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여지왕(剩餘之王)

 

BOLUS

김민주 | 박상언 | 배명귀 | 배윤정 | 오정향 | 장하윤

 

 

 

봉산문화회관

 

2016. 11. 8(화) ▶ 2016. 11. 13(일)

대구광역시 중구 봉산문화길 77 | T.053-661-3500

 

www.bongsanart.org

 

 

이번 ‘잉여지왕’ 전시는 11월 8일부터 11월 13일까지 봉산문화회관 3전시실에서 열린다. 대구문화재단의 2016년도 문화예술진흥공모사업 공모에 선정된 전시로 시각예술그룹인 보루스 (김민주, 박상언, 배명귀, 배윤정, 오정향, 장하윤)가 진행하고, 대구문화재단이 후원하는 전시이다.

 

예술단체 BOLUS는 ‘잉여지왕’ 즉 잉여들 중의 왕이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전시를 선보인다.

 

잉여인간들이 발휘하는 잉여력을 사회 주류의 가치와 동떨어진 분야라 무시하기보다는, “쓸데없는”, “할 짓 없는”, “도움 안 되는” 것들이라 치부할 수 없는 집중투자의 시간으로 “무용의 유용”을 창조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하고자 한다. 다 쓰고 남은 나머지란 뜻의 ‘잉여’라는 단어는 현대시대에 많이 쓰이는 단어다. 과거 잉여인간이라 함은 제대로 삶을 영위하지 못하는 쓸모없다는 의미로 일컬었지만 과거에 어떤 의미로 쓰였던 간에 현대사회의 보편적인 문제를 보여주는 바야흐로 잉여, 혹은 잉여들의 시대이다. 오늘날 잉여란 자신의 가치나 능력을 제대로 발휘할 수 없는 채 배제되는 대상을 말한다.

 현실 속에 잉여는 사회의 주변부로 밀려나 생계와 무관하거나 사회적으로 큰 가치를 인정받지 못 하는 대상을 말하기도 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자신만의 관심사를 탐구하는 행위, 혹은 그런 사람으로 정의할 수 있다. 이들이 발휘하는 잉여력은 꽉 짜인 사회의 규칙에 매여서는 생각할 수 없는 기발함과 엉뚱함으로 우리의 인식을 넓히고 새로운 가능성을 탐구할 수 있게 해 준다.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을 열정을 가진 잉여이며 덕후 이기도한 6명의 작가들이 긍정성과 진정성을 바탕으로 이번 전시를 통해 다양한 예술작품을 펼치고자 한다. 그리하여 우리들의 문화가 2차, 3차 커뮤니티로 옮아가 여러 사람들이 이 기획의도가 가지고 있는 의미와 노력들을 이해해준다면 단순히 쓸데없이 시간을 소비하는 잉여인간이 아님을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다.

 

 

김민주作_잉여적 초상, 의무적 무표정_가변설치_mixed media & wet tissue_2016

 

김민주- 잉여적 초상_의무적 무표정, mixed media&wet-tissue, 벽면설치(20X20cm-60점), 2016

[잉여]는 다양한 소통에서 고립된 계층으로 지금 우리의 초상이다.

내가 말했다. 그는 대답이 없었고 나의 몸부림에 아무런 의식도 없었다.

시끄러운 세대이다. 쓸모없는 말들과 시선에 결국 우리는 스스로를 잉여스럽게 모퉁이에 숨겼다. 점점 그의 얼굴은 무표정이 되었다. 응하지 않는 시선과 대꾸 없는 소리들 소통하지 못하는 관계 속에서 비롯되는 우리의 잉여적인 관계. 나는 이러한 잉여적 관계에서 오는 인간의 무표정을 쓰이고 버려지는 물티슈라는 재료로 이미지화하였다.

 

 

 

박상언作_시간이 흐르다_85x195cm(가변크기)_Mixed Media_2016

 

박상언- 자연으로부터,  mixed media on canvas, 평면 설치, 2016

가정 안에서, 가족이라는 관계 속에서 예술가인 나 자신의 가치 있는 삶을 위해 나는 늘 스스로에게 고민과 시간을 얼마나 많이 쓰는 가에 대해 묻는다. 그런 시간과 노력들이 타인의 시각으로 보면 잉여스럽게 있게 보일 수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예술가 삶에서 잉여스러움 이란 많은 연구의 흔적이 된다. 이러한 잉여스러운 가치적 욕망을 나는 금이라는 재료적인 가치와 더불어 예술가의 삶 또한 전혀 부정적인 잉여로 보이지 않기를 바래본다.

 

 

 

배명귀作_Mandala-산_116.8x56cm_판넬위에 아크릴_2016

 

배명귀- present, acrylic on canvas, 평면 설치, 2016

하루 일과를 마친 후 잠자리 들기 전에 일기처럼 만다라를 그렸던 것이 지금 작업하고 있는 만다라였다. 만약 그 시간에 음악을 들었었더라면, 하루를 기억하는 일기를 썼더라면 내가지금 만다라라는 것에 이렇게 몰두하며 매달릴 수 있었을까 하고 생각해 본다. 이번 작품에서는 잉여시간이라는 것에 주목하여 긴 시간을 투자하여 만다라를 완성해 내는 것을 보여줌으로써, 무용의 시간을 이용해 시각적 안정감을 꽤 할 수 있는 작품을 완성해 내어 유용을 창조 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 주고자 한다.

 

 

 

배윤정作_독백(Monologue)_가변크기_영상설치_4분37초_2016

 

배윤정- 독백(Monologue), 영상설치, 가변크기, 2016

작업을 함에 있어 느끼는 고독감, 예술가라는 직업을 가짐으로서 파생되는 잉여로움에 대한 불안감, 새로운 작업을 하기 위한 병적인 집착 등은 예술가로서 살아감에 있어 떼어낼 수 없는 감정이다. 남들의 시선이 어떠하든 예술가로 살아가고자 하는 나라는 한 인간의 본질의 가치를 진지한 시선으로 탐구하고 그 과정에서 나오는 내면적 이야기를 끊어진 ‘계단’이나 탈출의 바램을 상징하는 ‘창문’이라는 소재의 구조적 관계에 빌어 나타내고자 한다.

 

 

 

오정향作_잉여의 시간_가변크기_단채널영상_3분11초_2016

 

오정향- 생활시간표, 영상설치, 가변크기, 2016

‘창조적 잉여생활’은 ‘예술가’가 여유로운 잉여라는 고정관념을 깨는 것에서 시작하는 작업이다. Part1.일기의 통찰에서는 예술가로 살아가는 나의 삶을 돌아보고 정리하고, Part2. 창조적 잉여생활에서는 창조적 예술활동을 위한 잠복기로서의 허비되는 시간 즉 잉여생활에 대한 계획을 짜고 진정한 잉여로 살아보는 기간을 가진다. 예술가의 삶을 단순 잉여가 아닌 창조적 잉여로 규정하고 물위의 우아한 백조라 물아래에서 열심히 발을 차듯이 이면적인 예술가의 삶을 하나의 단면으로 끄집어내어 함께 공유하고자 한다. 영상과 이미지, 간단한 오토마다를 통해 관람객과 만나게 된다.

 

 

 

장하윤作_시선의 차이_43x50cm_Acrylic on canvas_2016

 

장하윤- 시선의 차이, 평면설치, 2016

시선의 차이 /  시선의 차이에 따라 삶의 표면이 달라 보인다. 한편으로는 자신은 피해를 입지 않으려 하고, 배려한다기보다는 자기의 처지와 입장을 주관에 맞추고, 독선적으로 살아가는 현대인의 삶은 표면을 공간에 빗대어 표현하고자 한다.  잉여집단으로 보일 수 있는 예술가 속의 한 인간 ; 나의 독백을 시선의 차이에 담아내고 있다.

 

 

 

 

 

 
 

■ BOLUS기획 전시 연력

2012 Prologue (애플트리, 대구)

2013 경계 없는 유희 (수성아트피아 호반갤러리, 대구)

2014 터무니없는 집 (대구예술발전소, 대구)

2014 Move to Move Project 내 생각의 씨앗들은 닻도 없이 표류 중이다. (대구예술발전소 만권당)

2014 파스티초 -감성도둑 (대구예술발전소, 대구)

2014 틈-인식의 간극 (범어아트스트리트, 대구)

2015 episode (테이블 탑, 대구)

2016 예술가의 숙제 (범어아트스트리트, 대구)

 

 
 

vol.20161108-잉여지왕(剩餘之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