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옥이 展

 

Untitled_Acrylic & Oil on Canvas_112.0x112.0cm_2014

  

 

세종갤러리

  

2014. 12. 9(화) ▶ 2014. 12. 21(일)

서울시 중구 퇴계로 145 세종호텔 1F | T.02-3705-9021

 

www.sejonggallery.co.kr

 

 

 

 

나의 그림은 바넷 뉴먼(Barnett Newman, 1905-1970)이 회화공간을 구획 짓기 위해 zip(짚)을 사용한 작품들을 대하면서 구체화되기 시작했다. 단색 배경에 하나의 수직선만을 그려 넣고 일체의 구성(composition)을 포기한 그의 작품을 처음 보면서 당황스럽고 뭘 봐야할지, 이게 뭐야 라고 했었는데... 그의 작품은 거대한 캔버스에 극도로 단순화 된 색과 선(zip)이 전부였지만, 이 zip은 분리와 통합을 동시에 보여 주는 것이며, 종교적이고 철학적인 사상의 표현, 특히 그가 표현하려했던 숭고의 미는 나의 생각을 멈추게 했고, 나의 작업을 바꿔놓은 계기가 되었다.

 

 

 

 

 

 

 

나의 작업은 주로 정방형 사각 캔버스에서 이루어지며, 캔버스는 다양한 뜻을 내포하는 하나의 공간이 된다. 색과 면, 시간이 하나로 환원하는 공간 개념으로 Acrylic물감과 oil을 번갈아 층을 만들면서 아래층에서부터 우러나오는 탈색되고 변화된 공간의 느낌을 강조한다. 또한 나의 작업에는 빨간색이 주를 이룬다. 욕망과 열정이 강하게 표현되는 빨간색은 기쁨과 환희를 느끼게 하고, 격렬함과 적극성을 느끼게 하며, 작업을 하는데 많은 힘을 얻는다. 그리고 묽게 희석시킨 물감을 수행하듯 수십 번씩 반복하는 붓질에 의해 캔버스에 스며들게 하여 중첩된 색채들로 견고한 회면을 이루게 한다. Acrylic과 oil이 만나 서로 이질적이면서도 자유롭게 형성되는 과정에서 생겨나는 질감이나 색의 결을 작업의 독자적인 흔적이라 말할 수 있다. 비록 세네가지의 색으로 한정되어 있지만 단일한 색이 지니는 힘을 존중하며, 내가 표현하고자 하지만 구체적으로 표현할 수 없는 추상적 숭고를 나타내려한다.

 

 

 

 

나는 구체적으로 표현할 수 없는 것들을 그리는 순간을 이렇게 설명한다. 무한한 자유와 행복을 캔버스에 담는다. 부드럽게 때로는 강하게 나만의 색과 면을 찾아 공간여행을 떠난다. 변함없는 우주의 질서 안에서 아주 작은 내 존재를 생각하며, 항상 새롭게 변화하며 생성해오는 대자연의 신비한 힘을 느끼며, 우리가 느끼는 숭고의 감정은 이러한 세계와 연계성을 갖는다. 나의 작업에서는 작은 면 하나하나가 자연이며 우주이다. 한 줄의 선은 소통과 희망을 주는 빛이기도 하다. 내적인 감정과 종교적이고 철학적이며, 표현성이 강한 색면 추상회화로 시간과 공간을 공유하며 색감의 층이 일정한 면적을 차지한다. 나무에 나이테가 생기듯, 나의 그림도 나이테로 비유하고 싶다. 묽게 희석시킨 물감의 색들을 화면 위에 바르고 덮기를 수없이 반복하며 쌓아 올릴 때마다 나이테가 새겨지는 것 같다. 나의 작업은 정신을 모아서 대상과 호흡을 일치시켜야 한다. 정신의 리듬이 깨지면 조잡스럽고 굴곡이 심한 붓 자국들이 많이 생겨나고, 자세가 흐트러지면 작업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온 몸을 부딪치듯, 무의식의 심층과 대결하듯, 내면에 숨은 힘을 깊이 투시하고 캔버스의 수용력을 확대시키기 위해 정방형 사각 canvas를 여러 개 연접시켜서 작업을 하게 된다.

 

색과 공간의 무한성을 암시하는 조형들은 그것을 읽어낸 만큼 나의 언어가 되어 고요한 빛으로 섬세함과 몰입을 향유하게 한다. 그림이 그림을 낳는다는 말을 실감하며 오늘도 작업실에서 그림을 그리고 있다. 인생에 쉬운 길만이 언제나 바른 길은 아니라는 것을 생각하며...

 

박옥이 

 

 
 

박옥이

 

영남대학교 조형대학원 미술학과 회화전공 졸업

 

개인전 | 2014 새종갤러리 초대전 | 2013 러브컨템포러리 아트 기획초대전(서울) | 2013 2회 봉산문화회관 (대구) | 2011 1회 봉산문화회관 (대구)

 

단체전 | 2014 1973년 8월13일, 종로에서 경상감영길까지 전 | 2014 심천국제아트페어(중국심천) | 2014 space129 face on face전(대구) | 2014 현대미술 작은 그림축전(서울) | 2013 대구현대미술가 기획 사방팔방전(대구) | 2013 계림국제아트쇼(중국) | 2013 대구 현대미술 예술,창조공간에 들다 전(대구) | 2012 현대미술을 담다 전(대구) | 2012 한중수교20주년 교류전(중국) | 2012 여수엑스포 기념 남부국제현대미술제(여수) | 2012 하동화력 특별기획 전국유명작가초대전(경남) | 2012 스페이스 가창기획small sizel전(대구) | 2012 토마갤러리 기획 방천의 봄 small size전(대구) | 2012 경북대학교 미술관기획 결을 수놓다전(대구) | 2010 대구,경북, 북경 성시화전(대구) | 2009 인사동 갤러리각 특별기획전(서울) | 2007 KBS대구방송국 회원전(대구) | 2004 대덕문화예술전당 회원전(대구)

 

현재 | 대구현대미술가회 회원, 한국현대미술협회 회원

 

 
 

vol.20141209-박옥이 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