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ALING MOSAIC 1부 - 상처 바라보기 展

 

정현 | 홍상현

 

정현作_2014.9-270 무제_콜타르_55x79cm_2014(좌)

홍상현作_37도39분N125도4분E 05 7802_Gelatin Silver Print_160x120cm_2011(우)

 

 

LIG아트스페이스 한남 STUDIO - L

 

2015. 5. 7(목) ▶ 2015. 5. 30(토)

Opening 2015. 5. 7(목) PM 6

서울시 용산구 한남동 대사관로 11길 30 수가빌딩 B1 | T.02-331-0008

 

www.ligartspace.com

 

 

정현作_2014.9-60 무제_콘테_55x79cm_2014

 

 

일흔이 넘은 한 여인의 손, 그 위에 깊이 패인 주름과 상처들을 바라본다. 그것들은 우리에게 흉측하게 다가오지 않는다. 오히려 따뜻한 사랑의 흔적으로 다가올 뿐이다. 왜냐하면 그녀는 누군가의 어머니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그녀의 손에 깊이 패인 주름과 상처들로부터 어머니의 사랑을 보게 되는 것 아닐까? 다시 말해, 우리는 그 깊은 주름과 상처들로부터 어머니의 사랑을 추상(abstract)해 낸다.

 

여기 소개하는 두 작가들의 작품 또한 ‘상처’를 보여주고 있다. 그들은 우리에게 상처난 것, 버려진 것, 그리고 쓸모를 다한 것을 보여준다. 하지만 그것들은 두 작가의 예술적 표현 안에서 변형되어 있다. 조각과 사진이라는 예술언어 안에서 그 상처들은 상처를 넘어서는, 그리고 본질을 향한 물음으로 변형된다. 즉, 두 작가는 예술적 표현으로서의 예술적 변형으로써 우리로 하여금 그 본질을 추상하도록 한다. 본 전시는 이러한 추상의 과정을 바라보는 우리는 세계의 본질을 묻고, 스스로를 치유하는 예술적 성찰을 추구한다.

 

이 전시는 정현의 조각작품과 평면작품 그리고 홍상현의 사진작품으로 구성된다. 작가 정현의 조각작품들은 세월에 흐름과 그 역할의 수행으로 인해 상처난 쇳덩어리, 버려진 침목과 잡석들을 모아 조각의 언어 안에서 변형한다. 그리고 이러한 작가의 개입은 새로운 외형과 함께 상처의 본질을 드러내기도 한다.

 

“제 몸을 갉아먹을 정도의 혹독한 시련을 견뎌온 파쇄공에서 상처 많은 우리네 모습, 질곡의 현대사가 떠오르지 않습니까? 잘 겪어낸 시련은 언제나 아름답습니다.” - 정현, 서울경제 인터뷰 2014

 

홍상현은 정현과는 또 다른 상처를 우리에게 보여준다. 그가 보여주는 상처는 세월의 흐름에서 생겨난 상처가 아닌, 민족상잔의 비극이 만든, 우리 역사의 한 사건과 그 결과로 생겨난 상처이다. 2010년 11월, 서해의 작은 섬 연평도에 떨어진 북한군의 포탄은 수많은 포화의 흔적들을 남겼다. 작가는 상처로 남아버린 그 흔적들을 고스란히 카메라에 담았다. 그가 보여주는 것은 연평도 포격사건 직후에 많은 미디어에서 우리가 보아왔던, 참상의 상황과 그 현장이 아니다. 오직 그 상처들만을 작가는 바라보고 있다. 그리고 그 조각난 상처들을 바라보는 우리는 그 조각들 하나하나를 넘어서서 어느덧 우리 현실의 본질을 바라보게 된다. 작가는 이러한 자신의 사진을 추상적 다큐멘터리 사진이라 말한다.

 

LIG아트스페이스

 

 

 

정현作_2014.9-54 무제_콘테_55x79cm_2014

 

 

 

홍상현作_37도39분N125도42분E 351416_Archival Inkjet Print_100x150cm_2011

 

 

 

홍상현作_37도39분N125도42분E 665608_Gelatin Silver Print_100x100cm_2011

 
 

 

 
 

vol.20150507-HEALING MOSAIC 1부 - 상처 바라보기 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