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자 개인展

 

“심의의 세계 지향”

 

세월_162.0x130.3cm_수묵담채

 

 

장은선 갤러리

 

2014. 5. 21(수) ▶ 2014. 5. 27(화)

서울 종로구 인사동 10길 23-8 | T.02-730-3533

 

www.galleryjang.com

 

 

화합_53.0x45.5cm_수묵담채

 

 

실상의 묘사를 초월하는 심의의 세계를 지향

 

신항섭(미술평론가) 

 최근 한국화 화단은 정체성의 문제로 고민하고 있다. 급변하는 시대의 흐름에 편승하느냐, 아니면 전통을 고수하느냐의 문제로부터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미 컬러시대로 접어든 세상 풍정은 전통적인 수묵화를 편하게 수용할 수 있는 분위기가 아니지 싶다. 그러기에 시대감각에 민감한 화가는 시대가 원하는 방향으로 선회하기를 주저치 않는다. 그런가 하면 전통적인 재료 및 기법을 옹호하는 화가들은 세태야 어찌됐든 신념을 꺾지 않는다. 어느 방향이 옳은가에 대해서는 누구도 선뜻 명확한 답을 내놓기 어렵게 됐다. 세상이 그렇게 변하고 있기에 그렇다.

 김정자는 수묵으로 그림세계에 입문했다. 10여년을 수묵산수에 전념해오다가 최근 수년 동안은 채색화로 일신하고 있다. 물론 수묵산수도 병행하는 가운데 채색화에 더 큰 비중을 두게 됐을 뿐이다. 그가 채색화를 병행하게 된 것은 표현영역의 확장을 위해서인지 모른다. 수묵산수화는 재료적인 특성으로 인해 표현영역에서 제한적이기 마련이다. 다시 말해 수묵담채를 이용한 산수화로서의 성격을 크게 벗어나기 어렵다. 수묵산수화라는 표현양식이 요구하는 조형적인 특징을 견지해야만 한다는 묵시적인 요구 때문이다.

 이에 반해 채색화는 일단 재료 사용은 물론이려니와 소재 선택에서 보다 자유롭다. 그의 작품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전통적인 화목인 화조화는 물론이려니와 풍경과 인물 그리고 사회성이 담긴 작업 등 광범위한 세계를 거느릴 수 있다. 다시 말해 소재와 내용 그리고 표현양식 및 형식에 개의치 않는 다양한 시각을 수용한다. 이처럼 다양한 채색화의 표현영역은 창작, 즉 새로운 조형세계를 추구하는 화가에게는 거부할 수 없는 유혹이다.

 

 

53x43cm_장지에 채색

 

 

 그의 수묵화는 몰골법을 기반으로 한다. 하지만 적지 않은 작품에서는 구륵법도 중시하고 있다. 다시 말해 형태를 표현하는 과정에서 선묘중심이 아니라 선염중심이다. 선으로 형태를 개략적으로 결구한 연후에 담채 또는 선염으로 형태감을 두텁게 표현하는 식이다. 물론 바위산이나 바위섬에서는 선묘로 형태를 명확히 표현한다는 점에서는 구륵법에 가깝다. 그러고 보면 그의 수묵산수화는 전체적으로 몰골법과 구륵법을 혼용하는 절충적인 형식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그의 산수화는 기본적인 필법이 잘 갖추어져 있다. 형태를 파악하는 감각 및 기술이 안정되어 있다. 구성 및 구도는 대체로 간결하여 함축적이라는 인상이다. 이는 실상을 그대로 재현하는 방식이 아니라 심상 또는 심의를 중시한 결과이다. 몰골법 자체가 사의적인 표현에 적합한 것이고 보면 실상을 초월하는 그 자신의 이상적인 세계관을 반영하는데 의미를 두고 있는 것이다. 그런 가운데서도 역시 실상을 표현하는데 요구되는 기술은 탓할 데 없을 만큼 안정적이다.

 

 

15x50cm_장지에 채색 | 15x50cm_장지에 채색

 

 

 근래 채색화에서 보여주는 형태묘사를 보면 기술적인 완성도가 높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그만큼 기초적인 역량이 견실하다. 화조를 포함하여 잉어, 인물, 고목 등을 소재로 한 일련의 작품은 수묵화보다 오히려 채색화가 더 적성에 맞는다는 사실을 말해준다. 이렇듯 안정된 조형감각을 기반으로 하는 채색화는 다양한 시각을 반영한다. 소재의 형태적인 아름다움을 부각시키는 화조화는 전통적인 기법을 따른다. 그러면서도 배경을 추상적인 이미지로 표현하는 등 현대적인 미학을 수용하는데 주저치 않는다.

 그런가 하면 인물을 중심에 두는 작품에서는 사회성, 즉 현실에 대한 관심 및 이해를 적극 반영한다. 다시 말해 젊은이들의 시각 및 사고를 통해 세상을 바라보는 그 자신의 관점을 제시하는 것이다. 시대의 흐름을 읽는다는 것은 전통적인 작업을 하는 화가에게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럼에도 젊은 시각을 가지려 하는 것은 새로운 가치를 추구하는 창작의 윤리성에 충실하겠다는 의지와 무관하지 않다.

 장미 한 송이를 화면이 넘치도록 채우는 작업은 현대적인 미학에 대한 관심을 잘 보여준다. 단색조의 색채이미지와 간명한 형태 및 구조를 통해 시각적인 압박을 준다. 클로즈업과 같은 시각적인 효과를 기대하는 것인지 모른다.

 특히 화훼를 소재로 하는 일련의 작품들은 색채이미지가 두텁고 깊다. 밝고 맑은 색채이미지로 꽃이 가지고 있는 본래적인 아름다움을 부각시키려는 일반적인 시각에서 탈피하여 중후한 색채감각을 구사한다. 더구나 배경을 추상적인 이미지로 표현함으로써 심의의 세계를 투영시키려는 의지를 읽을 수 있다.

 이렇듯이 그의 채색화는 주관적인 세계관을 반영하는데 효과적임을 실증한다. 단순히 소재의 아름다움을 부추기는 차원을 넘어 심미적인 세계를 지향하는 것이다. 다양한 소재 및 화목을 거느릴 수 있다는 것은 표현의 자유로움을 구가하는데 필수적이다. 조형적인 상상력을 제한하지 않는 자유로운 묘사력이야말로 그 자신의 작품세계를 확장시키는데 아주 긴요한 무기이다. 그의 다양한 작품세계는 바로 이와 같은 기반 위에서 비롯되는 것이다.

 

 

다복_53.0x45.5cm_장지에 채색

 

 

여류 김정자 선생은 수묵으로 그림세계에 입문했고 최근 수년 동안은 채색화로 일신하고 있다. 보다 자유로운 재료선택의 채색화는 전통적인 화목인 화조화는 물론 풍경과 인물 그리고 사회성이 담긴 작업 등 형식에 개의치 않는 다양한 시각의 광범위한 작품세계를 볼 수 있고, 그의 수묵산수화는 전체적으로 몰골법과 구륵법을 혼용하는 절충적인 형식이라고 할 수 있다.

 

김정자 작가는 10여년을 수묵산수에 전념해오다가 최근 채색화로 작품을 해오고 있다. 물론 수묵산수도 병행하는 가운데 작가가 채색화를 병행하게 된 것은 표현영역의 확장을 위해서인지 모른다. 수묵산수화는 재료적인 특성으로 인해 표현영역에서 제한적이기 마련이다. 이에 반해 채색화는 일단 재료 사용은 물론이려니와 소재 선택에서 보다 자유롭다. 작가의 산수화는 기본적인 필법이 잘 갖추어져 있고 실상을 그대로 재현하는 방식이 아니라 심상 또는 심의를 중시한 작품들을 볼 수 있다. 몰골법 자체가 사의적인 표현에 적합하고 실상을 표현하는데  요구되는 기술은 탓할 데 없을 만큼 안정적이다. 안정된 조형감각을 기반으로 하는 채색화는 다양한 시각을 반영하고 소재의 형태적인 아름다움을 부각시키는 화조화는 전통적인 기법을 따른다. 화훼를 소재로 하는 일련의 작품들은 색채이미지가 두텁고 깊다. 아름다움을 부각시키려는 일반적인 시각에서 탈피하여 중후한 색채감각을 구사한다. 배경을 추상적인 이미지로 표현함으로써 심의의 세계를 투영시키려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번 전시는 김정자 선생님만의 심미적인 세계를 지향하는 수묵산수도와 채색화 신작 20여 점을 볼 수 있다.

 

김정자 선생은 2002년12월23일 제3회 대한민국 정수 미술대전 입선을 시작으로 2003년 11월14일 제4회 대한민국 정수 미술대전 입선, 제 8회부터14회까지 연속으로 입선과 특선을 받았다. 그 외에도 2003년7월15일에 제23회 대구미술대전 입선을 시작으로 28, 29, 30, 32, 33회에도 특선, 입선을 받아왔고 한국 신 미술대전에서 꾸준한 특선, 입선을 받아온 경력이 있다.

 

 

41x24cm_장지에 채색

 

 

                               45x35cm_장지에 채색

 

 
 

김정자

 

2002. 12. 23 제 3회 대한민국 정수 미술대전 입선(부문 : 한국화, 명제 : 봄날에)

2003. 11. 14 제 4회 대한국민 정수 미술대전 입선(부문 : 한국화, 명제 : 정)

2007. 11. 14 제 8회 대한국민 정수 미술대전 입선(부문 : 한국화, 명제 : 천문산의 운해)

2008. 11. 14 제 9회 대한민국 정수 미술대전 특선(부문 : 한국화, 명제 : 세월)

2009. 11. 14 제 10회 대한민국 정수 미술대전 입선(부문 : 한국화, 명제 : 청암계곡)

2010. 11. 14 제 11회 대한민국 정수 미술대전 입선(부문 : 한국화, 명제 : 결실)

2011. 11. 14 제 12회 대한민국 정수 미술대전 입선(부문 : 한국화, 명제 : 여름휴가)

2012. 11. 14 제 13회 대한민국 정수 미술대전 입선(부문 : 한국화, 명제 : 나는 청바지가 좋다)

2013. 11. 14 제 14회 대한민국 정수 미술대전 입선(부문 : 한국화, 명제 : 나는 청바지가 좋다)

2003. 7. 15 제 23회 대구미술대전 입선(부문 : 한국화, 명제 : 초여름의 햇살)

2008. 6. 24 제 28회 대구미술대전 특선(부문 : 한국화, 명제 : 열정)

2009. 12. 20 제 29회 대구미술대전 입선(부문 : 한국화, 명제 : 여름휴가)

2010. 6. 23 제 30회 대구미술대전 입선(부문 : 한국화, 명제 : 강천산 폭포)

2012. 6. 19 제 32회 대구미술대전 특선(부문 : 한국화, 명제 : 나는 청바지가 좋다)

2013. 6. 18 제 33회 대구미술대전 특선(부문 : 한국화, 명제 : 나는 청바지가 좋다)

2003. 12. 31 제 21회 한국 신미술대전 특선(부문 : 한국화)

2002. 12. 14 제 20회 한국 신미술대전 입선(부문 : 한국화)

 

 
 

vol.20140521-김정자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