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적, 표현적 추상展

 

Willem de Kooning | André Lanskoy | Katrin Fridriks | Kang Yong Feng

Reza Derakshani | Oli G. Johannsson | Edouardo Guelfenbein | Philippe Pastor

 

Willem DE KOONING作_Composition 1973_Oil and Acrylic on Newspaper_37x29cm

 

 

오페라 갤러리

 

2015. 1. 2(금) ▶ 2015. 1. 31(토)

서울시 강남구 청담동 118-17 네이처포엠빌딩 1F | T.02-3446-0070

 

www.operagallery.com

 

 

Katrin FRIDRIKS作_Awareness & Miracles-Silver_Acrylic on Canvas_100x100x10cm_2013

 

 

오페라갤러리 서울은 2015년 첫 전시로 에너지를 분출하는 역동적인 표현으로 1950년대 서양 회화를 주도했던 추상표현주의(Abstract Expressionism)를 선보이며 힘차게 새해를 연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현대회화의 중심지를 파리에서 뉴욕으로 옮겨 놓을 정도로 50년대 미국과 유럽 미술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추상표현주의는 개인의 능동적인 감정 표현 등을 강조하며 자유로운 표현 방법과 제작 방법을 이용했다. 창조적인 무의식 세계의 힘을 표현하려는 의도에서 물감을 심리적 즉흥의 형태로 다듬지않고 직관적으로 적용한 추상표현주의 작품은 물감이 지닌 각양각색의 물리적 특성을 집중적으로 탐구함으로써 표현적인 특징들, 감각성?역동성?대담함?신비감?서정성을 불러일으킨다.

 

이번 <시적, 표현적 추상 / The Poetic and Expressive ABSTRACT> 展에서는 추상표현주의 창시자의 한 사람으로서, 잭슨 폴락 Jackson Pollock과 함께 "액션 페인팅"의 대표적인 작가로 20세기 미술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윌럼 드 쿠닝 Willem de Kooning의 격렬한 필촉이 두드러지는 회화를 특별 전시한다. 더불어 형태와 색상의 상호 작용을 테마로, 색은 주변 색과의 상호작용으로 진정한 의미를 부여 받음을 색면회화로 보여준 앙드레 란즈코이Andre Lanskoy 등 20세기의 추상미술의 선구자들과 추상미술의 정신을 현재까지 이어가고 있는 세계적인 추상화가 8명의 다양한 작품을 선보인다.

 

 

 

Andre LANSKOY作_Composition sur fond noir_Gouache on Paper_65x25cm

 

 

1950년대 이후 젊은 추상표현주의 화가들은 회화의 기본인, 색과 형태로 돌아가 내면의 에너지를 분출하는 자유로움을 이어가며 다양한 추상표현을 선보이고 있다. 1974년생 아이슬랜드의 여성 작가 카트린 프리드릭스Katrin Fridriks는 아크릴 물감을 실타래와 같이 복잡하게 얽히게 하여 긴장되고 암시적인 선적 유형을 구축한다. 추상적이고 개념적인 회화 작업을 하는 프리드릭스는 고향인 아이슬란드의 자연이 지닌 기운들을 일본식 서예를 통해 폭발적이지만 유기적인 추상으로 표현한다. 이번 전시작, ‘의식과 기적’ Awareness & Miracles-Silver 작품은 은색 바탕에 강렬한 원색이 폭발하듯 화면을 채우고 있는데 이는 차가운 배경과 강한 대조를 만들어 낸다. 금속을 표현하는 은색은 과학기술에 대한 의존도가 증가한 현대문명을 상징하는데, 작가는 이를 통해 자연을 파괴하는 인간들의 행동이 지속될 경우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1979년 중국 허난성 출신의 캉용펑 Kang Yong Feng은 ‘Chinese Art Prize’에서 중국의 가장 주목할 만한 25명의 작가 중 한명으로 선정된 신예작가이다. 주로 사고로 파괴된 자동차를 통해 오늘날 부의 상징이 된 것들이 산업 폐기물로 전락하는 모습을 그리지만 삼각형, 원, 바퀴 모양 등 최소한의 기하학적 형태만을 남기고 광섬유 가닥을 내부에 설치하여 공간을 부유하는 가벼움을 표현한다. 굳건한 구조와 가볍게 부유하는 빛이 동시에 조화를 이룬 이미지는 중력이 지배하는 공간을 초탈한다. 캉용펑은 부분적으로 우연에 의한 기법, 그리고 휩쓸거나 마구 휘두르는 붓놀림으로 유연하면서도 역동적으로 물감을 다룬다. 폭발할 듯 강렬하고 풍부한 색채와 질감을 지닌 캉용펑의 작품에서는 무한의 에너지가 느껴진다.

 

 1952년 이란 태생의 미국작가 레자 데락샤니 Reza Derakshani의 작품에서는 서정적이고 섬세한 이미지와 흐르는 듯한 형태로 이루어진 추상과 구상의 경계에서 인식 가능한 형태들이 추상적 화면에서 한편의 시와 같이 리드미컬하게 나타난다. 페르시아인의 문화적 사고방식의 틀 속에서 피어난 데락샤니의 예술 세계는 작가의 예술적인 안목의 독창성과 작품 속에 스며있는 음악적 에너지 그리고 시각예술과 음악의 상호작용에서 그 특징을 찾아볼 수 있다. 데락샤니는 광택제를 두껍게 칠하고, 아마씨 기름과 글리터를 캔버스 위에 흩뿌리는 독특한 기법을 통해 재료의 상업성을 은은한 섬광을 표현하는 예술적 요소들로 변화시킨다. 작가는 2010년 프랑스 Palais des Arts et Festivals에서 열린 <Hope!> 전시에서 무라카미 다카시, 데미안 허스트와 함께 전시하였으며 2013년 두바이 SPM(Salsali Private Museum)에서의 회고전으로 세계적인 작가 반열에 올랐다. 현재 그의 작품은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대영박물관 등 세계적인 미술관에 소장되어 있다.

 

 

Reza DERAKSHANI作_Catching the Yellow Submarine_Mixed Media_200x240cm

 

 

1945년 아이슬란드 출신 올리 지 요한슨 Oli G. Johannsson의 회화는 마치 어린아이가 그린 것처럼 정형화된 틀이나 문법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로운 감성을 열어 보인다. 개인적인 기억과 경험을 솔직하고 구체적으로 표현한 시적인 제목은 작품을 통해 관람객들과 대화하고 싶어하는 작가의 속마음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 완벽하게 구상을 끝내고 작업하는 것이 아니라, 본능과 기분에 충실하여 작업한다는 요한슨의 작품은 이처럼 직관적이고 감각적인 방식으로 관객과의 대화를 시도한다. 그의 작품이 감상적인 한 순간을 포착한 듯 시적인 모호함을 지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편안함을 느끼는 것은 바로 그 때문일 것이다.

 

1953년 칠레 산티아고Santiago 출신인 에드와르도 겔펜베인 Edouardo Guelfenbein 은 이태리 밀라노 delle Belle Ardi 아카데미에서 수료하고 현재 프랑스에서 거주하며 작업하고 있다. 그는 형상을 당당한 추상화풍으로 표현하는데 자유로운 곡선의 묘사, 현란한 색감의 에너지, 스피드 그리고 움직임을 기본으로 자유로운 형식을 보여준다. 겔펜베인은 그만의 감성을 “액체, LIQUID” 기법을 통하여 새롭게 캔버스에 탄생시키는데, 어린 시절 브러쉬를 이용하여 캔버스에 그림을 그린 즐거운 기억을 바탕으로 두꺼운 텍스처가 있는 아크릴 물감을 리드미컬하게 캔버스에 담아낸다. 작가는 아크릴 물감이 굳었을 때 나올 수 있는 텍스처와 빛을 받았을 때 그 각도에 따른 색감 대비에 집중하는데, 그 결과로 충만한 색감과 움직임을 통한 복잡하고 독특한 표면을 보여준다. 사랑, 아름다움, 신뢰, 윤회의 감정을 액체 추상을 통하여 표현하고 있다.

 

1961년 모나코 출생인 필립 파스토 Philippe Pastor는 스페인과 모나코를 오가며 활동하고 있는 중견 작가이다. 작가는 캔버스 위에 살아있는 유기체와 다양한 재료들을 혼합하여 사용하는데 주로 흙, 미네랄, 식물, 색소를 혼합시켜 자신의 방식으로 추상적으로 변형시켜 하나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파스토는 작업에 사용하는 유기체들이 시간과 특정한 공간/환경 속에서 변해가는 모습을 나타냄으로써 환경 파괴와 사회속에서의 인간의 역할에 대한 작가 자신의 시각을 이야기 한다. Taureaux 연작에서는 강하고 힘있는 황소의 형상을 반 추상적으로 표현하면서, 그 위에 파랑, 빨강 등의 색을 올려놓아 보는 이로 하여금 깊이있는 강렬함을 느낄 수 있게 한다. 파스토는 모나코를 대표해서 제 52, 53회 베니스 비엔날레에 출전했으며, 2013년 바르셀로나와 마이애미의 아트페어에서 자신의 최신작을 선보였다.

 

오페라 갤러리

 

 

KANG Yong Feng作_No 68_Oil on Canvas_220x180cm_2010

 

 

Edouardo GUELFENBEIN作_Meta_Acrylic on Canvas_116x89cm

 
 

 

 
 

vol.20150102-시적, 표현적 추상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