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삼남 展

 

숲-삶_130.3X97cm

 

 

 

가나아트스페이스 1층, 지하1층

 

2017. 3. 8(수) ▶ 2017. 3. 13(월)

서울시 종로구 인사동길 56 | T.02-734-1333

 

www.ganaartspace.com

 

 

숲-삶_116.8X91cm

 

 

삶의 숭고함, 그 생성과 소멸의 시각화

 

인간의 삶은 자신이 처한 환경, 인생관 등에 따라 다양하게 전개된다. 피조물로서 인간은 탄생과 성장, 번식 그리고 죽음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거치는데, 생성과 소멸을 반복하는 자연물– 숲, 동, 식물–의 순환성에 적응할 수밖에 없는 숙명을 지닌다. 우리들 삶은 문명과 자연의 유기적인 관계를 가지며, 인간과 자연, 인간과 인간이 더불어 살아갈 수밖에 없다. 또 삶의 양상이 다 달라 보이지만 결국은 삶과 죽음이라는 상황의 동질성 앞에서는 인간과 자연물이 다 같이 예외일 수 없다. 조삼남은 이러한 인간과 자연물의 상관성을 사유하고 성찰하며 이를 시각화한다. 인간의 삶을 ‘숲’으로 은유하여, 한낱 미물부터 동, 식물의 다양한 생존의 터가 되고 있는 거대한 숲을 인간이 영위하는 일상의 터와 동일시하고 이를 형상화한다. 그리고 인간이 가지는 형이상학적인 삶의 양상을 형태와 색채심리학에 적용하여 자신만의 미학으로 승화시킨다. 조삼남의 작품에서 마치 영상의 화소처럼 유사한 형상으로 단위화되어 나타나는 조그만 패턴들은 인간과 자연의 삶터를 상징한다. 때로는 숲이며 나무이고 때로는 마을이며 집이기도 하다. 도식화된 형태는 캔버스의 외형과 조화를 이루며, 공간을 구성하고 배열하는 감각은 황금분할(golden section)의 정수를 보여 준다. 특히 일정한 듯하면서도 일정하지 않은 작은 패턴들의 조합은 ‘다른 듯하면서도 같은’ 삶의 모습을 추상화하는 방법론으로서, 결과적으로 응집력 있는 형태심리로 연계되어 시각적인 쾌감을 불러일으키는 요인이 된다.

 

 

숲-삶_116.8X91cm

 

 

작가는 막막한 자신의 삶에서 유토피아를 상정하거나 미지의 세계를 답지하는 날을 희구한다. 그러나 자신의 삶에서 희망하는 것들과는 다른 뜻하지 않는 상황을 경험하기도 한다. 작가는 이와 같은 삶의 모습을 그물망 위에 페인팅을 한 후에 표출되는 작은 정방형의 형상들로 만들고 붓, 나이프, 조각도 등으로 정리한다. 그 결과 의도한 형태와 함께 우연성을 머금은 자동기술적인 형상의 조형성이 드러난다. 이러한 조형성의 결과는 우리들이 살아가면서 필연적으로 겪게 되는 갈등과 부조리, 사랑과 포용 등 일상의 소산물을 상징한다. 한편 화면에 등장하는  반원에서 둔각은 흔들림을 연상하게 하는데 이는 불안한 삶을 의미하는 심리적 형상이다. 하지만 결국은 멈추게 되는 반원처럼 포용하고 더불어 사는 삶을 지향해야 한다는 공리적인 이미지를 내포하기도 한다. 오일과 아크릴릭, 퍼터와 접착제 등 재료의 혼합 비율을 조절하여 내구성과 접착력을 높이고 다양한 마티에르를 구사하며 집중과 분산의 적량을 조율해 가는 작가의 조형적인 방법론에 눈길이 간다. 구상과 추상의 간극을 조율하는 형태감각, 공간적인 변화를 추구하면서도 장중함을 동반하는 구도, 면 비례와 이미지를 고려한 색상의 배열은 범속한 리얼리즘과 관념적이면서도 도식적인 화면구성을 초월하는 조형성을 창출해낸다. ‘숲의 조성과 몰락, 생성과 소멸이 인간의 삶과 같다’고 말하는 작가는, 어쩌면 내셔널 지오그래픽 같은 자신의 작품 속에서 지구촌, 인간과 자연물의 이상적인 생성과 소멸을 꿈꾸는지도 모른다. 작가의 조형적인 방법론이 이대로 계속될 것인지 또 다른 삶의 지향점과 함께 새로운 미학세계로 몰입하게 될지는 시간의 흐름이 말해줄 것이다.

 

글:박종철(미술평론가. 칼럼니스트)

 

 

숲-삶_53X53cm

 

 

숲-삶_90.9X72.7cm

 

 

숲-삶_65X90.9cm

 

 

 
 

조삼남

 

경북대학교 철학과 동대학원 석사

 

개인전 | 2017 숲-삶 (가나아트스페이스) | 2010 The House of Metaphor (인사아트센터) | 2007 광화문 아트 페스티벌 (세종문화회관) | 2005 The Bedroom (인사갤러리) | 2005 In the City2 (예가족갤러리) | 2003 In the City1 (조형갤러리)

 

단체전 | 자유표현전 | 서울방법작가회의전 등 38회

 

이메일 | chosamnam@hanmail.net

 

 
 

vol.20170308-조삼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