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태원 초대展

 

" Drops of Soul "

 

 

 

2015. 11. 28(토) ▶ 2015. 12. 9(수)

Opening 2015. 11. 28(토) PM 4

오프닝 공연 | 사운드아트 퍼포먼스(송주관), 여우플라멩코(김선화,김현) : Guajira, Tango

 

 

 

 

“Drops of Soul”

 

나의 물방울 속 안에는 수많은 눈물이 담겨있다. 그 안에 담긴 의미는 모두 다르지만, 그 어떤 한 방울도 소중하지 않을 수 없다.

이번 전시에서는 설치작업과 영상을 통해 물방울의 본질을 드러내고, 영혼이 담겨있는  수많은 물방울들을 이야기한다. 그간 작업의 핵심적 소재가 되었던 물은 이번 전시에서 형태를 가지는 물(물방울)과 형태를 지니지 않은 물(영혼)로 구분되며, 물방울의 표상으로 내포하는 의미들을 전달하고자 한다.

물방울은 물결이 칠 때 탄생의 순간을 경험하고 곧이어 다른 물방울이 생겨나면서 ‘시간의 개념’이 생겨난다. 모습이 같지만, 시간차를 두고 생겨나는 다른 물방울이라는 상대개념과 여기가 아닌 그 옆 물방울이라는 ‘공간개념’도 생겨난다. 또한 이들이 모여 물방울들이라는 ‘수량의 개념’도 생겨난다. 이는 들뢰즈가 제안한 주름의 시간적인 변조와 무한히 연속되어지는 물질의 주름 그 자체를 연관 지어 볼 수 있다.

들뢰즈의 주름은 내부와 외부 공간의 상호작용과 소통을 통해 공간의 새로운 경계와 관계를 형성하는 것이다. 형태를 가지는 물(물방울)과 형태를 지니지 않은 물(영혼)은 들뢰즈의 주름 개념과 매우 일맥상통하다. 물은 단순한 반복으로 물의 결로 착시되는 물의 겹쳐진 패턴들이 같은 공간 안에 머물러 있지만, 시간차를 통해 과거로 결정되고 전체 속에서 여러 겹의 주름을 이룬다. 그런 의미에서 ‘Drops of Soul’의 세부작업들은 질 들뢰즈의 주름개념과 반복개념으로 그 의미와 내용을 파악해 볼 수 있다.

‘Drops of Soul’ 영상작업에서 형태를 지닌 물방울은 강렬하게 타오르는 불꽃 속에서도 결코 사라지지 않고 끊임없이 생성하며, 끝내 사그라지지 않는 꿋꿋한 영혼의 강인함을 드러낸다. 나의 물방울들은 이 지점에서 좀 더 주목해 볼 수 있다. 형태를 지니지 않은 물의 안과 밖의 세계를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여러 겹의 삶이 보듬어 안음을 의미하며, 동시에 겹겹이 쌓인 삶의 애환과 상처들을 어루만져준다.     

‘Drip-drop4’영상에서 물의 변형된 이미지는 계속해서 반복되어진다. 반복은 시간과 공간, 현재와 미래의 의미 생성이 상황에 따라 다르게 해석되며, 수직적으로 깊이와 관련되어 있다. 이러한 반복의 의미를 들뢰즈의 ‘동시성’으로 연결해 볼 수 있다. 이 ‘동시성’은 생성의 수단이며, 우연의 반복이다. 이 반복은 시간에 의한 복합반복으로 시·공간 차원 분리로 다양한 착시와 환영으로 드러난다. ‘Drip-drop4’는 반복과 생성으로 그러한 착시와 환영의 공간을 실현한다.

‘천 개의 빛, 천 개의 물방울’은 2015바다미술제에서 설치하였던 (길이18m, 높이 3.5m, 폭4m) 하늘과 우주를 향한 시선 대신에 가로7m, 세로3.5m 벽면에 입체적 조형설치로 새롭게 재현된다.

작품에서 형태가 없는 물은 영상과 만나 이미지화되면서 완전함을 이룬다. 영상은 투과되기 전에 만들어진 것이지만 잠재적인 상태로 접혀 있다가 빔 프로젝터를 통해 물방울 형태의 오브제들에 투과되면서 펼쳐진다. 그러므로 오브제에 이미지가 맞닿는 순간을 들뢰즈의 영화에 대한 글에서 ‘시간의 주름’과 같은 맥락에서도 파악해 볼 수 있다.

어쩌면 우리 몸은 하나하나의 영혼이 담긴 물방울을 담은 그릇일지도 모른다. 가시적 형태가 없는 영혼을 드러내는 하나의 주체로서 물방울이다.

물방울은 이번 전시에서 형태와 그 본질적 의미 뿐 아니라 세계를 보듬어 안아 위로하고 다독이는 영혼의 물방울을 상징한다.(작가노트)

 

 

 

 

물의 주름과 변주되는 물방울

 

오태원은 이번 전시 《영혼의 물방울(Drops of Soul)》에서 근원적 물질로서의 물을 물방울이라는 화두로 탐구한다. 물방울은 작가가 자신의 작품 해석을 위해 제시하는 들뢰즈(Gilles Delleuze)의 ‘주름(Pli)’이라는 철학적 비유처럼 끊임없이 잠재태-현실태의 과정을 오가는 변성의 존재이다. 그녀의 작업에서 주름의 위상을 지닌 물방울이란 고체-액체-기체의 상태를 오가는 얼음-물-수증기의 변주를 도모하는 주체이자, 그 변주에 자신의 몸을 빌려 주는 매개체의 위상을 오간다. 물이 섭씨 0 ℃와 100 ℃의 임계점을 만나 얼음이나 수증기의 형태로 비로소 현실태(actualité)로 변주되는 주름 속 잠재태(virtualité)로서의 존재이듯이, 그녀가 전시의 화두로 삼은 물방울 역시 ‘물의 주름’ 안에 거하는 잠재태의 존재로 발현된다. 물방울이 물의 몸속으로부터 탈주하면서 중력을 거스르는 짧은 순간 현실화되거나, 대기의 몸속으로부터 수증기를 모아 자신의 몸을 만들어 현실화되기도 하는 까닭이다.

중력과 온도가 시공간 속에서 만드는 해체와 혼성을 통해 자신의 몸을 숨기거나 드러내는 물방울의 변주와 그 미학을 자신의 전시에 조형적으로 현실화시키기 위해, 오태원은 조각, 설치, 영상의 언어를 횡단한다.

먼저, 조각의 언어, 즉 중력으로 낙하하는 순간의 정형화된 물방울의 형상으로부터 얼음으로 결정화되는 것 같은 각진 물방울의 형상을 통해서 그녀는 잠재태-현실화의 과정을 오가며 주름 안팎에 존재하는 변주체로서의 물방울의 존재 미학을 시각적으로 탐구한다. 그것은 정체화되어 있지 않다. 물이란 얼음/물, 물/수증기라는 두 특이점(singularité)을 지니면서 끊임없이 운동하는 변주체이지 않던가?  

조각과 연동되는 설치와 영상의 언어는 어떠한가? 이번의 출품작 〈천 개의 빛, 천 개의 물방울〉이 시도하는 멀티플 집적을 통해 그녀는 물방울이 지닌 주름의 미학을 확장한다. 그것은 들뢰즈와 가타리의 저작 『천 개의 고원(Mille plateaux)』에서의 고원과 리좀(Rhizome)이 은유하는 복수성으로서의 존재적 담론을 여실히 시각화한다.

또 다른 작품에서 거대한 물방울 형상의 조각적 오브제에 투사되는 물 또는 불의 영상 이미지는 일렁이는 빛의 환영을 창출함으로써 물의 주름이 지닌 다양체로서의 복수성을 더욱 구체화한다.

주목할 만한 것은, 이번 전시에서 주름이라는 공간적 구조물에 리좀적인 시간의 이미지를 교차시키는 그녀의 이러한 복합적 설치 언어는 물, 불, 빛이라는 근원적 물질을 시각화하는 장대한 스펙터클의 내면에서 하나의 내밀한 내러티브를 작동시킨다는 것이다. 그녀가 어린 시절 깊은 바다 속에 빠졌던 경험이 야기한 트라우마와 그것을 극복하려는 지난한 노력과 눈물 그리고 종국에 얻게 되는 카타르시스라는 일련의 내러티브가 그것이다. 물론 이것은 ‘끝나지 않은 이야기’ 중 한 편의 이야기일 따름이다. 그런 면에서 이번 전시는 유형의 물방울에 무형의 영혼을 담으려는 그녀의 조형적 실천이 앞으로 어떠한 치유의 내러티브를 써 나갈지를 예견케 하는 전시라 할 것이다.

 

김성호(미술평론가)

 

 

 

 

 

 

 

 

 

 

 

 
 

오태원 | Taewon OH

 

서울대학교 미술대학원 서양화과 석사 졸업 | 프랑스 국립 파리8대학 조형예술학과 학사 및 석사 졸업(MFA in Fine arts of National University PARIS8, FRANCE)

 

개인전 (Solo Exhibition) | 2015 ‘Drops of Soul’, 초대전, 금보성아트센터, 서울. | 2014  ‘Natural intensity’, 초대전, 갤러리 IANG, 서울. | 2013  ‘Mystique Watery’, 비영리공간 스페이스선+ 추천작가전, 서울. | 2011  ‘기억의 흐름-The Stream of Memory’, 초대전, 갤러리 이앙, 서울. | 2010   ‘눈으로 만지는 시각’, 초대전, 우석갤러리, 서울.  | 2009   ‘퐁텐블로 숲 속 눈물들 이야기’, 초대전, 갤러리 SO, 서울. | 2007   초대기획전, Lou Pascalou, 프랑스 파리. | 2006   ‘스튜디오 KC 초대전’, 프랑스 파리. | 2005   갤러리 ‘EcoleBuissoniere(에꼴뷔쏘니에)’ 초대전, 프랑스 파리. | 2005   'Village Daguerre', 기획전, 프랑스 파리. | 2004   갤러리 Chateau Landon, 초대전, 프랑스 파리.  

 

단체전 (Group Exhibition) | 2015  제1회남송미디어아트페스티벌, 성남아트센터, 성남 | ‘퍼블릭아트인부산’, 국제환경예술제, 낙동강문화관, 부산 | ‘지역에서 세계로Ⅱ’ 부산조각제, 부산문화회관 | ‘2015바다미술제’, 다대포해수욕장, 부산 | ‘Je suis...’ 전, 남송미술관, 가평 | ‘열린국회아트페스티벌’-야외조각설치전, 국회의사당 잔디마당, 서울 | ‘여수바다미술제’, 웅천공원, 여수 | ‘오마쥬마이클’, 갤러리 Fifty Fifty, 서울 | 3인기획전, 블랙스톤CC.갤러리, 이천 | 인디아트홀 공: ‘공존-동거동락’ 전, 인디아트홀 공, 서울 | 2014 ‘몸-감각회복’ 전, 자하미술관, 서울 | ‘예술이 흐르는 그린웨이’, 야외조각전, 강동아트센터, 서울. | YIAF, 여수국제아트페스티벌, 여수. | 미디어아트-아트비젼, 스퀘어원스페이스, 인천. | ‘오마쥬마이클2014’, 갤러리 Fifty Fifty, 서울. | ‘île de France-일 드 프랑스’, 금보성아트센터, 서울. | ‘2014창원아시아현대미술제’, 성산아트홀, 창원. | ‘Carre x 27’ Prologue2014, 공동기획프로젝트, 스페이스 선+, 서울 | 2013  ‘소소한_이야기’, 소담갤러리, 경기도 광주. | ‘현대미술의 흐름2’전, 김재선갤러리, 부산. | ‘사랑나눔기쁨’-소아암어린이돕기후원전, 진화랑, 서울. | ‘판화의 유쾌한 변신’, 서울시립미술관 경희궁 분관, 서울. | ‘자연과 인간’, 세종시청사초대전, 정부세종청사, 세종. | ‘46인의 독립된시선’ 전, 갤러리 이앙, 서울. | ‘오마쥬마이클2013’, 비닷, 서울. | ‘눈을 감다’-할아텍기획전, 갤러리 소밥, 양평. | ‘사랑의 나눔’전, 갤러리 구하, 서울. | 2012 ‘몽환’, 세종문화회관기획공모전-꿈의숲아트센터 드림갤러리, 서울. | ‘Triangle'-세가지색(Blue, Red, Achromatic), 갤러리 팔레드서울, 서울. | ‘Return to Korea’ 작가지원초대전, 무등갤러리, 광주. | 2011 ‘공간국제판화비엔날레수상-초청전’(매입상 수상), OCI 미술관, 서울. | ‘아미 미술관 개관초대전’, 아미 미술관, 충남 당진. | ‘Nouveau Depart-누보데빠흐’전, 이앙갤러리, 서울 | ‘Paris80 그 이후~image’, 갤러리 팔레드서울, 서울. | 2010  ‘저작걸이전’, 성균갤러리, 서울. | ‘숲-a la foret’, 기획초대전, 선+아트스페이스 갤러리, 서울. | 시차전 -'Paris 80~' , 갤러리 케레스타, 서울. | 2009  ‘Recurrence’, 기획초대전, 갤러리 디아트, 대전. | 서울 판화-드로잉전, 사이아트갤러리, 서울. | 초대작가전,[봄-다가가기전], 갤러리 소나무, 서울. | ‘세상바라보기전’, 이앙갤러리, 서울. 그 외 45여회 단체전( 프랑스, 한국, 독일)

 

국제아트페스티벌 | 2015 바다미술제, 부산, 다대포 | 2014 YIAF, 여수국제아트페스티벌, 여수 | 2011 ‘공간국제판화비엔날레’, 매입상 수상, 서울 | 2004 독일아트부르그2004, 몬하임(Monheim), 독일. | 2003 시제(Chizé)국제현대예술비엔날레, 시제(Chizé), 프랑스. | 제36회 쌀롱전 일드프랑스, 부흐라헨(Bourg-la-Rhein), 프랑스. | 2002 ‘생드니(Saint-Denis) 거리아트페스티벌’, 프랑스. | 제35회 쌀롱전 일드프랑스, 부흐라헨(Bourg-la-Rhein), 프랑스.

 

작품소장 l Taneur본사(Paris), 가나아트(Paris), 갤러리이앙, 갤러리 팔레드서울, OCI미술관 | 무대(Stage Art) | 2014 ‘처용. 오디세이’, 무대설치미술, 부산국제연극제, 밀양연극제, 부산, 밀양. | 2013 ‘처용. 오디세이’, 무대설치미술, 인천아트플랫폼, 인천. | 2009  ‘판69’(국악과힙합믹스뮤직공연) -무대디자인, 클럽Velvet, 서울. | 2008  ‘춘천아트페스티벌’ 무대감독, 야외공연무대디자인 및 전시공간디자인, 춘천. | 2007  ‘플라멩꼬와 사랑에 빠지다’- 무대 및 영상디자인, 압구정클럽, 서울. | 2002  Les filles de l’enfer(뮤지컬)-무대 및 의상디자인, 파리8대학워크숍, 프랑스 파리.

 

기타사항 | 미술심리치료사자격증, 건국대학교인증 | 실내건축기사자격증, 산업인력관리공단 | 미술학원 ‘아뜰리에 원’ 원장역임( 2007.08~ 2011. 02) | 전남대학교 출강(2007~ 현재), 한영대학교( 2010~2012), 경인교육대학교

 

현재 | 홍익대학교 일반대학원 박사과정 | 전남대학교 출강

오태원 작가

 

 
 

vol.20151128-오태원 초대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