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규옥 展

 

" Growth "

 

01-Growth_130.3x194cm_oil on canvas_2014

 

 

한국미술관

 

2014. 10. 1(수) ▶ 2014. 10. 11(토)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마북로 244-2 | T.031-283-6418

 

www.hartm.com

 

 

03-Growth_162x130.3cm_oil on canvas_2014

 

 

심상(心像)의 표현으로 그려 본  생명의 생장(生張,growth)

 

 

박 래 경 (미술비평가)

인간을 포함한 대자연의 생명 세계를 그림으로 나타낸다면 먼저 생각할 수 있는 경우가 대상세계의 형태를 빌려 재현(再現)하는 방식에 의한 것일 것이다. 구체적인 형상이 있는 구상계열의 그림이 이에 속한다. 그러나 반면 그러한 형상의 재현 방식을 넘어 서서 대상세계를 감각을 통한 직감적인 포착에서 그 본질적인 것을 찾아내는 표현적인 방식도 있다. 말하자면 인간내면 세계를 표현전달 하는 심상의 추상화 계열 그림도 생각할 수 있다.

 

이번에 용인, 한국미술관에서 개인전 형식으로 소개되는 김규옥(金圭鈺) 화가의 그림들이 여기에 속한다고 하겠다. 결국 재현방식이나 표현적방식이나 어느 쪽도 인간을 포함한 생명세계를 그림의 목표로 삼을 경우 생명세계 자체를 관찰하고 탐구하는 과정을 배제 할 수는 없다. 김규옥 화가의 그림의 경우 그런 필요불가결한 사항을 다른 작가의 경우와 차별화되는 과정으로 체화시키고 있었다는 점을 참고로 알면 도움이 될 것 같다.

 

이 작가가 그림에 본격적으로 손대기 이전의 3-40년 동안은 생활인으로 일관되어왔다. 물론 깨어있는 정신의 소유자로써 자기 삶의 주체가 되어 한가정의 주부로서의 삶을 철저하게 일구어 나간 생활인으로서 말이다. 자연과의 관계, 인간과의 관계에 대한 경험이나 생각도 그런 입장에서 게을리 하지 않았다. 그런데 이 작가의 경우 이같은 기성인의 생활에 들어가기 전에  밟았던 또 하나의 다른 시기가 있었다. 생명체의 생장(生張)이라는 인식의 세계를 부지런히 공부해야했던 시간들이다. 다름 아닌 식품영양학을 전공하는 학생으로서 대상세계를 외형적 현상에서뿐만 아니라 그 내부의 구조적인 비가시적 측면에 이르기까지 실증적인 관찰과 확인으로 보낸 시간이 여기에 더하게 되는 것이다.

 

 

05-Growth_162x130.3cm_oil on canvas_2014

 

 

작가자신이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성장하며 경험하고 확인하고 사유하면서 확신에 차게 된 이들 시기에 자라나는 생명의 커다란 변화의 세계도 만나고 알게 되었다는 사실은 화가로서 몰입하는 단계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고 생각한다. 마음속에 품으면서 풍요로워져 가는 이러한 생명 변화의 증폭은 급기야 이 작가로 하여금 그림으로 나타내 보고싶은 충동으로 이어지게 하고 억제할 수 없는 표현에의 의지는 결국 그림그리기에 몰입하게되는 새로운 길을 택하게 한 것이다. 김규옥의 그림은 이와 같이 오관을 통해  직감적으로 마음속에 들어오는 체험내용이 풍요로워지면서 어느덧 겉으로 폭발하는 표현의지의 산물이라 할 수 있다. 이를테면 자기 자신과의 관계 속에서 이루어지는 다양한 유기적 대상세계와의 연관성은 그의 내면에 색채와 화면구성에 의한 “생장”으로서의 새로운 생명을 얻게되고 그가 화폭 앞에서 붓을 들면 리드미컬한 묘미로 가득 찬 추상선이나 화면 구조가 밝은 색채와 뚜렷한 붓질로 거침없는 표현세계로 나아가게 된다.

 

이처럼 대담한 붓질로서 강약의 색채에 의한 단속의 넓은 색선이 화면을 가득 채우는 대형작품이든지, 아기자기한 질서에 의한 색채와 공간간의 속삭임이 들릴듯한 소형 연작들이든지 간에 작품에 스며있는 작가의 자신감은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마음을 북돋우어 주는 일종의 묘한 힘을 경험하게 한다. 거기에는 마치 음악에서 들어 나는 화음처럼 생명 있는 자연의 아름다운 구조가 일종의 리듬으로 바뀌는 조형적 표현이 가능하다하는 것을 짐작케 한다. 손끝의 붓질에서 직감적으로 포착할 수 있는 대상세계의 구조적 표현을 이와 같이 직관적으로 깨달아 가는 이러한 과정에서 결국은 사람의 마음도 평온하게 만드는 일종의 치유의 힘이 발휘된다는 확신도 이 작가는 가지게 된 것이다. 그림그리기 작업을 계속하면서 화가 김규옥은 사람의 마음을 평온하게 만드는 그림의 이런 힘이라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가 하는 점을 더욱 더 확신하게 되면서 말이다.

 

 

06-Growth_162x130.3cm_oil on canvas_2014

 

 

09-Growth_112x145.5cm_oil on canvas_2014

 

 

17-Growth_72.7x60.6cm_oil on canvas_2014

 

 

 
 

김규옥 | KIM GYO-OK

 

개인전 | 2014 | 제5회 한국미술관(용인, 마북동) | 2013 | 제4회 바움아트 갤러리(서울, 원서동) | 2012 | 제3회 Bandi Trazos Shanghai(중국, 샹하이) | 2008 | 제2회 오투갤러리(서울, 삼성동) | 1998 | 제1회 관훈미술관(서울, 인사동)

 

단체전 | 2013 | 마북동 삶 이야기전, 한국미술관 | 1997-2012 | 한일 창작교류전, 도쿄, 센다이, 자오우, 서울 | 1997-2008 | I' Exhibition, 인사아트 갤러리, 아트링크, 관훈갤러리 | 1998 | 한국미술협회전, 예술의전당 | 1997 | Tombora Artist Group Show, 중앙병원 갤러리 | 1995-1996 | 창작미술협회전 서울시립미술관, 문화예술진흥원 미술회관

 

수상 | 1993-1994 | 창작미술협회 공모전 특선 2회 | 1994-1995 | 대한민국미술대전 입선 2회

 

e-mail | kgo107@naver.com

 

 
 

vol.2014081001-김규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