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아트페스티벌 2014

 

윤기원 展

 

BOOTH NO. 2-A04

 

304개의 푸른 눈을 가진 얼굴_116.8x91.0cm_oil on canvas_2014

 

 

대구문화예술회관 1전시실

 

2014. 6. 3(화) ▶ 2014. 6. 7(토)

대구광역시 달서구 성당동 187 | T.053-653-8123

 

www.daeguart.com

 

 

                  304개의 푸른 눈을 가진 얼굴

 

                  어느 봄 날,

                  갑자기

                  304개의 푸른 눈을 가진 얼굴이 나타나는 악몽을 꾸게 되면서부터  

                  나는 나도 알지 못하는 눈물이 자꾸 났다.

                  이 후, 304개의 푸른 눈을 가진 얼굴이 나타날 때마다

                  나는 알지 못하는 눈물로 울고 또 울었다.

                  미안하고 미안했다.  

                  알지 못하는 눈물로 울 때마다 너무 잘 아는 미안함으로 미안하고 또 미안했다.

                  나도 알지 못하는 눈물에, 미개함으로

                  나는 그냥 울기만 할 뿐

                  위선일까 자기 위안일까 조심스럽고 두려워서 할 말이 멍하다.

                  304개의 푸른 눈을 가진 얼굴이 나타날때 마다

                  너무 잘 아는 미안함에, 아둔한 소아와 이기와 무감각으로  

                  이 땅 이 나라에 꾸역꾸역 버티고 살아가고 있는 내 모습을

                  그나마

                  돌아 묻는다.

                  ....................중략

                  미안합니다.

                  잊지 않겠습니다.

(작가노트)                             

 

 

폐(吠)-14_116.8×91.0cm_oil on canvas_2014

 

 

불안과 공포를 대변하는 선(線)

 

드로잉 선은 직접적이고 직감적이어서 내면의 미세한 감정 선까지 그대로 묻어 드러낸다.

그리고 선이 가지는 역동성과 더불어 다양한 변화적인 요소는 본래 가질 수밖에 없는 불완전성으로 지극히 회화적이다. 불완전성에는 정서적으로 불안한 내면성이 반영되므로 해서 외부와의 관계에 대한 적극성을 통해 의미를 생성하고 표현과 소통에 대한 동기를 찾게 되는 매개적인 역할의 기저가 된다. 이 작품의 명제 ‘폐'(吠)는 ‘개가 짖는다.’는 의미이다. 개는 공격하기 위해 짖지 않는다. 단지 다가오는 불안과 공포에 대한 자신만의 대응과 방어기제로써 짖는 것이다. 수도 없이 반복, 중첩하여 나타낸, 난잡한 드로잉 선과 스크래치 선의 흔적들은, 철저하게 짖어대는 소리와 함께 엄습해 오는 극도의 불안과 공포감에 대한 의미를 나타내고자 하였다. 네 발을 곧추 세운 채 더 이상 물러설 곳 없는 것처럼 불안과 공포에 질려 미친 듯이 짖어대는 개의 모습... 어쩌면 지금 우리가 속해 있는, 불안하기 그지없는 이 세상을 공포스럽게 바라보고 있는 바로 우리의 모습이 아닐까?

(작가노트)

 
 

윤기원 | Yun’ Gi Won

 

계명대학교 회화과

개인전 6회(대구, 서울)/단체전 30여회

현재 | 한국미술협회회원

 

 
 

vol.20140603-윤기원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