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展

 

 

 

DS 갤러리

 

2015. 12. 3(목) ▶ 2015. 12. 9(수)

광주광역시 동구 예술길 25 | T.062-233-3919

 

 

 

 

환상적인 꽃들을 향한 세레나데

 

 화가 이복현의 그림 속 꽃들은 화려한 색감과 생동감 넘치는 형태들의 조화로 따뜻함과 소박함이 캔버스에 가득해 보인다. 그는 늘 사람들에게 이야기하곤 했었다. “흐르는 시냇물 소리와 갓 피어난 꽃 한 송이에도 가슴 찡한 아름다움을 느껴보고 싶다고” 캔버스 위에 꽃들의 모습은 그의 소박한 바람처럼 밤하늘의 유성같이 반짝반짝 빛나 보이기도 하고 꿈을 간직한 영롱한 모습으로 희망을 노래하기도 한다. 자유롭게  흐트러진 꽃잎의 형태들은 춤을 추는 듯 보이고 봄바람에 살랑거리는 꽃들의 자태는 여전히 아름답고, 기쁨은 점차 고조되어 가쁜 숨소리마저 허용치 않는다. 명료한 색채들로 인해 화면은 긴장감을 잊게 하고 환희와 기쁨으로 차오르는 느낌을 갖게 하며  아주 먼 옛날 밤새워 손톱에 물들이던 봉숭아꽃의 아련한 추억처럼 이복현의 그림들은 고즈넉한 풍경속의 꽃들을 재현함으로써 그러한 꽃을 통해 건강한 자연의 순환과 삶의 여유로움을 그리고 있는 것이다. 또한 그는 화면 속에 건강한 식물성의 완성을 위해 색채의 배려와 형태미에 집중하면서 주제를 앞세우는데 그것은 식물성이 갖는 한시적 생명에 관한 관찰이다. 즉 꽃의 근원적 속성에 주목한다는 점이다. 그러나 그의 꽃그림들은 무거운 주제로 인해 관자의 몰입을 방해하지는 않아 보인다. 오히려 또 다른 캔버스의 그림들은 불꽃놀이의 축제처럼 들뜨고 뜨거워 보이는 면도 많아 보인다. 여성 특유의 섬세함과 부드러움으로 색채의 변주와 함께 화면은 금세 달아오르고 그로인해 화면의 색채는 더욱 밝아 보이며, 작가의 감정은 오히려 절제되고 화면의 질감들은 드리핑처럼 자유롭고 경쾌하며 마치 어느 축제의 현장에 온 것 같은 착각에 빠지게 한다.   

 오늘날 미술의 어법들, 즉 기법들은 더욱 다양해지고 복잡해졌으며 관자들의 기대치는 훨씬 높아졌다. 자연은 파괴되었고 인간의 욕망은 더욱 커졌으며 희열을 느낄 수 있는 것들은 많아졌고 그림은 점차 퇴보하고 모든 도구들은 기계화 되었으며 작품을 통한 감동은 사라졌다. 화가들은 다양성의 추구라는 구실로 이탈을 도모하고 미술에 관한 실험의 시간들은 점차 늘어나기 시작했다. 이러한 소용돌이 속에서 구상회화는 박제된 시간 속에 머물러 있는 듯 보인다. 화가 이복현의 그림들도 굳이 분류하자면 구상회화의 범주에 든다. 그런 정체성의 혼란 속에서도 그의 작업들은 구상회화 본래의 본질을 외면하지 않고 부여된 점, 선, 면, 색채를 정교하게 작동 시키면서 다양한 꽃들의 모습을 통해 생명과 자연속의 나는 누구인가? 라는 철학적 우문을 우리에게 던지기도 한다. 모두에서도 이야기했듯이 화가 이복현의 주제는 평범한 꽃을 다루기도 하지만 화면 속의 작업들은 작가의 강한 카리스마로 통제되기도 하고 자유 분망한 형태들은 화면 속에서 이완과 수축을 반복하는 착시현상을 보이며 색채와 어우러지는데 사실 작가의 속내는 이런 꽃들의 찰나적 모습을 통해 식물과 인간의 한시적 존재성을 묻고자 하는 것이다.   

 

 

 

 

 모든 화가들은 그림을 그릴 때 관성적으로 구상을 하고 밑그림을 그리고 거기에 걸맞은 색채를 올리고 그리고 자신의 이야기나 타자의 이야기를 곁들여 작품을 마감하게 되는데 화가 이복현도 그러한 수순으로 자신의 이야기들을 꽃의 형태를 빌려 표현 하고자 한다는 점이다. 평범한 워킹 맘이 겪었을 고초와 가족 사랑의 경험 그런 이야기들을 그는 늘 이렇게 아름다운 꽃으로 재탄생시키고 있는 점이다. ‘회상’이라는 작품에서는 마른 꽃 형태들이 단순화된 모습으로 등장하는데 전자의 작품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작가는 쇠락하는 인간의 모습을 닮은 마른 꽃의 형태로 표현함으로써 살아 있는 것들은 영원할 수 없다는 평범한 진리를 이 작품에서 보여주려고 한다. 사실 꽃도 하나의 생명체로 존귀함과 함께 신선한 이미지를 선사하며 인간들을 위해 희생하는 존재다보니 그런 모습들이, 가족을 위한 희생의 정신을 보여주며 종국에는 늙어버린 우리네 엄마의 일생과 많이 닮아 보이는 모습을 치환시켜 보여주고자 하는 것이다. 이 작품의 주제는 이렇듯 쉽게 관자에게 흡수 되어 버린다. ‘세 개의 붉은 꽃’이라는 작품에서도 이와 비슷한 사실을 읽을 수 있다. 자유 분망하게 흐트러져 피어있는 붉은색 꽃잎들은 열정을, 이슬을 머금은 초록의 줄기들은 건강한 사랑의 의지를 나타내며, 초록과 빨강으로 대비되는 강렬한 색채는 의연한 사랑의 결의처럼 보인다. 이 작품은 작가 자신의 삶과 가족의 사랑 이야기를 우회적으로 표현한 수작으로 회자되고 있다. 화가 이복현은 이렇듯 쉬운 주제를 가지고 우리와 담론을 즐기려하는 긍정의 마인드를 바탕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셈이다. 사실 만만한 것이 하나도 없는 세상의 한복판에서 화가 이복현은 이렇게 꽃이라는 식물성을 통해 우리가 가진 헛된 욕망들이 다 부질없음과 또한 식물성을 통한 생명의 존귀함과 사랑을 너그러운 시선으로 바라보며 자신을 위로하고자 한다는 점이다. 거칠고 지친 우리네 삶의 노정을 위무하고 보듬어주는 화가 이복현,  화가의 아름다운 꽃들은 오늘도 이복현의 캔버스 위에서 더욱 아름답게 만개하면서 절정에 이르고 있다.     

 

서양화가 유 상 국

 

 

 

 

 

 

 

 

 

 
 

이복현 | LEE BOK HYOUN

   

호남대학교 예술대학 미술학과 졸업

 

개인전 및 부스전 | 6회(광주,부산,여수 등)

 

단체전 및 초대전 | 사계의여행전 (진남문예회관 여수) | 광주 비엔날레 무진주전 (광주시립 미술관) | 한일미술인초대전(동경도미술관, 일본) | 대한민국 남부현대 미술대전 (전주소리 문화전당) | 한중일 엑스포개최도시초대전 (중국 상해미술관) | 국제아트페스티벌 (예울마루등) | 한려미술초대전 (사천문화예술회관) | 여주전: (서울, 전주, 여수등) | 여수,마산,통영 미술협회교류전 : (여수 마산 통영) | 부산국제 아트페어 (벡스코, 부산) | 광주국제 아트페어  (김대중컨벤션) | 통영미술제 자매도시초대 그림깃발전(통영 남망산)  등 다수

 

수상 | 전라남도미술대전 | 광주광역시미술대전 | 순천미술대전등 입상 | 무진주 예술상 수상

 

현재 | 순천미술대전 추천작가 | 한국문화예술인협회 서양화분과위원회이사역임 | 전국바다미술대전심사위원 역임 | 여수미술협회 | 한국문화예술인협회 | 여주회

 

E-mail | lbh5806@hanmail.net

 

 
 

vol.20151203-이복현 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