게 느껴질 수 있는 것은 ‘시간과 공간의 기이하게 얽힌 짜임’에 기인하고 있다.“원(遠)과 근(近)은 서로 상반되는 개념이고, 먼 것은 접근할 수 없다는 본질적인 것이 곧 예술 작품 속에 구현된 제의적인 것의 상(Kultbild)이 지닌 본질이기도 하다.”

 

각설하고, 작가는 지난 몇 년간 청자, 백자, 생활자기, 국보급 도자기 등 명품 도자들을 선택하여 그려왔다. 화면 내부는 밤하늘 허옇게 떠오른 달 마냥 어떤 신비한 시공간 아우라를 담아낸다. 달에 갖는 인류의 환상처럼 도자 그림은 건축적 공간감과 어우러져 독특한 공간적 아우라를 만들어내고 있다. 어느 순간 사물의 시간이 멈춰지면서 느껴지는 고요함, 그 찰나의 아름다움 또는 영겁의 시간들에 대한 시선이 느껴진다.

 

작가는 사진처럼 도자기를 스캔하고자 했던 것은 아니고 세필로 영겁의 시간을 그리듯 여러겹 층층이 쌓으며 그렸고 손때 묻은 도자기의 표면에서는 시간의 얼룩을 담아내려 한다. 무수한 얼룩의 흔적, 사연 등이 겹겹이 쌓인 도자 표면의 층들을 하나하나 포착한 뒤 도자기에 어울리는 색과 공기를 입혀 재구성하려고 했다.

 

여기서 그는 무엇을 그리려고 했던 것일까? 장자의 나비처럼 작가가 그리려 했던 것은 도자 그림에 투영된 ‘갖고자 하는 인간의 욕망’이지 않을까 싶다.

 

강선주(미학)

 

 

 

정물_60x37cm_종이에 연필_2016

 

 

정물_84x60cm_종이에 연필_2016

 

 

정물_91x91cm_종이에 연필_2016

 

 

서양화가 이희용 선생은 도자기를 소재로 극사실기법의 회화작업을 한다.

연필과 지우개. 두 가지의 기초 그림재료를 활용하여 작업을 하는 작가는 가장 기본적인 미술재료의 무궁무진한 잠재력을 정밀한 그림을 통해 보여준다. 뽀얗게 세월의 흐름을 품은 도자기 한 점과 새까만 바탕으로 구성된 작가의 그림은 ‘정물’ 시리즈로 명명되어 고요하며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적막한 까만 우주에 홀로 밝게 빛나는 행성 같은 작가의 ‘정물’ 작업들은 한 작품을 완성하기까지 작가가 쏟는 인고의 시간과 예술 작품의 본질, 아름다움의 대상 등 다양한 생각과 질문을 하게 만든다. 이희용 작품의 분위기는 정물화로 유명한 17세기 네덜란드 출신 화가 빌렘 칼프의 작품을 연상시킨다. 캔버스 중앙에 과일, 은식기, 도자기 등을 배치하여 유화로 생생하게 묘사하고 배경을 어둡게 처리함으로써 그림에 등장한 정물에만 시선을 집중시키는 부분과 소재에 함축된 다양한 의미를 유추하게 만드는 지적 호기심을 자극하는 공통점이 있다. ‘정물’ 시리즈 주인공 도자기들은 주 재료인 연필과 지우개를 닮은 소박한 외양을 하고 있지만 세월의 깊이감이 주는 묵직한 내공을 종이 위에 도자기로 드러난 흑연들이 나타내고 있다.

‘어느 순간 사물의 시간이 멈춰지면서 느껴지는 고요함, 그 찰나의 아름다움 또는 영겁의 시간들에 대한 시선이 느껴진다’며 평론가는 이희용 선생의 작품을 높이 평가한다.

 

긴 겨울잠에서 깨어나는 경칩을 지나 새로운 시작을 의미하는 3월을 맞이하며 힘찬 봄기운을 작품에 가득 담아낸 이희용 선생의 신작 15여점을 장은선갤러리에서 준비했다.  

 

이희용 선생은 강원대학교 미술교육과 및 동 대학원 졸업. 6회의 개인전과 2016년 춘천문예회관 ‘춘천미술 더 클래식’을 비롯하여 다양한 단체전 및 아트페어에 참가를 하며 꾸준한 작가 활동을 하고 있다.  

 

 

정물_91x182cm_종이에 연필_2016

 

 

정물_91x91cm_종이에 연필_2016

 

 

정물_84x60cm_종이에 연필_2015

 

 

이희용 초대展                                                                      

2017.3.15(수) - 3.21(화)                                                                        

 

 

 

 

 

 

 
 

이희용 | Lee Hi-Yong

 

강원대학교 미술교육과, 교육대학원 졸업

 

개인전 | 2017 장은선갤러리 초대전 | 2016 4F 갤러리 | 2015 미묘화랑 | 2013 창작공간아르숲 전시실 | 2013 아뜨리에 터닝 | 2012 화봉갤러리 | 1996 춘천문예회관, 도올아트타운

 

단체전 | 2016 | 춘천미술 더클래식(춘천문예회관) | COAF(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 컨벤션센터) | 2015 | COAF(춘천, 횡성) | 서로아트홀 개관기념초대전(제천, 서로아트홀) | 사이전(춘천, 4F 갤러리) | 공예의 경계를넘어(청주, 한국공예관)

 

 
 

vol.20170315-이희용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