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제6회 경기현대미술협회(GMAA) 展

 

구자영 | 권혜성 | 김교선 | 김성로 | 김종렬 | 김종해 | 문효정 | 박병훈

변은아 | 신현수 | 윤광순 | 윤태영 | 이반디 | 이제일 | 황현자 | 박병훈

 

 

 

경기도교육복지종합센터

 

2014. 10. 15(수) ▶ 2014. 10. 25(토)

Opening 2014. 10. 15(수) pm 6:00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조원동 536-8 | T.031-8012-6023

 

www.gew.kr

 

 

글_ 이형옥 (양평군립미술관 학예연구실장)

21세기 한가운데에서 경기현대미술이 그 나름의 독자적인 성격과 개성을 갖고 하나의 자생적인 미술단체가 되어온 것은 무엇보다 상호신뢰로 화합하고 각자의 창작활동이 경기도뿐만 아니라 전국일원에 확산시켜 나아가는데 적극적인 의지를 보여 왔기에 가능한 것이다. 다시 말해 이러한 활동은 회원 상호간의 정보를 공유하여 새로운 소통에 대처하는 다각적인 의지를 보임으로서 표현문화의 저변확대와 시각예술의 창의적 신장은, 곧 경기현대미술협회 창립의 본질에 있다할 것이다.

그러므로 매년 개최되는 회원전에 한 사람, 한 사람의 창조적인 상상력을 넘어 독창적인 개성으로 창출되어야하며, 현대미술로서 표현의 다양성은 늘 새로운 내일의 예술세계를 점철할 수 있는 미래지향적 역량을 갖추어 나가는데 초점이 되어야 한다.

 

 

구자영_교감(交感)2014-Ⅱ_25×20×50cm_오석+청동(Bronze) _2014

 

이번전시에 먼저 구자영 작가는 교감(交感)시리즈를 출품, 어린 시절 그 흔하던 반딧불과 달팽이의 모습이 어느 순간 사라져, 친환경 자연이 였던 그 자리를 인간들이 차지한다. 물질의 풍요 속에 우리는 너무 빨리 그리고 너무 멀리 와 있지는 않은지...를 묻고자 했다. 다시 말해서 인류의 역사는 생성과 소멸을 통해 진화와 발전을 거듭해 오고 있음을 입체조형물로 제시하고 있다.

 

 

권혜성 작가는 꿈의 작업실 등을 출품, 삶을 보는 눈과 느끼는 감정이 달라지는 그 순간에 자신의 삶은 예측하지 못했던 방향으로 변화되어 일종의 여행 또는 흥미로운 모험이 되어 주관적인 세상을 만들어 가기 때문에 삶을 해석하는 새로운 관점을 순간순간 창조해낼 수가 있다.

그리고 작가의 그림 속에는 소소한 개인적 일상 공간을 배경에 두고. 그 사이를 자유롭게 부유하는 상상의 상징물이라 명명한 존재들이다.

 

 

김교선_Living40-43_53.0×45.5cm_Acryl on Canvas_2014

 

김교선 작가의 living시리즈는 자연 친화 속에 피어나는 꽃을 주제로 한 삶 이야기다. 작가의 이러한 작품은 일상 속에서 얻은 영감으로 출퇴근 때 차안에 은은하게 흐르는 클래식 즉, 브람스의 독일 레퀴엠 1번, 말러의 8번 「천인」교향곡의 음률이 귓가에 스쳐갈 때 뇌리에 어떤 형상이 밀물처럼 밀려오기 시작한다. 하얀 캔버스 위에 맑고 투명한 푸르디 푸른 색을 띈 형상들이 꽃다발을 한아름 안고서 무리를 지어 춤을 추는 듯 비상하듯 리듬을 탄다.

 

 

김성로_웃는 얼굴_160×140×80cm_Acryl on cardboard_2013

 

김성로 작가의 웃는 얼굴의 아름다운 세상은 인간 존재의 본질에 대한 사유와 삶의 의미, 행복한 세상을 위한 치유로서의 미술이다. 작가의작업의 근원이 되고 있는 자연의 세상은 작은 조각들이 서로 연결되어 하나의 나무, 하나의 인간, 하나의 꽃, 하나의 풀잎, 하나의 세상을 이루듯 연결되어 하나의 집합체를 이룬다. 작가는 이 작은 세포들처럼 작은 형상들이 모여 커다란 하나의 주제를 형상화 하고 있다. 따라서 우주는 하나다. 모든 생명체나 무생물이나 모두 하나다. 그러므로 작가의 작업은 몸을 이루는 세포들처럼 작은 면들의 집합체로 표현되고 있으며 각각의 작은 면들은 각각의 주체를 갖고 있다.

 

 

김종렬 작가는 세월의 흔적을 출품했다. 초기에는 수채화기법을 주로 사용하여 자연의 아름다움을 그려왔으나 최근 들어서는 아크릴화를 중심으로 추상표현주의 양식에 몰두해오고 있다. 작품들은 주로 단색조(Monochrome)의 배경과 상징적 추상성은 화면의 긴장감을 더해줌과 동시에 깊이 있는 침잠의 세월과 삶의 흔적을 제시하고 있다. 특히 화면의 기하학적인 형상의 모티브를 강조하기위해 전체적인 배경에 간헐적인 터치가 삶의 흔적을 느끼도록 자유분방한 터치는 심상의 잔상이 느껴진다.

 

 

김종해_풍경-무위_35×98cm_화선지에 수묵채색_2014

 

김종해 작가의 산수화(풍경-무위)는 ‘무위자연’[無爲自然, nature itself remained intact]이 다. 무위(無爲)는 인위(人爲)의 반대 개념으로 작품에 자연스러움을 담고자 하였으며 이를 통해 작가나 감상자로 하여금 두루 편안함을 주고자 했다. 즉, 무위자연의 유사개념으로 사용되는 안빈낙도(安貧樂道), 안분지족(安分知足) 등의 표현들과 비슷하게 사용되는 것으로 각박하고 복잡 다단한 도시생활 속에서 허허롭고 편안한 자연으로 귀의하고 싶고 그러한 자연속에서 만족감을 느끼려 하는 작가의 내면세계를 대변한다고 볼 수 있다.

 

 

문효정 작가는 오묘한 에린(Erin)을 통해 상상을 실현하고자 인형을 매개체로 한 작품을 출품했다. 잘 다듬어진 인형, 에린의 상상을 엿보기도 하고, 에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는 유쾌한 생각의 파급을 작가는 느끼고 있는지도 모른다. 부유하는 무중력의 상식이 용납되는 공간, 또는 미묘한 표정으로 관객을 응시하는 눈빛, 가능하지 않을 것 같은 상상을 초대하는 공간이다. 웃지만 웃지 못하는 미묘한 감정의 전달, 현실속에 또 다른 세계에 빠져있는 야릇한 미소. 이러한 모습은 사뭇 아이 같기도 하지만 더 이상 성장을 멈춰버린 피터팬 증후군처럼 현실의 무게를 가볍게 또는 인간의 본성에 다가서는 충족된 행위-행복, Erin을 통해 실현하고자 한다.

 

 

박병훈_대화_90.9 x 72.7cm_Acryl on Canvas_2014

 

박병훈 작가는 대화를 통해 기다림, 외로움 등을 전달하고자 하는 사유적(思惟的) 결정체를 우산이라는 소재를 등장시켜 이야기하고 있다. 우산은 ‘접힘과 펼침, 존재와 비존재, 유(有)와 무(無)의 관계를 통해 그것이 지니는 근원성, 역동성, 창조성을 발견하게 된다. 작가는 우산에 현대인의 삶의 상징성을 부여함으로서 물질로서의 존재가 아니라 그 이상의 의미를 갖춰 많은 사람들이 공감 할 수 있는 세계를 구현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이런 작가의 열망은 면과 색을 통해 대상의 내면과 외면을 함께 드러낼 수 있는 담백한 이미지 표현을 위해 꾸준히 작업하고 있다.

 

 

변은아 작가는 여름날의 추억 또는 물에 비친 그림자의 잔상을 주로 그려온 작가이다.

빗물이 고인 길거리의 작은 물웅덩이에도, 잔잔한 파동을 일으키는 호수의 작은 물결에도, 밀물과 썰물이 교차하는 바닷가에도 우리의 모습들이 있다. 그러나 그 그림자들은 왠지 낯설다. 우리의 모습인 듯 보이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다. 이렇듯, 작가의 작품에는 두 개의 세계가 공존한다. 하나는 사실적인 대상으로 표현된 외형세계와 또 하나는 그 대상이 물에 비치면서 왜곡되고 추상화된 이미지로 나타나는 내면세계이다. 작가는 이 두형상의 이미지 중, 유독 추상적인 그림자를 통해서 세상을 인식하고 창조하는 심미안적 원동력을 제시하고자하였다.

 

 

신현수_동상이몽Ⅰ_53x45cm_장지 채색_2014

 

신현수 작가는 동상이몽(同床異夢)작업을 해오면서 무한 상상으로 빠져든다. 색은 심리를 좌우하고, 상처와 욕망을 치유하기도 하며, 서로를 감싸고, 위로하며, 지원하기도 한다. 묵에서 태어난 색은 영겁의 바다를 떠다니며, 자기만의 세계를 만들고, 부수고, 정진한다. 한참을 그러다 출렁이는 바다에서 하나씩 꺼내 정형의 틀 속에 꼭꼭 넣으면 그들은 그 틀에서 서로 부딪치고, 깨어진다. 다른 색이 될지언정 말이다. 또한 난립하는 형을 잡아 묶어서 간결하고 새침하게 절제된 조형의 기본에서 가감하여 차가운 것은 더 차갑게, 뜨거운 것은 더 뜨겁게 자연의 유기물로 또 다른 자아를 탄생시키는 유무형의 실존들이 다가서는 작업을 사랑한다.

 

 

윤광순 작가는 회상시리즈를 출품했다. 작품은 일상의 삶속에서 주로 만나는 화병, 도자기, 찻잔, 그리고 고풍스러운 주전자들이 주소재로 등장시킨다. 여기에는 물체들의 내면을 표현하기보다는 외형의 형상이 작품의 표현형식이다. 이들 외형의 형상들은 일정한 색채로 표현되며 정지되어 있는 시간을 읽게 한다. 그리하여 이형상들은 일정한 기지 선에 놓이는 순간 작가의 작품, 즉 정물화가 된다. 특히 황병이 있는 작품에서는 만개한 꽃들이 정돈된 형상들 사이에서 배경이 되어 화려함을 드러낸다. 이로 말미암아 작가의 작품에서는 시점이 배경에 있음을 암시한다.

 

 

윤태영 작가는 포구의 일상을 통해 어촌마을의 서정을 담아냈다. 원거리의 풍경에 나타나는 어선들을 매우 정확한 소묘력으로 표현하고 있다. 어선의 크고 작은 또는 높낮이의 시점에 따라 보여 지는 효과는 출항을 앞둔 배처럼 생명력이 드러난다. 그래서인지 작품이 안정되고 차분한 정감들은 관조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것으로 본다. 한편 휴가의 작품에서는 숲이 우거진 계류의 돌 틈 사이로 시원한 물줄기가 여름날 서정을 담아내는데 더 할 나위 없이 여름날의 신록이 장관을 이룬다.

 

 

이반디_Edge of whiteⅠ_18×36cm_물레성형 후 면치기_2010

 

이반디 작가는 Edge of white라는 각이 있는 하얀 도자기를 출품했다. 인간의 눈에 있는 세 가지의 색을 느끼는 세포들이 같은 정도로 자극되면 흰색이라고 느끼게 된다. 그래서 빛의 3원색을 합치면 흰색이 되며 가시광선 전체를 반사하는 물체도 흰색으로 보인다.

작가의 작품에서도 아무 것도 없는 이미지를 주는 색으로 청순과 성스러움의 상징으로 대부분 긍정적인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그래서 작가에게서 흰색은 성스러운 존재로 생각되어지며 이를 물래성형 한 후 면치기를 통해 작품으로 나타난다. 이제일 작가는 예산분청 화기, 항아리, 발을 출품했다. 이들 작품들은 예산점토와 사과나무재유, 화장토 등을 혼합하여 제작되었는데 자연의 한 모습을 형상과 느낌으로 나타낸다.

작가의 이번작품은 예산 고향집 과수원 구석에서 점토를 파내어 분쇄 수비하여 소재를 만들고 사과나무 재와 짚재를 모아 만든 유약으로 시유하여 1260도로 소성한 작품이다. 작가는 자신의 집 거실 한쪽에 놓고 오래 보고 싶은 그런 작품을 만들고 싶다는 포부와 함께 매일 흙을 빚어 도자기를 구워내고 있는 창조의 예술가이다.

 

 

황현자 작가의 여정(旅程), 단양산수, 신진도는 한국화의 경지를 이룬 작품들로 천에 수묵담채화를 중심으로 한 자연예찬이다. 자연대상에서 나타난 먹의 농담은 자유분방한 먹색 번짐의 효과를 충분히 이용한 작품들로 공간여백과의 경위적인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 또한 요철지를 이용한 신진도 산수는 화지의 효과를 충분히 발휘한 작품으로 자연의 질감이 돋보인 수작이다. 이처럼 작가들마다 특질이 있는 작품들이 구성되어있는 경기현대미술협회는 일찍이 2009년창립 이후 오늘에 이르기까지 경기의 현대미술(교육)은 한국미술의 새로운 정신을 만들어가는데 폭넓은 활동을 해왔다. 이러한 미술활동의 창작의지가 미술 분야에만 아니라 다양한 문화 예술의 광범위한 영역에서 절실히 확산되어 차세대 문화예술인들을 양성하는데 기여하길 바랄 따름이다.

 

여기에는 순수미술 뿐만 아니라 다양한 매체작품들이 융합하여 한국 미(美)로서 경기현대미술의 정서와 접목으로 새로운 눈을 뜨는 작가들의 영입도 중요하다 할 것이다.그리고 이러한 확산은 미디어시대에 더욱 급속히 이루어져 경기도는 물론이고 전국 네트워크화 하여 경기현대미술의 긴 여정을 해야 할 때이다. 따라서 새로운 변화의 주체자로서의 정체성을 만들어가는 경기현대미술협회의 진정한 위상확립이 이루어질 때까지 다함께 힘차게 정진해야할 것으로 본다.

 

 

 
 

경기현대미술회

 

2009. 08. 21 ~ 08. 31 | 경기현대미술협회 창립 “화합과 확산”전 (수원, 경기도교육복지종합센터)

2010. 07. 14 ~ 07. 24 | 개관1주년 경기현대미술협회 작가 초대전 (수원, 경기도교육복지종합센터)

2010. 12. 30 ~ 01. 12 | 제2회 경기현대미술협회전 “미술로 희망을 물들이다” (수원, 경기도교육복지종합센터)

2011. 09. 16 ~ 09. 30 | 제3회 경기현대미술협회전 (수원, 경기도교육복지종합센터)

2012. 09. 03 ~ 09. 10 | 제4회 경기현대미술협회 아트페어 (수원, 경기도교육복지종합센터)

2013. 09. 11 ~ 09. 24 | 제5회 경기현대미술협회 부스전 (서울, 인사아트센터 이형갤러리)

2014. 10. 15 ~ 10. 25 | 제6회 경기현대미술협회전 (수원, 경기도교육복지종합센터)

 

 
 

vol.20141015-제6회 경기현대미술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