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환 展

 

" 보통 행복 찾기 "

 

장 담그는 날(The day of making _Jang_)_100X60cm_Acrylic, 옹기토 on canvas_2014

 

 

장은선 갤러리

 

2015. 6. 17(수) ▶ 2015. 6. 23(화)

Opening 2015. 6. 17(수) PM 4-6

서울 종로구 인사동 10길 23-8 | T.02-730-3533

 

www.galleryjang.com

 

 

놀자 Blue(Let_s play together-Blue)_60X90cm_Acrylic, 옹기토 on canvas_2014

 

 

소박하고 순박한 옹기 항아리의 조형적인 우화

 

전통적인 미를 추구하는 화가들은 무언가 새로운 재료를 꿈꾼다. 재료가 달라지면 조형적인 사고 또한 거기에 반응하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새로운 조형세계를 강구하는 데 재료가 결정적인 역할을 할 수도 있다. 가령 전통적인 생활이나 기물을 소재로 다룰 경우 그에 어울리는 토속적인 향취가 담긴 재료가 있다면 금상첨화일 것이다. 실제로 소재에 어울리는 재료를 독자적으로 개발해서 사용하는 작가가 더러 있다.

 

백종환의 경우가 그렇다. 그는 전통적인 생활기물인 옹기를 만드는데 쓰이는 흙을 도자기 가마에 구운 다음 잘게 부수어 그 분말로 작업한다. 이렇게 얻은 분말을 접착성 물질에 섞어 도포한 뒤 그 위에 물감으로 형상을 묘사한다. 도기 재료인 흙가루는 캔버스를 대체하는 그림의 소지가 되는 셈이다. 800도로 구운 도기용 흙가루는 불에 구운 상태이므로 균질한 물성을 갖게 됨에 따라 자연에서 채취하는 흙과는 그 성질이 완연히 다르다.

 

그는 도자기를 전공했다. 그리고 가마를 가지고 있다. 일상적으로 흙냄새를 맡는 시골에다 작업실을 마련한지도 20년이 넘었다. 도기용 흙을 작업에 이용하겠다는 발상이 우연이 아님을 알 수 있다. 초기에는 작은 장방형 형태의 도편을 구워 캔버스에 붙이는 방식의 기하학적인 추상작업을 했다. 회화작업을 시작하는 과정에서 도편이 이용되었다는 것은 전공분야를 회화에 접목시키려는 의도임을 알 수 있다.

 

도편을 이용한 추상적인 이미지의 캔버스 작업은 내용이나 형식에서 탓할 데 없을 만큼 높은 수준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손으로 직접 묘사하는 회화적인 표현에 대한 매력에 이끌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기용 흙을 구워 그 흙으로 소지를 만들고 그 위해 형상을 묘사하는 방식은 여전히 도자기에 대한 애착이 있음을 말해준다. 즉 흙냄새를 캔버스 작업에서 실현해 보겠다는 의지를 꺾지 않았다.

 

최근 작업은 비교적 균질한 화면, 즉 소지를 만들어 놓고 그 위에 물감을 입혀 형상을 묘사한다. 일련의 도기 흙을 나이프로 바르는 과정은 흙집을 지을 때 흙손으로 벽을 바르는 모양새와 다르지 않다. 흙손 대신 나이프로 그리고 벽 대신 캔버스 위에 바른다는 점만 다를 뿐 집지을 때 방식을 그대로 적용한다. 그래서 세부를 보면 지푸라기를 넣는 흙벽작업과 동일하게 지푸라기와 같은 거친 재료를 섞어 쓰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처럼 기성품인 캔버스를 그대로 사용하지 않는 것은 역시 흙냄새, 흙만의 질감을 표현적인 이미지의 하나로 제시하는데 있다. 묘사되는 이미지도 중요하지만 그 이미지를 떠받치는 재료, 즉 흙이라는 물성을 중시하는 것이다.

 

 

비움(Empty)_100X60cm_Acrylic, 옹기토 on canvas_2014

 

 

그는 자신이 가장 잘 이해하고 또 잘 다룰 수 있는 재료를 통해 독자적인 조형세계를 강구하고자 한다. 물론 흙이라는 재료는 현대회화에서는 이미 보편적인 재료가 되었다는 점에서 새롭다고는 할 수 없다. 하지만 보다 완벽한 재료로서의 특성을 담보하기 위해 도기를 굽는 흙을 사용함으로써 자연에서 채취하는 흙보다 더 안정된 물성을 유지하게 된다.

 

도기용 흙을 이용하는 것은 옹기만의 투박하고 소박한 외형 및 그 정서를 수용하려는데 있다. 도회지적인 세련미보다는 순박함이 깃들인 옹기 항아리야말로 전통적이고 향토적인 아름다움의 한 전형임을 간파한 것이다. 옹기 항아리는 완상용으로서의 형태미보다는 실용적인 가치를 우선하기에 완성도를 중시하지 않는다. 그 형태에서 느끼는 친근감을 회화적인 미로 변환함으로써 새로운 미적 가치를 생산할 수 있다.

 

옹기 항아리의 경우 수십 개를 만들어도 어느 것 하나도 모양이 똑 같지 않다는 것은 도공들에게는 형태의 정형화에 대한 강박관념이 없음을 뜻한다. 옹기 항아리를 소재로 하는 그의 최근 회화작업이 지향하는 바는 이와 다르지 않다. 옹기 항아리처럼 묘사된 옹기 형태는 선이 매끄럽지 않다. 조금은 찌그러지고 비뚤어져 어눌하게 보일 뿐만 아니라 그 안에 담기는 이미지 또한 자유롭고 자연스럽다.

 

무엇을 재현하겠다는 의도를 배제한 채 흙을 바르는 과정에서 생기는 추상적인 이미지에다 채색을 입히는 것으로 충분하다. 그러기에 그 이미지들은 자연스럽다. 짐짓 무엇을 의도하는 이미지가 아닌, 무심결에 피어나는 추상적인 이미지일 따름이다. 그럼에도 원색적인 이미지로 치장함으로써 마치 꽃처럼 아름답다. 물론 옹기 항아리를 구체적으로 묘사하는 작품도 없지 않다. 이런 형식의 작품은 현실적인 시골정경 즉 자연미를 표현한다. 풀꽃과 나비, 청개구리, 새, 구름, 낙하산 등 어린이의 눈에 비친 자연풍경을 깃들인다.

 

최근에는 꽃을 비롯하여 새, 풀, 물고기, 뱀, 고양이, 달팽이 등의 형태를 재해석하는 초현실적인 구성작업을 병행한다. 소재 및 형태해석 그리고 구성에서 새롭지만 여전히 옹기 항아리를 기반으로 하는 작업이다. 이들 작업은 조형적인 해석에서 아주 세련된 감각을 구사한다. 어쩌면 그동안의 작업에서 다룬 소재들을 보다 명석한 이미지로 재해석함으로써 개별적인 형식미에 성큼 다가서고 있다는 인상이다.

 

옹기 항아리를 소재로 한 작업 이외에 평평한 붓으로 문인화의 일회적인 운필을 원용한 동적인 이미지의 작업도 있다. 원형 또는 나선형 형태의 속도감 넘치는 운필이 화면을 장악하는 가운데 동화적인 이미지의 풍경을 곁들이는 작업이다. 현실적인 공간감을 초월한 동화적인 조형미가 돋보인다.  

 

크고 넉넉하며 느긋한 모양새의 옹기 항아리는 그대로 자연미를 상징한다. 인위적으로 만들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작위적인 흔적을 덜어냄으로써 자연미에 필적하는 것이다. 그의 작업 또한 옹기 항아리에서 느끼는 자연미와 더불어 탈속한 이미지를 얻는데 의미를 둔다. 삿된 욕심을 거두어들였을 때 느끼는 홀가분함을 미적 가치로 바꾸어 놓으려는 것이다.

 

신항섭(미술평론가)

 

 

놀자 III(Let_s play together-III)_60X90cm_Acrylic, 옹기토 on canvas_2014

 

 

홍익대 미술대학에서 도자기를 전공한 백종환 선생은 ‘보통의 행복’ 이라는 타이틀로 작업을 해 나아가는데, 단아한 광채와 두리 뭉실한 아름다움을 스멀스멀 뿜어내는 우리의 옹기 항아리를 소재로 풀꽃과 나비, 청개구리, 새, 구름, 낙하산 등 눈에 비친 자연풍경을 깃들여 이야기를 풀어 작품 세계를 펼친다.

 

전통적인 미를 추구하는 백종환 작가는 작업에 전통적인 생활기물인 옹기를 만드는데 쓰이는 흙을 도자기 가마에 구운 다음 잘게 부수어 그 분말로 작업한다. 새로운 조형세계를 강구하는 데 재료가 결정적인 역할을 할 수도 있는데, 그는 토속적인 향취가 담긴 재료를 잘 선택하여 독자적으로 개발함으로써 작품에 담아 독특한 작품세계를 펼친다. 옹기 항아리는 귀족적인 청자의 비색을 품은 선도 아니고 백자의 자태도 아니면서 어우실 산골의 순이 같은 언제나 편안한 아름다움을 가지고 있는데, 그 형태에서 느끼는 친근감을 회화적인 미로 변환함으로써 새로운 미적 가치를 보여준다. 그는 전공분야를 회화에 접목시켜 옹기토분을 접착성 물질에 섞어 도포한 뒤 그 위에 물감으로 형상을 묘사한다. 도기용 흙가루는 불에 구운 상태이므로 보통 흙과는 성질이 완연히 다른데, 도편을 구워 캔버스에 붙이는 기하학적 방식은 작가만의 독특한 추상작업 매력에 이끌린다.

 

이번 달은 흑갈색 모노톤 색깔만으로도 여느 아름다움이 범접하지 못할 옹기의 자태를  감상 할 수 있는 백종환 선생님의 신작 20여점의 작품을 보실 수 있다.

 

백종환 작가는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을 졸업하였고, 동 대학원 졸업했다.

제 11회 개인전과 GIAT 광화문국제아트페어, The Toronto International Art Fair, 한국미술대전,

미국 LOS ANGELES 문화원 초대전. 서울신문사 현대도예대전, 한국미술가 협회전, 한.일 대학 디자인교류전, 동아공예대전 외에도 해외와 국내를 포함해 단체전 80여회를 하였다. 국립강릉대학산업미술과 강사 역임하였고 현재는 작품을 하는데 전념하고 있다.

 

 

휴식(Recess)_150X60cm_Acrylic, 옹기토 on canvas_2015

 

 

사랑한다, 사랑해(I love you)_90X90cm_Acrylic, 옹기토 on canvas_2014

 

 

바람 부는 날(Windy day)_90X60cm_Acrylic, 옹기토 on canvas_2015

 

 

파문(Wave ripple)_90X60cm_Acrylic, 옹기토 on canvas_2015

 

 
 

백종환

 

홍익대학교 미술대학,동대학원졸업

 

개인전 | 제1회 개인전,서울갤러리(서울).1990 | 제2회 개인전,토도랑.1993(서울) | 제3회 개인전,갤러리아트크럽21.1995(서울) | 제4회 개인전,갤러리그림시13초대전.1995(수원) | 제5회 개인전,갤러리서호.2000(서울) | 제6회 개인전,경향갤러리.2007(서울) | 제7회 개인전,어우재미술관.2010(여주) | 제8회 개인전,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2012(서울) | 제9회 개인전,미추홀도서관부설갤러리, 2012(인천광역시) | 제10회 개인전,수갤러리, 2013(서울) | 제11회 개인전,장은선갤러리, 2015(서울)

 

단체전 및 아트페어 | The Toronto International Art Fair 2014, Toronto, Canada | GIAT 광화문국제아트페어, 2014(서울) | 10 cm 의 작은 도예전,갤러리아트클럽21.(서울) | 10 cm 의 작은도예교류전,미국볼티모아 Tow Son University | 2013년 장애인 희망축제 서양화 부분 최우수상 수상 | 2013년 대한민국 장애인미술대전 서양화 부분 특선 | 한국미술대전,한국디자인포장센터 | 서울미술제특선,한국디자인포장센터 | 동아공예대전,백악미술관 | 서울신문사 현대도예대전(86~87),서울프레스센터 | 한.일 대학 디자인교류전 출품,홍익대학교 박물관 | 강릉대학교 교수미전,강릉대학교 아트홀 | 한국미술가 협회전,과천 국립현대미술관 | 미국 LOS ANGELES 문화원 초대전 외 단체전 80여회

 

E-mail | dasundr100@naver.com

 

 
 

vol.20150617-백종환 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