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인자 초대展

 

" 가을 단풍 아리아 "

 

가을_90.9x72.7cm_Oil on canvas_2016

 

 

장은선 갤러리

 

2016. 10. 19(수) ▶ 2016. 10. 25(화)

Opening 2016. 10. 19(수) PM 4-6

서울 종로구 인사동 10길 23-8 | T.02-730-3533

 

www.galleryjang.com

 

 

가을_53x45.5cm_Oil on canvas_2016

 

 

윤인자 근작전

 

이지적인 시각의 겨울 산과 나무

 

 화가는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이 저마다 다르다. 그러기에 자연의 아름다움을 찬미하는 재현적인 작업에서도 화가마다 큰 시각적인 차이를 드러낸다. 아름다운 색채에 빠져드는가 하면, 그 오묘한 형태미에 매료되기도 한다. 그런가 하면 유채색을 찾아보기 어려운 겨울풍경에 시선을 고정시키는 화가도 적지 않다. 이처럼 저마다 다른 시각으로 자연을 바라보는 것은 개인적인 사상이나 철학 또는 취향과 관련이 있다.

 윤인자는 자연풍경을 소재로 채택하고 있음에도 무채색 위주의 색채이미지를 기반으로 한다. 그러기에 시각적인 즐거움을 유발하는 유채색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다시 말해 자연을 상징하는 초록색을 비롯하여 밝고 화사한 원색적인 색채를 거의 찾아보기 어렵다. 그러고 보면 그의 작품 대다수는 겨울풍경이다. 생장을 멈추고 긴 동면에 빠져드는 침묵의 자연에 시선을 고정시킨다. 그러다 보니 거의 무채색 중심의 색채이미지가 화면을 지배한다.  

 겨울의 자연은 나뭇잎을 떨군 앙상한 나무와 바위 그리고 흙이 그대로 드러난 상태가 된다. 일부 남아 있는 나뭇잎마저 마른 갈색이어서 유채색은 거의 찾아보기 힘들다. 물론 침엽수가 있으나 그마저도 초록색을 잃은 채 거의 검은 빛에 가깝게 보일 정도이다. 따라서 겨울의 자연은 어딘가 메마르고 적막하다. 물론 눈이 내리면 선명히 대비되는 나무들은 문득 살아있는 듯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겨울에는 그나마 눈이 내려야만 시각적인 긴장 및 즐거움을 맛볼 수 있을 따름이다.

 그의 작업은 이렇듯이 생장하는 식물, 즉 초록의 기운이 팽배한 한 여름의 생기 넘치는 분위기와는 상반된다. 그렇다면 그가 지향하는 회화적인 이상은 어디에 겨냥되고 있는 것일까. 시각적인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유채색의 풍경과는 다른 차원의 무채색 계열의 자연미에서 무엇을 찾아내려는 것일까.

 아름다운 유채색이 배제된 겨울 산은 그 앞에 선 우리를 엄숙한 분위기 속으로 끌어들인다. 나무들은 앙상한 모습으로 서 있고, 검은색 바위와 갈색의 흙이 드러나는 겨울산은 장엄하게 보일 정도여서 시각적인 이해와는 다른 방식, 즉 사유의 세계로 이끌리기 십상이다. 눈앞의 산에는 갈색의 나무들이 도열하고, 뒤로 물러날수록 형태는 점차 흐릿해지는가 싶다가 마침내 회색빛 실루엣으로 멀어져 간다. 중첩되는 겨울 산 풍경은 시각적인 즐거움 대신에 내면을 들여다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겨울 산을 소재로 하기 이전 작업에서는 갈색 흙으로 뒤덮인 수평구도의 대지만을 표현하기도 했다. 거칠고 메마른 황무지나 다름없는 대지의 이미지에서 그는 흙의 존재감을 부각시키고자 했다. 모든 생명체의 모태로서의 대지의 바탕인 흙의 이미지를 직접적으로 제시함으로써 생명에 관한 문제를 제기했다. 비록 눈에는 보이지 않을지언정 무수한 생명체의 근원으로서의 흙, 즉 대지를 통해 순환하는 대자연의 질서를 상기시켰다.

 지금 바로 눈앞에 현현하지 않는다고 해서 생명이 존재하지 않는 것이 아니란 사실을 역설하려는 것은 아니었을까. 그렇다. 파릇파릇한 새싹과 잎, 그리고 거기에서 요술처럼 형색을 드러내는 온갖 꽃과 과일, 그 생명체의 신비를 품은 대지로서의 흙의 존재성을 음미하려는 것인지 모른다.

 

 

가을_90.9x60.6cm_Oil on canvas_2016

 

 

 겨울 산을 제재로 하는 일련의 최근 작업은 여전히 무채색 계열이 장악하는 형국이지만 산에 좀 더 가까이 다가서고 있다. 따라서 전체적인 산의 형상에서 숲과 나무로 시야를 좁히게 되었다. 나무가 보이지 않는 원경의 겨울 산은 스산하게 보이기 마련이다. 하지만 시야를 좁힘으로써 숲이 드러나고 나무가 보인다. 실제적인 형상이 드러나니 실체로서의 형상을 보는 즐거움이 생긴다. 비록 생기를 잃은 모습일지라도 나무라는 친근한 형체를 드러냄으로써 그림의 정서는 한결 푸근해진다.

 직립하는 나무는 인간과 닮은 형상이다. 더구나 인간의 미적 감수성을 자극하는 서정성을 내포한다. 또한 나무는 그늘을 만들어주는가 하면, 인간 삶을 위한 다양한 용도로 쓰이는 존재감이 각별하다. 그의 작업에 등장하기 시작한 나무는 특별한 모양새도 아닌데 인간의 형상처럼 보인다. 감출 것 없이 온전히 드러난 겨울나무이기 때문일까. 맨 몸을 드러낸 강인한 줄기가 보다 더 선명하게 보이기 때문인지, 마치 산기슭에 도열해 있는 인간처럼 느껴진다.

 이런 감상은 인위적인 이미지, 즉 기하학적인 반듯한 형태로 서 있는 정연한 질서의 아름다움에서 비롯되는 것이다. 자연스러움과는 다른, 인위적인 질서로 느껴지는 곧은 나무들의 존재방식은 지적 산물이다. 다시 말해 조형적인 질서를 부여한 결과이다. 실제보다 더 반듯한 모양으로 서 있는 나무들, 가지는 생략하고 줄기만을 부각시킴으로써 비현실적으로 보이기도 한다. 특히 갈색조의 숲을 배경으로 서 있는 흰색의 줄기로 형상화되는 나무는 그 존재감이 더욱 선명히 부각된다.

 최근 작업에서는 <흙>의 연작, 그리고 일부 <겨울산> 연작에서 강조되었던 강렬한 질감과는 달리 전체적인 이미지가 부드럽고 온화한 인상으로 변화하고 있다. 마치 안개 낀 상황을 연상케 하는 모호한 이미지가 돋보인다. 어느 부분에서는 파스텔화를 보는 듯싶을 만큼 붓 자국을 거의 감지하지 못할 정도이다. 물감의 물성이 그대로 드러나는 거친 질감과는 상반되는 부드럽고 고운 이미지에서 비로소 탐미적인 속성이 읽혀진다.

 탐미적인 시각은 아름다운 색채이미지에 흔히 초점을 맞추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고상한 색채배열의 무채색에도 탐미적인 요소가 적지 않다. 어느 면에서 무채색은 감성적이기보다는 이지적인 성향에 가깝다. 그런 의미에서 볼 때 그가 지향하는 갈색과 검은색 그리고 회색이 어우러지는 겨울의 산 풍경은 이지적인 성향의 탐미세계라고 할 수 있다.

 

신항섭(미술평론가)

 

 

가을_45.5x45.5cm_Oil on canvas_2016

 

 

서양화가 윤인자 선생은 시간의 흐름에 따른 자연의 원숙미를 나타내는 풍경화작업을 한다. 작가는 예리하면서도 포근한 시선으로 대상을 바라보며 섬세한 자연의 자태를 담담한 태도로 그려내고 있다. 폭발적인 초록빛을 자랑하는 생장 기간이 끝나고 점차 성숙해지는 나무와 산의 전경을 주로 묘사한다.  

 

나무와 산을 포함한 자연풍경은 동·서양의 많은 작가들에게 작업의 영감을 주는 소재였다. 19세기 프랑스에서 활동했던 바르비종파 화가들은 자연과의 소통을 통한 다양한 자연광경을 회화로 표현하고자 했다. 윤인자 선생은 추동절기에만 보고 느낄 수 있는 자연의 모습을 포착하여 꾸밈없이 묘사하려 노력했고 가을에만 만날 수 있는 형형색색 단풍의 아리아를 캔버스 위로 고스란히 옮겨왔다. 유화물감을 가지고 한 땀 한 땀 수를 놓듯이 화가의 시선으로 바라 본 단풍의 아름다움을 시각적으로 담백하게 표현했다.

유한한 자연의 변화를 캔버스에 옮겨 담으며 영구적인 예술적 생명체로 재탄생 시켜낸 작가의 작업은 오래 볼수록 마음을 평온하게 만드는 매력이 있다. 미술평론가 신항섭 선생은 ‘직립하는 나무는 인간과 닮은 형상이다. 더구나 인간의 미적 감수성을 자극하는 서정성을 내포한다’라며 작품 표현과 구성을 높이 평가했다.  

   

서늘하고 청명한 가을 날씨와 잘 어울리는 색색의 단풍 절경을 비롯하여 완숙한 자연의 아름다움을 화폭에 담아낸 윤인자 선생의 신작 20여점을 장은선갤러리에서 선보인다.    

 

윤인자 선생은 부산대학교 서양화과 졸업. 2015년 ‘겨울산’, 2013년 ‘흙-뉘앙스(Nuance)' 작업으로 구상대제전에 참여하였고, 2009년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 2007년 세종문화회관 등 여러 곳에서 전시를 하였으며 중한 국제미술교류전, 이태리감성전, 아시아국제미술교류전 등 100여회의 단체전에 참가를 하는 등 꾸준히 작품 활동을 해왔다. 현재 한국미술협회, 상형전, 광화문아트포럼 회원으로 왕성한 작가 활약 중이다.

 

 

느낌_53x45.5cm_Oil on canvas_2016

 

 

겨울산_31.8x31.8cm_Oil on canvas_2016

 

 

ㅁㅁㅁㅁ    (((ㅁ윤인자 초대展

ㅁ(ㅁㅁㅁ**((     2016.10.19-10.25

 

 
 

윤인자 | yun in ja

 

부산대학교 예술대학 서양화 졸업

 

개인전 | 2016  장은선갤러리 초대개인전 | 2015  ‘겨울산’ 구상대제전 | 2013  ‘흙-뉘앙스(Nuance)' 구상대제전 | 2012  ‘흙’ 개인전 (수갤러리) | 2009  개인전 (kbs 시청자갤러리) | 2009  개인부스전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 2007  개인부스전 (세종문화회관)

 

2014 ‘탐라를 탐하다’ 10인 초대전 (미술세계갤러리, 현인갤러리)

 

그룹전 | 광화문아트페어 | 러시아 한국미술허브전 | 한국 미술의빛 초대전 | 중한 국제미술교류전 | 대한민국 현대미술100인전 | 로마의향 이탈리아초대전 | 이태리감성전 | 국제 누드드로잉 아트페어 | 서초 서양화구상전 | 아시아국제미술교류전 | 아! 대한민국전 | 더 플라워전 | 상형전 울산초대전 | 상형전 휘목미술관초대전

 

단체전 및 협회전 100여회

 

현재 | 한국미술협회 | 상형전 | 광화문아트포럼회원

 

 
 

vol.20161019-윤인자 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