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해 展

 

달밤_100x72.7cm

 

 

(인사아트센타 內)

 

2015. 10. 14(수) ▶ 2015. 10. 20(화)

서울시 종로구 인사동길 41-1 | T.02-736-1020

 

www.jma.go.kr

 

 

 

 

2015. 11. 3(화) ▶ 2015. 11. 9(일)

전주시 완산구 경기전길 89 | T.063-287-1245

 

www.gdart.co.kr

 

 

 

여명_193.9x112.2cm

 

 

절대적 고독은 절대적 행복, 다만 아름다운 죽음을 위하여            

                                  

금구에 있는 그의 작업실을 나오면서 아내가 말했다. 그의 그림도, 그의 작업실에 흐르던 음악도 모두가 너무 고독하게 느껴지더라고-----.  동감했다.  내가 느끼던 막연했던 감정들이 한꺼번에 정리되었다. 고독! 그것이었다. 고독이라는 것은 홀로 있는 듯이 외롭고 쓸쓸한 것이어서 그 감정이 이웃에게 옮겨지기도 하는 것이다. 그러면서 또한 고독을 느끼는 동질(同質)의 사람들에게는 위안을 주기도 하는 이율배반(二律背反)적인 면이 있다. 그러다가 그를 이해하게 된 계기가 된 것은 그가 갑자기 수많은 작가들 중에 하필 19세기 미국에서 살았던 에드워드 호퍼(Edward Hopper,1982-1967)를 가장 좋아하는 작가라 하지 않는가. 에드워드 호퍼는 도시의 고독을 그린 화가로서, 그림으로 고독의 미학을 정립한 외로움과 공허의 대명사이다. 그러나 절대적 고독은 절대적 행복일 수도 있다.

 

미술은 대개 3가지 형태로 나뉜다. 첫째는 미술이 현실의 고통을 감싸주는 안식처 역할을 해주는 경우이고. 두 번째는 미술이 현실에 저항하는 수단으로도 활용되기도 하며, 셋째는 미술이 현실을 수용하는 경우이다. 그렇다면 그의 작업실에서 그의 그림이 타인으로 하여금 고독을 맛보게 했다면, 작가 스스로의 내면이 작가의 현실을 수용하여 그런 고독감에 사로잡힌 사람들에게 그 고독을 감싸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와 같이 그림이란 잘 그리기를 위한 "어떻게" 그릴 것인가 하는 "쟁이" 로서의 역할이 아니고, "무엇을"그리느냐 이어야 인간의 본질을 연구하는 인문학으로서의 가치가 있다 하겠다.

 

그가 본격적으로 그림을 연구하기 시작하면서 영향을 받은 작가는 박창돈이라 하고, 석사 논문은 "박수근 연구"라 하니 그의 그림 방향을 대개는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박수근은 알려진 대로 간결하고 직선적인 형태와 토속적인 질감, 그리고 일명 로칼 칼러(local color)라 하는, 우리의 고유색을 사용했던 전설이고, 박창돈도 일반적으로 실향민의 추억을 그리다가 그 추억이 더욱 절실해져 설화로 느껴질 수밖에 없는 그림을 그렸었다.  그래서 박창돈의 그림 소재들은 현실 속의 대상이라기보다 시간의 저 편에 있는, 이제는 돌아오지 않는 영원을 아름다움의 대상으로 삼았다. 이 두 사람의 공통점은 내면을 표현하려는 의도로 화면에 풋풋한 효과를 만들면서, 바닥으로 무한히 침잠하는 내밀한 톤(tone)과 구수한 토방을 연상시키는 질감이다. -이에 김두해의 화면도 어디 다른데 가겠는가--. 그렇게 만들어지는 김두해의 화면은 많은, 그보다 훨씬 더 많은 시간을 요구할 것이다. 이렇게 하는 행위는 할 일이 많고 바쁜 21세기의 현실에는 역행(逆行)되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정보라는 것에 심취되어 있는 요즘 세태에서 보면 바보 같은 우직함이다. 그러나 인터넷이나 스마트 폰으로 쉽게 얻어지는 정보와, "체험적 지식"은 하늘과 땅의 거리만큼이나 차이가 있다. 뭔가를 표현하기 위해서 꼭 필요하다면  아무리 우직스런 돌쇠로 보여도 하고야 마는 것에서 삶의 의미를 찾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래서 "일의 괴로움이야 말로 한편으로는 진정한 기쁨이다"라는 말도 생겨난 것이다. 다만 그에게 영향을 준 박창돈과는 달리 김두해는 현실을 직시하고, 현실 속에서 소재를 찾는다.

 

 

서있는 꽃_100x72.7cm

 

 

그의 그림이 변한다. 물론 화면상에서 표현되어 지는 기법들은 크게 변하지 않지만 그의 사고(思考)가 변한 것이다. 나는 지금도 그의 변신이 더 좋은 것인지는 알 수가 없다. 그의 내면은 본인만이 알기 때문일 것이어서 이기도 하지만 얇은 팔랑귀처럼 수시로 변한 것이 아니라 단 한 번 변한 것으로 알기 때문이다. 다시 말하자면 거듭된 장고(長考) 끝에 신중하게 나온 것이라 생각되기 때문에, 그 이유가 있을 변화를 지켜볼 따름이다. 이전에는 추락하는 인간, 절규하는 몸짓, 뭔가에 대하여 고민하는 모습 등의 극적인 주제를 많이 다루었기 때문에 대부분 인간상을 다루었다. 그것도 데포르메(deformer)된 인간상들이어서 우리에게 주는 이미지는 자못 진중했었다. 서양의 모더니즘과는 달리하는 것 같으면서도  자신의 체험을 표현하는 표현주의 성향에다 극적인 요소가 충만한 낭만주의 사상을 믹스(mix)한 듯 작업을 했었다. 그런 그림으로 1985년 중앙미술대전에서의 특선과 1987년의 전북미술대전 종합 대상을 움켜쥐었기 때문에 더욱 애착을 가질 만도 한데, 언제부터인가 자기가 속해 있는 지역의 자연을 사랑하는 자연주의적 성향이 강한 그림, 즉 지극히 주관적인 시각과 사고에서, 객관적인 사고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주관이 객관으로 바뀔 때는 세상을 향한 감정이 그만큼 여유로워진 것일까? 그래서 자신의 삶을 바라보는 마음도 평화로워진 것이 아닐까 혼자 생각이다. 그러나 서두에서 언급했던 고독의 그림자는 지울 수가 없나보다.

 

그 고독의 그림자는 아마도 그의 그림 대부분에서 주제만 있고 여백이 많아서인지도 모르겠다. 그의 여백은 동양화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텅 빈 여백이 아니라 "채워진 여백"이다. 이는 애초부터가 아니라, 후천적인 노력으로 비움을 실현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또한 주제만 있고, 다른 작가들의 그림에서 보여주는 통상분화(通相分化)가 없는 것도 그 요인이 된다. 전통에 근거를 두는 그림의 구조에서는 주제가 있고 부속물이 있어야 한다. 불국사를 봐도 대웅전이 있고, 부속물인 다보탑이나 석가탑이 대웅전을 도와서 꾸며주듯이, 서로 상대적으로 이루어진 주종(主從) 관계가 성립되어야 한다. 이런 것을 군주제적 종속원리(君主制的 從屬原理)라 한다. 또한 통상분화라 함은 부속물이 주제(군주)의 권위에 도전하지 않는 한에서 그래도 서로의 아름다움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군주(君主)를 도와주는 부속물이 없기에, 그래서 군주만 덩그마니 홀로 있기에, 바로 그런 점이 외로워 보이기도 할 것이다. 물론 작가의 심성이 가장 중요한 요인이지만 굳이 예를 들자면 그렇다는 것이다.

 

조각가이며 화가였던 미켈란젤로는 위대했고 고독했다. 아니 고독해서 위대했다. 평생 독신이었던 그가 생전에 가장 존경했다던 아버지에게 이런 편지를 보낸 일이 있다. 시스티나 성당의 천장화를 그릴 때의 일이다. "지난 6개월 동안 교황청에서는 단 한 푼의 돈도 보내오지 않았습니다. 그렇지만 나는 오늘도 열심이 그리고 있습니다. 다만 나의 아름다운 죽음을 위하여"라고------, 아름다운 죽음이란 우리 모두의 영원한 과제이기도 하다. 그는 또 말한다. "좋은 그림은 스스로 경건하다"고.

 

미술평론가  이 승 우

 

 

추억_330x150cm

 

 

추억_330x150cm

 

 

외딴집_53x72.7cm

 

 
 

김두해

 

원광대학교 미술학과 동 대학원 서양학과 졸업

 

개인전 | 제10회 인사아트 갤러리(서울) | 교동아트미술관(전주) | 제9회 인사아트 갤러리(서울) | 교동아트센터 초대전(전주) | 제8회 박스갤러리 초대전(전주) | 제7회 전북예술회관 | 제6회 단성갤러리(서울) | 제5회 전북예술회관 | 제4회 단성갤러리(서울) | 제3회 정갤러리 초대전 | 제2회 사각갤러리(서울) | 제1회 온다라미술관 초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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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 | 1975,1977,1978,1989 구상전(문예진흥원) | 1980 제28회 대한민국 국전(국립현대미술관) | 1982,1983,1984 대한민국 미술대전(국립현대미술관) | 1986,1987,1988 전북미술대전 특선 3회 | 1989 전북미술대전 대상 수상(문화공보부 장관상) | 1987 중앙미술대전 특선(호암미술관) | 2000전북상징미술대전 동상

 

예술상 | 1997제1회 전북예술상 수상 | 2004전주시 예술상 수상

 

역임 | 춘향미술대전 심사위원 역임 | 무등미술대전 운영위원 역임 | 울산미술대전 심사위원 역임 | 전북미술대전 운영위원·심사위원 역임 | 여수바다미술제 심사위원 역임 | 단원미술제(안산) 심사위원 역임 | 대한민국미술대전 심사위원 역임 | 사)한국미술협회 전주미술협회 지부장 역임 | 전주시 미술장식품 심의위원 역임 | 경북도립미술관 작품수집위원 역임 | 전북도립미술관 운영위원 역임 | 전북도립미술관 작품수집위원 역임 | 사)한국미술협회 전라북도지회장 역임

 

작품 소장처 | 서울시립미술관 | 전북도립미술관 | 롯데백화점 | 전라북도 교육청 | 엘리앙스웨딩방송총국 | 엠텍비젼 | 연금관리공단 | 제니스 주식회사

 

현재 | 한국미술협회 | 아름다운 사회을 만드는 작은모임 | 전주이야기전 회원 | 전북미술대전 | 대한민국 미술대전 초대작가

 

E-mail | hai1804@naver.com

 

 
 

vol.20151014-김두해 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