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성 초대展

 

Exterior_30S_Oil on canvas_2015

 

 

2015. 6. 18(목) ▶ 2015. 7. 1(수)

Opening 2015. 6. 18(목) PM 6

대전광역시 유성구 봉명서로 7-12 | T.042-825-7187

 

 

 

Exterior_4F_Oil on canvas_2014

 

새벽 2시

따르르릉 따르르릉

이젠 안 봐도 안다. 김호성이다.

‘밥먹어요’ 새벽 2시에 밥먹잔다.

... ...

새벽 2시에 밥을...

나 아직 신혼이다!!! 인간아..인간아..

 

필자가 이렇게 김호성 작가의 서문을 우스갯소리로 시작하는 것은 그의 고단함을 덜어주기 위함이요. 다른 한편으로는 그의 부지런함과 성실함을 간접적으로 피력하고자 함이다.

김호성과는 대학 때부터 인연을 이어오고 있으니 20여년이 지난 시간이다.

그때부터 지금도 그는 늘 바쁘다. 늘 바쁜데 늘 유쾌하다.

미술협회 일이 그러하고 교회일이 그러하며 개인전과 수시로 진행하는 전시회기획과 참여 등등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느 한곳에서 김호성에게 문제가 될 만큼 커다란 불만을 토로하는 사람들을 만난 적이 없다. 하물며 그 바쁜 시간 속에 가족들에게도 좋은 아빠 좋은 남편 역할을 하고 있는 모양이다.

적어도 내가 아는 인간 김호성은 그런 사람이다.

 

작가가 최근과 같은 리얼리즘에 빠져 작품을 시작하던 시기가 이젠 10여년이 되어 가는듯하다. 리얼리즘 작품을 처음 시작하고 전시회를 열었을 때 전시 서문이라고 부끄러운 글을 전해 준 것이 벌써 10여년 전이였고 나름 그에 대해서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한 터라 쉽게? 글을 풀어갈 수 있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난 지금 그때 보다 덜 친분이 있는 것도 아닌데 덜 만나고 덜 대화하는 것도 아닌데 사실 그의 작품에 대해 이것저것 떠벌리려니 겁이 난다.

왜 일까? 농익어가는 홍시에 손을 대는 기분이랄까? 아무튼 조심스럽다.

필자는 글쟁이가 아니라는 핑계와 조심스럽다는 포장으로 도망갈 구멍을 만들어 놓고 그의 작품을 이야기 하고자 한다.

 

 

Exterior_10P_Oil on canvas_2014

 

 

그의 작품은 두말 할 것도 없이 화면 위에 물감의 물질성을 혼합하여 그리는 행위이며 그중에서도 리얼리즘을 강조하는 형태의 기법을 쓰고 있다. 대부분의 리얼리스트들이 하나의 주제를 정해 놓고 몇 년이고 같은 기법을 통해 작품을 창작해 낸다면 김호성에게는 특이한 점이 하나있다. 바로 다양한 소재를 그린다는 것이다. 그것도 작가 스스로 정해 놓은 기간이 있는 듯 보인다. 과일과 사과로 시작된 정물 형태의 작품들이 어느 순간 인물화로 전환이 되는가 싶더니 유리병 속으로 들어가기도 하고 물방울이 맺혀 있기도 한다.

변화하는 리얼리스트라? 많은 리얼리스트들은 하나의 소재-더 작게는 하나의 물체 또는 물질-만을 반복적으로 그려 ‘00그리는 작가하면 누구’라는 인상을 주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김호성에게는 그런 것을 대입하기가 쉽지 않다. 획일화 되어 있지 않다는 반증일 것이다.

 

극사실주의자들은 외형상 자신들의 생각과 해석, 관점에서가 아니라 우리 앞에 그려져 있고 우리 옆에 서 있는 작품 자체의 현실성을 통해 사회에 대해 그 무엇을 말하려 한다.

그 무엇이란, 표현으로서의 한계점을 ‘재현’으로서의 예술이라는 새로운 리얼리즘 방법 등을 통해 다시 작품에서의 주제를 되살리며 일체의 일루전(illusion)을 배격, 우리들이 무심코 지나쳐버린 일상속의 사소한 것들에 눈을 돌려 우리 앞에 서 있는 것들의 현실성을 통해 나타내고자 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얽매이지 않는 리얼리스트는 가능한 일일까? 그리고자 하는 대상의 추상적 정서적 감정을 모두 배재하고 사물의 표피만을 극사실화 시켜 보는 이로 하여금 충격을 주고자 하는 것이 리얼리즘의 본질 아니었나?

리얼리즘은 그 오랜 시간만큼 끈질긴 생명력을 과시해 왔다. 종종 너무 기계적이어서, 또는 구시대적인 획일주의에 빠져 작가의 개성 상실과 기계 종속적인 입장을 가지는 게 아닌가 하는 우려를 자아내게 했으나 현재의 작가에게 이러한 염려는 이미지시대를 고려하지 않은 편견에 불과할 뿐이다. 왜냐하면 지금의 김호성은 단지 사물을 정밀히 그리는 것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작가의 정신세계를 전달하기 위한 그림 그리는 기술(Technique)의 한 가지로서 활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Exterior_20P_Oil on canvas_2014

 

 

이 문제에 김호성의 인물화를 유심히 바라볼 필요가 있다.  

카메라 렌즈를 향한 채 한 여인이 풀밭을 걷고 간혹 웃음도 지어 보이며 행복한 모습을 보여 줄 때 김호성의 인물 작품 속에서 보여 지는 그 작품의 재료는 무엇인가? 시선을 바라보는 작가의 얼굴? 그의 관점? 대상의 미소? 그녀의 행복? 작가의 실존 전체? 아니면 그 특정한 행위 장면을 기록한 작품? 그도 아니면 ‘한 인간이 행복하다’는 사실과 그 실제 사건이 한편의 영상처럼 작품으로 제작된 시간?

답은 간단하다. 그 모든 것이 작품에 투여된 재료이다. 동시에 그 모두가 각각의 요소로 재분리 하는 일이 불가능할 정도로 작품 속에서 긴밀하고 중층적으로 구성되고 상호작용한 질료質料들이다. 그 점에서 김호성의 작품에 어떤 것은 물질적이고 어떤 것은 비물질적인지 따지기 어렵다.

즉 작가가 행복한 모습의 여인의 모습을 담은 작품을 단순한 리얼리즘의 한 부분이라 재단 할 수 없다는 점이 여기에 있다.

대신 우리가 김호성의 작품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사실은 우리 인간이 관념이 아니라 물질로 이루어진 세계를 벗어 날 수 없는 한 그 어떤 미술도 물질을 기반으로 한다는 점이다. 질료의 조형적 승화든 정성의 표현이든 일단은 물질로부터 출발하되 김호성의 리얼리즘은 ‘물질의 차원을 고수하면서 비물질적인 감성을 내포하거나 새롭게 표현하고 있다’라는 것이다.

 

 

Exterior_20P_Oil on canvas_2015

 

 

작가는 작품을 하기 전 특정 공간에 하나의 현상을 만들고 그 현상을 카메라로 옮긴 후 인화된 사진을 기반으로 작품을 해나간다. 현상과 본질은 서로 다른 대상에 대한 분류다. 현상은 표면 또는 우리가 눈으로 보고 몸으로 경험하는 대상이고 본질은 그 현상 아래에 숨어서 직접 만지거나 볼 수 없는 대상이다. 우리가 수집한 방대한 데이터들에는 이 두 가지의 요소가 숨어있다. 하나는 눈에 보이는 것들이고 또 하나는 눈으로는 볼 수 없는 것들이다.

눈에 보이는 것들은 관찰을 통해 포착하며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은 통찰을 통해 얻어 낼 수밖에 없다.

현상이 없으면 본질이 세상에 모습을 드러낼 수 없고 본질이 없으면 현상이 유지 될 수 없다. 마찬가지로 김호성 작품에 보이는 표면과 작가의 의도가 감위된 의도적 구성은 작품을 이해하데 깊은 관련이 있다.

우리는 주변의 본질과 현상에 대해 얼마나 정확하게 감상하고 있을까? 본질에 대한 확신이 지나치면 때론 독선과 무지라는 부작용을 낳기도 한다. 그리고 현상과 본질에 대한 정확한 이해 없는 기대를 망상이라 칭한다. 김호성의 작품 속 잘 그려진 사물들을 보면서 망상을 찾을 것인지 그 내면에 숨어 있는 작가의 본질을 찾아내는 수고를 감수 할 것인지는 보는 이의 판단의 자유겠지만 단순히 잘 그린 그림으로 치부하기 이전에 다 같이 생각해 봐야 문제가 아닐까?    

 

 

Exterior_30P_Oil on canvas_2014

 

 

항상 웃음기 넘치는 얼굴 뒤로 하루 일과를 마치고 돌아가는 작업실 길 그 길에 생각나면 수화기를 드는 그와 가끔은 나도 동요하여 늦은 시간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는 일들이 종종 있다. 하루 종일 활기차게 웃고 있었을 그의 미소 사이로 보이는 그의 냉철함을 필자는 알고 있다. 그 냉철함이 바로 김호성이 자신의 현재를 바라보는 눈이고 작품을 통찰하는 방법이란 것도 알고 있다. 따스한 시선 속에 자신만의 냉철함을 지니고 그 날카로움으로 자신을 담금질 하는 작가의 모습은 자신의 작품과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처럼 부드럽지만은 않다. 스스로를 담금질 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그는 작품도 생활에서도 리얼리티한 삶을 살고 있다.       

따르르릉 따르르릉

 

새벽 2시에 울리는 김호성의 신혼집테러? 전화는 하루 종일 미술 협회일과 교회, 여러 전시회의 기획과 참여, 한 가정의 가장역할을 마친 후 그 피곤한 몸을 이끌고 작업실에서 걸려온 전화다. 적어도 내가 아는 인간 김호성은 그런 사람이다.

 

서양화가 김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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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호 성 | 金 虎 聖 | KIM HO-SEONG

 

개인전 | 13회(서울,대전)

 

2인전 | 1회

 

ART FAIR | 16회

 

국제전 및 단체전 | 총150회 이상 | | 부산국제아트페어(벡스코,부산) | SOAF 2014(코엑스,서울) | 화랑미술제2015(코엑스,서울) | 부산아트쇼2014(백스코,부산) | 대전국제아트쇼 2014(무역전시관,대전) | Asia Contemporary Art Show 2012(홍콩 그랜드 하얏트 호텔,홍콩)2012화랑미술제(코엑스,서울) | 웨스턴 Art Show(GALLERY WESTERN,U.S.A) | 호주 아트 시드니 2010 국제아트페어(Royal Hall of Industries, Moore Park, Sydney, Australia) | 분당 국제아트쇼(성남아트센터,분당) | 서울 오픈아트페어(코엑스 인도양홀,서울) | 어울림 호텔 아트페어(온양관광호텔,온양) 외 다수           

 

수상 | 전국무등미술대전 “대상”수상 | 전국도솔미술대전“대상”수상 | 대한민국 미술대전 입선 | 대전광역시 미술대전 특, 입선 외 다수

 

김해미술대전 | 아시아미술대전 | 서해미술대전 | 모란미술대전 | 세계평화미술대전 | 도솔미술대전 | 대한민국 여성 미술대전 심사 및 운영위원 역임

 

현재 | 한국미술협회 | 대전미술협회 사무처장 | 대전광역시 미술대전 초대작가 | 환경미술협회 대전시지회 부회장 | 중작파 회원

 

E-mail | hojin61@hanmail.net

 

 
 

vol.20150618-김호성 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