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헌 展

 

" 생동에서 여백으로 "

 

누드_91.0x116.8cm_유화_2016

 

 

수성아트피아 호반갤러리

 

2016. 7. 5(화) ▶ 2016. 7. 10(일)

드로잉 퍼포먼스 2016. 7. 5(화) PM 5-6

Opening 2016. 7. 5(화) PM 6

대구광역시 수성구 무학로 180 (지산동 1137-3번지) | T.053-668-1800

 

 

용송_193.9x130.3cm_유화_2016

 

 

이병헌의 회화 속에는 외로움과 그리움이 있다. 그것은 한갓된 우울이나 막연한 흥분이기 이전에 인간 본연의 타고난 운명과 자연의 섭리로 부터 비롯되어, 양자의 만남으로 이어지는 보다 절실한 인간적 욕구의 필연적 귀결이다. 다시 말해 그 외로움이나 그리움은 속으로만 파고들어 요지부동의 아집에 물들어 버린 공허한 외로움이라든가, 끝없이 현실을 도피하면서 허구적인 환상의 신기루만을 쫓는 맹목적인 그리움이 나니라, 속으로의 내실을 다지면서 또한 동시에 겉으로는 호두알 처름 단단하게 여문 실속이며 껍질이다. 그리하여 그 외로움과 그리움 속에서 마른 삶의 내용들을 뒤척여 보면서 그 바람직한 형식들을 매만져 보는 가운데, 그는 사라진 것들에 대한 아쉬움을 들추어내고 일그러진 것들의 회복을 꿈꾼다.

 

그가 즐겨 다루는 인물이나 누드는 단순한 인간 실존의 무미건조한 형상에 그치지 않고, 보다 이상적으로 가다듬어진 미적 인간의 모습들을 보여준다. 어린아이들의 천진난만한 표정이나 초롱초롱한 눈망울, 여성의 인체가 지니고 있는 섬세하고 예민하기 이를 데 없는 곡선적 볼륨과 매끄럽고 부드러운 피부의 촉감과 탄력, 그리고 수줍음과 부끄러움에서부터 때로는 교태와 관능에 이르기까지의 다양한 여성적 포즈와 동세의 표출을 통해, 그는 인체의 신비 속에 내재하는 삶의 꿈을 찾는다.

 

그의 정물 또한 한갓 무생물의 물체들을 배열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항아리의 침묵과 꽃들의 속삭임, 그리고 아늑하게 그들을 포용하고 있는 주변공간의 다정다감한 목소리들이 한데 어우러져, 그들이 주고받는 보다 은밀한 언어들 속에서 그의 정물은 눈에 보이지 않는 조용한 활기를 획득한다. 그리하여 물질 속에 존재하는 정신과 정신을 통해 투영되는 물질들의 풍요를 통해, 그의 정물은 물질과 인간의 교감을 통한 삶의 활력을 북돋운다.

그의 풍경 언어는 보다 드넓은 공간 속에서 자연과 인간이 만나는 가장 이상적인 현장을 보여준다. 삭막한 도회의 삶을 살면서 우리가 잃어버린 소중한 것들, 광활한 들녘의 정적과 밭이랑의 숨소리, 그리고 숲속의 나무들이 내뿜는 생기에 가득 찬 싱그러운 언어들의 구사를 통해 그는 고향의 풀냄새와 흙냄새를 일깨운다. 그것은 우리가 되찾아야할 자연의 모습이자 또한 인간의 삶의 모습이며, 왜곡된 현실의 삶 속에서 지칠 대로 지친 우리의 심성이 희구하는 평온과 안식의 모습이다.

 

이병헌의 회화는 이와 같이 피곤한 도회의 삶 속에서 평온과 안식을 찾는 인간 삶의 욕구를 보여준다. 그리하여 그 욕구 속에 자아와 대상의 교감을 통해, 또한 꿈과 현실이 만나는 가장 적절한 지점에서 그의 근작들은 보다 절제된 빛과 음영이 보다 미묘하고 유연하게 교차하는 침착하고 차분한 화면 속에서 기교의 세련과 감각적 풍요를 더함으로써 구상회화가 추구하는 다정다감한 서정적 분위기의 또 다른 면목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김임수 : 계명대 미대교수, 미학

 

 

모자 쓴 누드_145.5x97.0cm_유화_2016

 

 

때로, 이병헌 그림의 핵심은 ‘생동’ 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생동하는 ‘빛깔’, 생동하는 ‘형태’, 생동하는 ‘선’, 나아가서는 생동하는 ‘점’...... 침묵에서 소리로, 정지에서 운동으로, 죽음에서 삶으로 되살아나는 인물과 풍경들은 순간과 영원이 본래 다른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새삼 돌이키게 한다. 이병헌 그림에서 순간은 저보다 수만 배, 수천 배 덩치 큰 영원을 업고 있다. 달리 말하면 수만 배 수천 배 더 가벼운 영원이 저도 몰래 순간의 등 뒤로 올라탄 것이다. 그의 그림의 밀도는 긴장하는 양극의 충전과 방전에 의해 얻어지며, 그 긴장된 사이사이 인간과 자연 그 어느 것도 피할 수 없는 ‘덧없음’ 의 운명은 이 세상에는 존재하지 않는 ‘덧 있음’ 이라는 불가능한 단어로 바뀐다.

 

이 성 복 (시인)

 

 

누드_130.3x89.4cm_유화_2016

 

 

VIOLET_145.5x97.0cm_유화_2016

 

 

양귀비_90.9x60.6cm_유화_2015

 

 

 

 

 
 

이병헌 | 李柄憲 | Lee, Byong Hun

 

개인전 | 1988. 11. 1~7 태백화랑 (대구) | 1991. 11. 7~13 한성갤러리 (대구) | 1992. 10. 19~31 청목화랑 초대전 (대구) | 1994. 7. 26~31 서울갤러리A,B전관 (서울) | 1994. 9. 2~10 동원화랑 (대구) | 1995. 11. 1~8 앞산화랑 초대전 (대구) | 1996. 9. 10~15 롯데백화점갤러리 (서울) | 1996. 9. 17~23 벽아미술관 (대구) | 1998. 9. 20~10. 1 롯데화랑 (서울) | 1998. 11. 11~16 대백프라자갤러리 (서울) | 1999. 12. 23~31 갤러리소호 (대구) | 2000. 8. 23~29 갤러리소호 (서울) | 2000. 11. 22~27 대백프라자갤러리 (대구) | 2001. 10. 13~22 민갤러리 (대구) | 2001. 10. 18~24 예술의전당 (화랑미술제) | 2002. 2. 22~3. 3 예술의전당 (한국현대미술제) | 2002. 10. 5~11 봉성갤러리 (대구) | 2002. 11. 12~21 마린갤러리 (부산) | 2003. 11. 6~15 갤러리쁘라도 (대구, 인터불고호텔) | 2004. 11. 3~9 세종문화회관 (서울) | 2005. 4. 1~15 김천문화예술회관 (김천) | 2006. 6. 1~11 일본 요꼬하마 개인 초대전 | 2006. 12. 4~10 혜총회관화랑 (서울) | 2007. 5. 3~8 두산아트센터 (서울) | 2007. 10. 31~11. 6 인사아트센터 (서울) | 2008. 11. 25~30 메트로 갤러리 (대구) | 2010. 2. 24~3. 2 한국의 무용가 초상전 (인사아트센터) | 2010. 8. 31~9. 5 수성아트피아 (대구) | 2012. 9. 14~10. 13 수성갤러리 개관기념 개인 초대전 (대구) | 2013. 10. 29~11. 4 샘터갤러리 초대전 (서울) | 2013. 10. 30~11. 4 인사아트센터 (서울) | 2014. 9. 24~10. 4 바이올렛갤러리 (서울) | 2014. 9. 29~10. 30 리아트갤러리 (일산) | 2015. 3. 24~4. 5 현인갤러리 (제주) | 2015. 11. 4~12. 31 로리스레스토랑, 꽃이 있는 풍경 (서울) | 2016. 7. 5~7. 10 수성아트피아 호반갤러리, Drawing (서울)

 

수상 | 1983~90 신라미술대전 입, 특선 및 우수상 수상 | 1984~87 대한민국미술대전 입상 | 1986~91 대구미술대전 특선 4회 및 대상 수상

 

경구중학교 교사 역임, 영진전문대학, 대구공업전문대학, 대구대학교, 계명대학교 강사역임

 

현재 | 한국인물작가회 | 회화 80전 | 신미술회 회원

 

E-mail | yibha@hanmail.net

Homepage | www.leeart.kr

 

 
 

vol.20160705-이병헌 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