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갑배 展

 

" 봄 "

 

생동 01_130x76cm_Oil on canvas_2016

 

 

 

2016. 4. 27(수) ▶ 2016. 5. 3(화)

서울시 종로구 관훈동 100-5 | T.02-736-6669

 

www.galleryis.com | https://gbchun.com

 

 

 

섬진강의 봄_90x73cm_Oil on canvas_2016

 

 

길 위에서, 또 한 번의 봄을 만나다.

 

봄을 알리는 산골짜기 물소리가 곳곳에서 터져 나올 즈음. 언제나처럼 봄을 깨우는 풍경을 찾아 나섭니다. 우리 땅 오지 구석구석을 온몸으로 만납니다. 오래된 산골마을돌담길, 삶의 흔적이 고스란히 베인 농기구, 하회고택 장인의 무심한 솜씨에 흡족하고 돌아서면 무섬마을의 눈부신 강변모래, 천진난만한 해남 미황사의 부도, 구례의 고택마당에 피어나는 아지랑이가 길손을 반겨줍니다. 길가 농로의 올챙이와 밭두렁 자운영을 돌아 남해의 쪽빛 바다에 취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봄을 깨우는 기운과 생명력에 경이로움을 느낍니다. 남도의 갈아엎은 붉은 황톳길을 걷다가 철마다 피어나는 꽃 터짐에 흥분하기도 합니다.   

 

그렇게 생동하는 봄의 기운은 천지에 가득합니다. 저에게 그 생동하는 기운들은 주체할 수 없는 작업의 원천입니다. 우리는 그 기운을 자연이 내어주는 모습으로만 인식하지만 좀 더 근원적으로 파고 들어가면 그것의 작동원리는 조금은 투박한 모양으로, 간결하면서도 순진한 또는 강렬한 색으로 이루어져 있음을 직감합니다. 거기서 저는 그것들을 온전하게 나의 것으로 만듭니다. 이렇게 길 위에서 만들어진 형상과 이미지의 화학적 혼합과 축적이 내 그림의 근원이며 모태입니다.

  

그리고 세상으로 돌아와 무위의 공간에 담아온 이미지들을 넣어봅니다. 물론 사각의 캔버스 프레임 안에 제가 느낀 생명의 기운을 모두 다 담을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어떤 것들은 느낌의 한 부분처럼 보일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온전하고 만족스럽게 담아낸 것 그러지 못하고 암시만 주는 것도 있습니다. 그 모양이 해마다 조금씩 다릅니다. 단순해지거나 가끔은 약화되고 혹은 아예 없어지는 형태들도 있습니다. 단순히 형식과 색만이 아닌 무언가의 기운이 강렬하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그전의 형상도 나의 것이고, 이것 역시 온전하게 나의 것입니다.   

 

‘자연과 인간의 이상적인 어우러짐’ ‘생명의 힘과 예찬’을 지향하는 저의 작업관은 80년대 초 첫 전시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일관되게 유지해온 주요한 주제입니다. 더불어 탄탄한 조형성의 고집과 대상을 마음의 눈으로 재해석하고 이야기를 만드는 것을 지금도 즐깁니다. 저는 그림 작가로서 피할 수 없는 우리 것에 대한 그리움과 애정은 당연한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리고 창작과정에서의 즐거움과 편안함은 오히려 고통을 뛰어넘어 또 다른 꿈을 가지게 하며, 다시금 기대와 설레임으로 길을 나서게 합니다. 또 한 번의 아름다운 봄날을 함께 나누게 되어 행복합니다.  

 

전갑배

 

 

문수고택_52.3x33.5cm_Oil on canvas_2016

 

 

까페 02_33.5x52.3cm_Oil on canvas_2016

 

 

고택_52.3x33.5cm_Oil on canvas_2016

 

 

산동 산수유_90x73cm_Oil on canvas_2016

 

 
 

전갑배 | chun gap bae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응용미술학과 졸업 | 서울대학교 미술대학교 대학원 졸업 (디자인, 그림 전공)

 

그룹전 다수 및 개인전 9회

 

청계천 “문화의 벽” 참여작가 | 서울시립대학교 예술체육대학 학장 | 디자인 전문대학원장

 

현재 | 서울시립대학교 디자인 전문대학원 교수

 

 
 

vol.20160427-전갑배 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