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수展

 

NUMBERS

 

 Numbers_193.9x130.3cm_Oil on Canvas_2014

 

 

갤러리 엘르

GALLERY AILE

 

2014. 5. 19(월) ▶ 2014. 5. 29(목)

Opening 2014-05-21 PM 6:00

서울시 강남구 역삼동 652-3 | T.02-790-2138

 

www.galleryaile.com

 

 

Numbers_130x130cm_Oil on Canvas_2014

 

 

Rule the world by numbers | 시간의 법칙

 

오늘 날 우리 현대인에게 숫자는 어떤 의미인가? 눈을 뜨면 가장 먼저 찾는 것이 숫자이며, 출근길 버스와 지하철에서, 손 안의 핸드폰에서도 숫자를 겪으며 하루일과를 시작한다. 시간이 흘러 어른이 되어 갈수록 나이, 재산, 직업 그리고 현실주의적 사고방식에 얽매이기 시작하며 숫자의 중요성은 더욱 커져간다.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수많은 숫자들로 둘러싸여 있는 현대인의 삶이 과연 우리가 추구해 온 삶일까? 숫자에서 앞서면 우리의 삶은 성공한 삶일까?

 

인간은 자본주의와 상업화라는 톱니바퀴를 맞물려 스스로 시계바늘이 됨으로써 시간의 노예가 되어 버렸다. 1년 12개월 365일 중 내가 근무한 시간에 급여를 곱해 월급과 연봉을 계산하고 지난 달 월급통장을 보며 -내 옆 자리에 앉은 직장동기보다 조금 높은 숫자에- 만족을 하곤 한다. 한편에선 4년 8학기 16회의 시험을 거쳐 두 자리 숫자를 받아들고 기뻐하거나 혹은 슬퍼하는 갖 태어난 어른들의 모습도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누구보다 뛰어난 점수와 월급에 기뻐하지 않을 사람이야 있겠냐마는 너나 할 것 없이 계산적인 생각과 계획된 감정들로 숫자라는 고정관념에 사로잡혀 있음은 인정해야 할 것이다.

 

일정한 크기, 일정한 간격으로 배열된 숫자들이 캔버스를 가득 채우고 있다. 작가는 현대인들에 익숙한 도심 속 풍경과 값 비싼 과일이 담긴 정물, 나이가 많고 적은 사람들을 그려 넣고 있다. 단지 그가 세상을 읽은 것을 숫자로 표현하고자 했을 뿐, 우리는 숫자에 얽매여 살고 있는 존재이기 때문에 캔버스 속 세상이 우리가 사는 그 곳이 맞는 것이다. ‘나이가 몇 살인지, 가진 돈이 얼마인지, 사는 집이 몇 평인지’ 작품 속 뚜렷한 색감과 화려한 색 대비로 새겨진 숫자들은 나를 위해서가 아닌 남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삶을 사는 현대인들의 모습과 매우 닮아있다.

 

세계 금융의 중심으로 꼽히는 뉴욕 월스트리트의 Charging Bull, 그리고 랜드 마크 ‘자유의 여신상’ 2014년 신작 중 가장 눈에 띄는 작품들이다. 작가는 전작들과는 달리 전형적인 숫자들의 배열 속에 세계적인 상징물을 등장시키며 자신의 작품관을 좀 더 강력하게 어필하고자 한다. 월가 금융인들의 거침없고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형상화 한 Charging Bull 과 세상의 자유를 상징하는 자유의 여신상은 작품 속 숫자들의 배열 속에 갇혀 다소 자유롭지 못한 자유, 드러나지 않은 내면의 불편함과 억압된 현대인의 삶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 숫자 하나만으로 하루 수천만의 사람들이 가게 문을 닫거나 재산을 날리고 혹은 뜻하지 않은 죽음에 닿기도 하기 때문이다. - 세계금융시장의 탄생은 처음부터 숫자들에 의해, 숫자들을 위해 만들어진 것임을 이 한 점의 작품에서 쉽게 느낄 수 있다.

 

사실 숫자는 우리의 삶의 소통을 가능하게 해주는 단순 표준 기호이다. 쉽고 간편하게 편의를 위해 만들어진 숫자라는 것이 언젠가부터 깊은 수학이 요할 만큼 복잡하고 수많은 변화과정 속에 세상을 잠식해가기 시작한 것은 사실이다. 이에 현실을 사는 우리에게 시간과 공간을 구분하고 가치와 질량을 표시하는 등, 이 모든 것이 숫자로 통하고 단정 지어지는 것은 벗어날 수 없는 삶의 일부분이다. 하지만 조그만 인식의 변화와 달리 바라보는 시각을 가진다면 다시 우리가 숫자를 지배하는 세상이 오지 않을까 생각한다. 인간의 손에 의해 개척된 문명은 우리에게 숫자라는 선물을 주었지만 그 쓰임새를 달리함에 독이 될 수도 있다는 점을 깨닫고 이에 지배되지 않는 삶을 살아야 할 것이다.

 

 

Number_90.9x72.7cm_Oil on Canvas_2014

 

 

number2_100x100cm_Oil on Canvas_2014

 

 

number1_100x100cm_Oil on Canvas_2014

 

 

 
 

김윤수

 

경원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 졸업 | 2012년-2013년 갤러리엘르 소속작가

 

개인전 | 2014년 Number, 갤러리엘르, 서울 | 2010년 Number, 갤러리SU, 서울

 

단체전 | 2014 Purpose of Art: Gift x Drawing, 갤러리엘르, 서울 | 2014 Asia Contemporary Art Show, Conrad Hotel, 홍콩 | 2014 Art Osaka, 오사카, 일본 | 2013 Blanc Bleu Hotel Art Fair, Grand Ambassador Seoul | 2013 ART KAOHSIUNG, Taiwan | 2013 대구아트페어, 한국 | 2013 Artist=artist展, 갤러리엘르, 서울 | 2012 ‘색’ 다른 시각 전, 갤러리엘르, 서울 | 2011 The New Faces, 옆집갤러리, 서울 | 2010 아트벨리,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 2010 작가아트페어, 갤러리나비, 서울

 

 
 

vol.20140519-김윤수